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북캘리 산호세에 살고 있는 해피라일리입니다. 저는 주변 여행을 다니면서 종종 카페에 후기를 남기고 있어요.^^ 이번에는 Veterans day 연휴를 맞아 빅서 남쪽에 있는 San Simeon이라는 곳에 1박 2일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아래 그림을 보시면 몬터레이에서 1번 국도를 따라 LA 부근까지를 Central Coast라고 부르는데요, 몬터레이 베이와 산타바바라 지역은 관광지로 꽤 유명하지만 San Luis Obispo 지역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California Central Coast(출처: https://centralcoast-tourism.com/where-is-the-central-coast/)
San Luis Obispo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는 Hearst Castle, Morro rock, Pismo Beach 등이 있는데, 저희는 이번에 허스트 캐슬과 모로 베이를 보기로 했어요.
첫 목적지는 Hearst Castle입니다. 아래 지도를 보시면 산호세에서는 약 3시간 반, LA에서는 약 4시간정도가 걸리는 곳이에요. San Simeon이라는 도시에 있는데, San Francisco와 LA의 대략 중간 지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1번 국도를 타고 바다를 보며 쭉 내려가면 좋았겠지만.....많이들 알고 계시는 것처럼 1번 도로의 San Simeon 바로 윗 부분이 폭우로 유실된 상태라 내륙쪽인 US-101을 타고 내려갔습니다. 도로 양 옆으로 과수원과 노랗게 잎이 물들어가는 포도밭이 끝 없이 펼쳐져 있었어요.^^
* 1번 국도는...'여행 당일에 비가 오지 않으니 도로가 열리겠지?' 하고 가셨다가 길이 막혀 있어서 고생하셨다는 후기를 종종 보는데요, 이 곳은 날씨와 상관없이 계속 공사 중인 곳이에요. 아직 공사 완료 시기는 알 수가 없습니다.
San Simeon으로 들어가려면 US-101에서 46번 도로를 타고 해안쪽으로 가야 하는데요, 그 직전에 있는 Paso Robles라는 작은 도시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어요.
그냥 점심을 먹으려고 우연히 들른 도시였는데 너무 깨끗하고 예뻐서 한참을 구경했네요. 저희를 제외하고는 식당 종업원들을 비롯해서 거의 다 백인이라고 할 만큼 백인 비율이 높은 곳이었어요. 나중에 찾아보니 이 지역은 나파 밸리와 소노마 카운티 못지 않게 좋은 와이너리가 많기로 유명한 곳이라고 해요.
다운타운을 구경하다가 다행히 라면 집이 하나 있어서 들어가 봤는데요. 여기.....맛있어요!!! 국물이 걸쭉한 느낌은 아니고 깔끔한데 호불호가 없을 듯한 담백한 맛이었어요. 따뜻한 미소 국물 한 입에 급 행복....ㅎㅎㅎ
이제 46번 도로를 타고 허스트 캐슬 비지터 센터로 갑니다. 그런데.....이 도로 정말 절경이에요. 1번 국도로 내려왔다면 못 달려봤을 도로인데, 끝 없는 산들로 둘러쌓여 있어요. 운적석에서는 멀리 바다도 보입니다.
저희는 이 날 오후 3시 20분에 투어를 예약해 놓은 상태였는데요, 허스트 캐슬은 예전에는 사유지였지만 현재는 캘리포니아 주가 관리하는 공원으로 투어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약은 아래 페이지에서 회원 가입 후 가능하고, 저희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한다는 "Grand Rooms Tour"를 선택했어요. 성인 한 명 당 $35입니다.
The only way to experience the grandeur and wonder of Hearst Castle is to purchase tour tickets. Your tickets for daytime tours also include admission to the Hearst Castle Theater film “Hearst Castle - Building the Dream.” (For the Evening Tours, movie tickets can be purchased separately at a discou...
hearstcastle.org
드디어 비지터 센터에 도착! 건물 안에 들어가서 예약 confirmation을 보여주고 체크인을 해야 해요!
체크인을 하면 이렇게 종이 팔찌(!)를 줍니다. 바코드가 가리지 않도록 잘 붙이고 시간에 맞추어 게이트에서 투어 버스를 타면 되요. 그런데 저희가 조금 일찍 갔더니 이 전 타임 버스에 자리가 비었다고 그냥 타라고 하더라구요. 투어 버스가 워낙 자주 있어서 일찍 도착하시면 투어를 일찍 시작하실 수 있어요.
허스트 캐슬은 언론 재벌인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사택이었던 곳입니다. 건축가 줄리아 모건이 디자인했는데 1919년 착공 후 완성까지 28년이나 걸렸다고 해요.
