후기

그레이하운드만의 매력

개인적으로 미국 중소도시를 이동할때 비행기를 이용하는게 편하고 시간도 절약됩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그레이하운드만의 매력에 빠져버렸습니다. 그것은 버스터미널로 향하는 발걸음부터 땀이 나고 긴장감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사실 여기엔 여러가지 편견도 없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레이하운드는 미국에서도 가장 서민들중 서민들이 타기때문입니다. 또한 버스터미널도 대부분 다운타운 살짝외곽에 있어서 안전이 그렇게 좋다고는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이번 여행때 어김없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네바다주 리노행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물론 직행도 아닙니다. 5시간의 여정중 오클랜드와 새크라멘토를 경유합니다. 더군다나 이번엔 버스를 타자마자 진동하는 오줌냄새...그레이하운드버스는 뒤쪽에 간이 화장실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다지 청소를 깨끗이 하지 않고 또 이용하는 사람들도 깨끗히 사용하지 않는듯합니다. 외적인것은 이렇지만 이 버스에 탑승한 사람들에게서 따뜻하고 끈끈한 무언가가 있음을 느낍니다. 큰소리로 떠들기도하고 무례한듯 한데 막상 얘기나눠보면 너무 정감있게 대해주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어디가냐? 재미있었냐? 그러는사이 우리는 어느새 같은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같은 버스승객이 되어버립니다. 중간 경유지에 내려서도 서로를 위해 정감있는 말을 나눕니다. 이런게 정말 여행의 묘미이구나 라고 느낍니다. 몸은 피곤하고 힘들지만요. 이번에도 에피소드가 하나있었습니다. 버스터미널에 너무 일찍도착해서 휴대폰을 충전콘센트에 꽂아두었습니다. 그리고는 필리핀계 미국할머니께서 이것저것 물어보셔서 대화를 나누었고 드디어 탑승안내에 따라 버스를 탔습니다. 기사의 인원체크후 문을닫고 기사가 잠시 자리를 비웠는데 그제서야 충전중이었던 휴대폰이 생각났습니다. 저도 순간 당황을 했는데 아까 얘기나눴던 할머니께서 적극적으로 도와주시고 내일도 아닌데 처음보는 승객들이 걱정해주면서 그 중 한분이 운전석으로 가더니 문을열어주어 덕분에 휴대폰을 가져올수있었습니다. 영문도모르는 기사는 누가 허락없이 문을 열었다고 화를 내고 있었는데 우린서로의 얼굴을 보며 웃고만 있었답니다. 다행히 기사의 구두경고로 끝나서 안도의 한숨과 함께 이번 여행에서도 에피소드가 하나 추가되었습니다. 이제 또 다음번 그레이하운드버스 여행을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만날 사람들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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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0 ·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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