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페는 알버커키에서 레일러너가 빠르고, 싸고(9달러) 쾌적하게 이동할수 있는 곳이였지만 시카고행 암트랙 타려면 Lamy라는 남동쪽에 29km 떨어진 역으로 와야합니다. 가능한 대중교통은 없고...우버기사 독촉해서 예정된 출발시간내에 도착은 했는데 연착진행중인 암트랙 페이지에 알버커키상황은 업데이트가 안되는중...
1시 11분이라는 도착시간은 계속 지연되고 대략 7명정도 되는 예비승객들은 뭔가 기약없는 기차를 오매불망 플랫폼에서 기다리고 있는 상황. 연착상황을 이메일로 업데이트 받는것도 뭔가 사람들 마다 복불복인듯...그 와중에 LA행 승객들까지 기차연착에 우왕좌왕하고 있는데 이 역은 도착예정 시간같은 걸 알려주는사람도, 제대로 된 시간표도 없어요. 화장실에 들어가서 보니 이 역이 1880년대에 지어졌다는 작은 정보가 눈이 띄네요.
추가: https://railrat.net 이 웹사이트가 그나마 기차스케줄 업데이트가 암트렉 사이트보다 낫더군요. Lamy 역에서 일하시는(하지만 역무원은 아닌듯한) 분도 여기서 정보를 확인하고는 저희한테 알려주더라구요.
결국 알버커키에서 한시간 이상을 소요하더니 Lamy에는 오후 2시 40분 다되서야 기차가 접근해 오는데 대충 세어보니 총 6량 정도밖에 안되네요. 물론 각각의 2층이 있는 열차칸 two level Superliner train이지만요.
코치석이 있는 열차칸에 타려니까 입구에서 승무원이 슥슥 종이에 휘갈겨서 그자리에서 좌석번호를 적어주네요. 그걸갖고 탔더니 해당좌석엔 왠 할아버지가 자기도 여기 좌석 맞다고...뭔가 되게 주먹구구식으로 운행되는듯..별수없이 대충빈자리에 찾아앉고 뒤따라 온 승무원도 거기 앉아도 됨 ㅇㅇ 이러고 가버림.
나중에 대충 계산해봣을때 비싼 슬리퍼칸 혹은 비지니스, 퍼스트칸이 앞 두칸분량, 그 다음 두칸은 대략 식당차, 카페, 다이닝 카,테이블이 있고 아래사진처럼 휴식공간 Sightseers lounge, 마지막 두량은 코치좌석 정도로 나뉘어 진듯합니다. 근데 저희가 있던 마지막 칸이 무슨 설국열차도 아니고 유난히 다민족, 다인종(물론 소수의 백인들, 아미시들도 있었지만)이 많고 지저분하고 시끄럽더라구요. 바로 앞 첫번째 코치칸은 같은 코치칸임에도 사람도 현저히 적고 조용하고 쾌적해서 일부러 이러나 싶은 생각까지들었습니다.ㅎㅎ
Lamy 에서 탔기때문에 이전풍경은 어떨지 상상만 가능한 부분이지만 뉴멕시코 라스베가스 전후로는 산맥이 거의 사라지고 평지가 많아지기 시작하는 걸로 짐작해선 왠지 바깥풍경이 꽤 멋졌을것 같습니다. 저녁 7-8시가 되어서 멋진노을을 기대했지만 산에 가려서 그런건 볼 수 없었고 밤이지나 아침이 되어서 본 켄터키주의 풍경은 넓은 들판에 소와 말에...좀 지루했거든요. 그래도 초반에는 서부 특유의 드라마틱한 자연환경도 조금씩 보이고 그랬는데 ㅎ
코치 좌석은 레그룸도 넓고 다리를 올릴수 있는 받침도 연장가능하고 나름 편했어요. 근데..
뭔가....살면서 인도,중국,동남아시아 ,러시아등등 많은 10시간 넘는 장거리, 길게는 2,3박짜리 기차여행도 해봤지만 고작 16시간동안 이렇게 혼돈의 카오스를 겪은건 처음인것 같아요.
인종차별현장, 도난사고, 정신이 온전치못한 승객의 위협 아닌 위협..
대부분 주위에 있던 다른 승객에게 일어난 일이지만 옆에 있던 일행은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다고 하네요 ㅎ
그래도 도착한 캔사스시티 역은 크고 멋지고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