집(이라기보다는 성....인데....)이 높은 언덕 꼭대기에 있다 보니 버스를 타고 산을 한참 올라가야 합니다. 그런데 경치가....정말 너무 멋져요. 허스트의 아버지 역시 광산 재벌이었다고 하는데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가장 뷰가 좋은 곳에 어마어마한 성을 짓고 살았던 것 같아요. 올라가는 길에 산양들도 많이 볼 수 있어요.
버스에서 내리면 바로 가이드 투어가 시작됩니다. 이 곳은 사용된 자재 하나 하나가 거의 다 유럽에서 수입된 오래되고 비싼 것들이라 절대 만지면 안 된다고 여러번 설명을 하고 굉장히 엄격하게 관리를 하더라구요. 사진은 실내에서 플래시만 터뜨리지 않으면 마음껏 찍을 수 있습니다.
이미 사람들은 입장 시작부터 사진 촬영 삼매경......정말 규모가 어마어마하고 유럽의 성을 보는 느낌이에요. 우선 위에 보이는 건물은......성이 아니라 그냥 게스트를 위한 공간(!!)이구요, 아래는 실외 수영장입니다. 레이디 가가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곳이기도 해요.
특히 뷰가 정말.......이런 곳에 살면 기분이 어떨까.....싶더라구요.
그리고 아래 사진이 바로 투어의 하이라이트인 허스트 성이에요. 실제 허스트가 살던 집이고 건물 안에 50개가 넘는 방이 있다고 해요. 그랜드 룸스 투어는 가이드와 함께 허스트 성 안을 둘러보며 투어를 합니다.
응접실에 들어서자 엄청난 크기의 크리스마스 트리가 딱!! 건물 곳곳에 화려한 타피스트리와 조각상들이 빼곡하게 전시되어 있는데 루브르 박물관에서도 보기 어려운 문화제 수준의 작품들이 가득하다고 해요. 벽과 천정에도 정교한 조각들이 장식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다음은 다이닝 룸.....벽면과 천정 가득 장식된 작품들이 보이시나요? 허스트는 당대 유명한 배우, 언론인들과 이 집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고 하는데요,
사진은 못 찍었지만 집 안에 커다란 극장도 있어서, 허스트가 당시에 사람들과 어울리던 모습을 영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잘 모르지만 유명인들이 나올 때마다 사람들이 깜짝깜짝 놀라면서 열심히 보더라구요.ㅎㅎㅎ
그리고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실내 수영장. 정말 화려하죠? 이렇게 투어가 마무리 되는데 1시간 반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다시 버스를 타고 산을 내려오는데 예전에 북극곰을 키웠던 동물원 터도 남아있습니다.
투어가 끝나고 나니 뉘엿뉘엿 해가 넘어가고 있었어요. 깜깜해지기 전에 얼른 Elephant Seal Vista Point에 들르기로. 허스트 캐슬에서 차로 10분이면 갈 수 있습니다. 다행히 코끼리 물범들과 예쁜 노을을 볼 수 있었어요.
이렇게 하루 일정을 끝내고 숙소가 있는 Morro Bay로 향했습니다. 잠시 짐을 풀고 저녁을 먹으러 다운타운에 갔어요. 이 곳에 해산물 맛집이 많다고 하는데요, 특히 버거 종류가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원래는 The Gallery Seafood Grill & Bar라는 곳에 가려고 했는데 웨이팅이 한 시간이라서 근처에 있는 House of Ju Ju라는 곳에 갔어요. 별 생각 없이 Annie Bonnie라는 메뉴를 주문했는데......저는 미국에서 이렇게 맛있는 버거는 먹어 본 적이 없습니다.........
패티 대신 Red snapper라는 생선을 구워서 넣어 주는데 정말......미국 음식이 이렇게 안 짤 수가 있다니....깜짝 놀랐어요. 함께 주문한 클램차우더도 넘 맛있고, 남편이 주문했던 새우 타코와 감자 샐러드도 괜찮았어요!! 맛있는 저녁식사와 함께 여행 첫 날을 마무리했어요.
다음날 아침. 모로 베이의 예쁜 바다가 반짝 반짝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정말 평화롭고 조용한 바다 마을이에요.
전날에는 밤에 도착해서 잘 보이지 않았는데 아침이 밝으니 Morro Rock이 호텔 앞에 우뚝 서 있더라구요. 화산 활동으로 생긴 돌산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보면 정말 어마어마하게 커요.
그리고 창 밖으로 Morro Rock을 감상하며 커피 한 잔.^^ 모로 락 근처에는 작은 카페와 베이커리, 소품 샵들이 많은데요, 저희는 La Parisienne라는 베이커리에 들렀어요.
