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에 난생처음 뉴욕을 다녀왔습니다. 뉴욕에 8일 있었는데 그 중 5일을 비와 함께... 비가 양반스럽게 내릴 땐 영화 <레이니 데이 인 뉴욕>의 풍경 마냥 나름 좋다가도, 타임스퀘어처럼 붐비는 곳에서 인파에 치이고 비바람에 우산 뒤집힐 땐 정말... 제 속도 뒤집혀요. 그런 가운데 비오던 어느 평온한 아침 날 다녀온 다이너 한 곳이 있어 추천하고 싶어요!
라 봉보니에르 La Bonbonniere
여행 전 도서관에서 본 어떤 책에서 소개된 곳이에요. (외국 저자의 책인데 제목은 기억 나질 않네요.) 아직 우리나라 분들께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듯해요.
저희 테이블 빼고는 다들 혼자 오셔서 식사하고 계셨어요. 신문 보시며 식사 하시는 분도 계셨고, 그 분들은 아마도 현지인이었을 것 같아요.
책에서 바나나 팬케이크가 맛나다고 했는데, 저희는 프렌치토스트로 바꾸고 초콜릿칩도 팍팍 (구글 리뷰에 있는 사진 그대로 보여드렸어요). 오믈렛도 넣는 재료에 따라 다양해요. 저흰 버섯오믈렛 주문했고 간이 한국사람들한테 딱 적절. 토스트는 주문한 것은 아니고 아마도 오믈렛 시키면 따라 나오는 것 같아요~
어찌 보면 우리도 집에서 해먹을 수 있는 거창한 음식이 아닌데도, 여행 중에도 여행 후에도 이 다이너가 생각이 나더라구요. (사실 여행 중에 그리 근사한? 식당은 못가서 비교 대상이 딱히 없네요) 위치가 스타벅스 리저브와 첼시마켓과 가깝습니다. 큰 기대 없이 동선이 맞으시는 분들께, 현대적인 느낌보다는 영화 속에서 보았던 퀴퀴한(?) 느낌을 느껴보시고 싶은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단 현금만 받는 곳이니 가실 분들은 꼭 기억해 주셔요!
카페추천
뉴욕에서 비바람 불 때 카푸치노와 라떼를 종종 마셨어요. 한국에서는 이 두 메뉴가 참 밍숭한 카페가 많은데, 뉴욕에선 다들 맛있더라구요? 그 중 두 곳 추천합니다. (저는 산미보다 고소원두 러버입니다.)
1. JoeCoffe - Lavender Earl Grey latte
몰랐는데 체인점이었네요! 저는 그랜드 센트럴 역 지하 푸드마켓?에서 마셨습니다. 예전에 스타벅스에서 시즌메뉴로 비스무리한 메뉴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여기 참 맛있었어요. 메뉴 제목의 재료들 맛이 다 느껴져요. (Hot/Iced 모두 가능하며 아이스는 조금 더 가격나가요)
그랜드센트럴도 아침엔 사람이 별로 없더라구요? 일찍 일어나신 새님들께선 대중앙역에서 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겨보세요!
2. Stumptown Coffee Roasters - 카푸치노
카푸치노 여기서 제일 맛있게 마셨어요! 저는 미드타운에 있는 곳으로 갔어요. 여기 매장은 테이블이 없어요, 그 대신 옆에 에이스호텔로 이어진 문으로 들어가셔서 호텔 로비에서 드세용. 아무도 뭐라 안해요.
호텔 로비에 포토부스가 있어요. 흑백으로 나오고 우리나라 인생네셋컷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에요. 저는 빈티지 느낌 좋아해서 만족. 총 6컷이 연속으로 암실에서 엄청난 후레쉬가 터지며 나도 모르게 찍히니 가운데 네모판을 잘 봐주셔요! (두 분이서 같이 찍으셔도 좋아요. 3컷씩 두 장 나오는데, 연속 사진이라 사진이 모두 달라요. 가격은 사악해요 6컷에 $12)
기타 - 업스테이트 지역 여행 추천
여행기간이 넉넉하신 분들은 맨하탄 도심을 벗어나 허드슨 리버 상류지역(여길 업스테이트라 부르는 거 맞죠...?)도 잠시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뭔가 유럽느낌?이 나요. 그랜드센트럴 역에서 한 시간 정도 허드슨라인 기차를 타고 강 따라 올라가보세요. 저는 록펠러가문 저택(kykuit) 투어를 위해 필립마너(Philipse Manor)라는 동네 방문했는데, 날씨 때문에 투어가 취소되었어요. 하지만 유유자적 그 동네 걷는 것 만으로도 좋았어요.
버스타고 반대편으로 가면 나약(Nyack)이라는 지역에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생가가 있어요. 지금은 작은 아뜰리에처럼 운영 중인데, 친절하신 관리인 할머님께서 맞이해 주신 게 참 기억에 남아요. 여름에 한국에서 전시회 연 이후로 제법 많은 한국 분들이 찾아오셨다네요!
기타 - 재즈바 추천 (Arthur's Tavern)
로어 맨하탄에 있고 현금만 받는 곳입니다. 저녁 7시에 재즈공연이 있으니 6시반쯤엔 가셔서 자리 잡으세요! 별도의 공연료는 없어요. 병맥주 $9달러이고 테이블 당 아마 15$씩은 주문하셔야 할거에요. 제가 방문한 날은 멋진 노신사들께서 공연을 해주셨어요. 영화 속 장면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고작 일주일 전의 추억에 빠져 주절주절 긴 글이 되어버렸네요.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합니다. 모두 즐거운 여행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