아침인데도 줄이 긴 것을 보니 로컬 맛집의 향기가.......ㅎㅎㅎ 아니나 다를까. 빵이 정말 맛있더라구요. 특히 딸기 크루아상!!! 이건 꼭 드셔야 해요.ㅜㅜ 갓 구운 크루아상 안에 딸기를 넣어 주는데 겉은 바삭바삭, 속은 촉촉, 딸기는 상큼. '미국 딸기가 원래 이렇게 맛있었나....?' 하면서 순식간에 다 먹어버렸어요. 제가 원래 커피를 못 마시는데 남편이 주문한 라떼도 한 입 먹고는 '원래 라떼가 이렇게 고소하고 맛있었나.......?' 했네요.....
커피와 빵을 먹은 후 주변을 걸으며 산책을 했어요. T-pier라는 곳에 갔는데요. 이 곳은 해달이 많기로 유명한 곳이라고 해요. 원래는 여러 마리가 바다에 둥둥 떠 다닌다고 들었는데 저희가 갔을 때는 없더라구요? 나중에 모로 락 주변에서 두 마리 만났습니다.^^
카약을 타면 가까이서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저희는 시간이 없어서 너무 아쉬웠네요. 이 곳은 바다가 내륙 안쪽으로 움푹 들어와 있는 베이 지형이라 파도가 크게 치지 않아서 카약을 타기에 좋은 곳이라고 해요.
이제 차를 타고 모로 락으로 갑니다. 실제로 앞에 가 보면 정말 말 그대로 큰 바윗덩어리에요. 바위 옆으로 작은 트레일을 걸어볼 수 있습니다.
Morro Bay State Park에서 보이는 모습이에요. 멀리 보이는 발전소는 오래 전에 사용되던 곳이라 철거를 앞두고 있어요. 모로 락 주변으로 바윗 덩어리들이 많아서 사람들이 돌탑을 쌓아놓기도 하고, 바닷일을 떠난 fisherman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모습을 표현한 동상도 있습니다.
갈매기와 청설모, 해달도 만날 수 있어요.^^ 아쉽게도 해달이 너무 멀리 있어서 사진으로는 남기지 못했네요. 다행히 망원경을 챙겨간 덕에 바다 위에서 놀고 있는 해달 두 마리를 한참동안 구경했어요.
Morro Rock에서 보이는 태평양의 모습. 정말 시원하죠?^^
이제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Black Hill Trail로 갑니다. 여기는 유명 관광지는 아니고 저희가 그냥 AllTrails 앱을 보고 평점이 높아서 찾아간 곳인데, 모로 베이에 가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들러보셨으면 좋겠어요. 주변의 산과 바다, 모로 락의 모습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거든요.
트레일의 길이도 짧아서 왕복 30분정도면 충분합니다. 꼭대기에 올라가면 360도 파노라마 뷰를 즐길 수 있어요.
예쁜 모로 락의 모습이에요.
이렇게 여행을 마치고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 돌아가는 길에 다시 Paso Robles 다운타운에 들러 점심을 먹기로 했어요. 이번에는 로컬 맛집이라는 Rustic Fire라는 곳에 가 보았어요.
도우가 얇은 피자들을 판매하는데 종류가 정말 많아요. 저희는 Napolitan 피자를 주문해 봤는데요, 바질과 버섯, 햄이 토핑되어 있는 피자에요. 맛은........또 속으로 계속 '아니.....미국에서 먹는 피자가 이렇게 맛있을 수 있는건가....?' 했네요. 음식들이 다 너무 맛있어서 여러 번 놀라는 여행입니다...ㅎㅎ
점심을 든든하게 챙겨먹고 예쁜 포도밭 옆을 한참 달렸어요.
아,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신기한 걸(!) 봤는데요, oil wells라고 해서 대규모로 석유를 캐는 지역을 볼 수 있어요. 달리는 차 안이라 사진을 제대로 못 찍어서 제가 본 것과 젤 비슷한 사진으로.....퍼 왔습니다.ㅎ
이렇게 1박2일의 여행을 마무리했어요. 사실 이번 여행은 큰 기대 없이 떠났었는데 많은 것들이 기대 이상이었던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Hearst Castle은 정말 그 규모가 어마어마했구요, Morro Bay는 마음이 설레일 만큼 아름다운 곳이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의 미국 여행 중 샌디에고 못지 않게 음식이 매우 만족스러웠던 여행이었습니다.ㅎ
다음에 다시 간다면 2박3일정도로 여유있게 카약도 타고 오려구요.^^ 캘리포니아에서 조금 색다른 여행지를 찾고 계시다면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이제 Thanksgiving이 지나고 나면 연말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올 한해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랄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번 국도 여행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