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레곤주 로드트립 후기 2편입니다.^^
1편에서는 산호세에서 포틀랜드까지 가는 경로를 따라 후기를 남겼는데요 2편에서는 포틀랜드에서 오레곤 코스트를 따라 다시 산호세로 돌아오는 일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전체 로드트립 경로와 Stop포인트는 1편 게시물에서 지도로 보실 수 있어요!
6일차 : Portland(Hilsboro) - Newport
Stop point : Astoria/ Long Beach/ Cannon Beach/ Tillamook Creamy
식사 : Bowpicker Fish & Chips(Astoria)/ The Chowder Bowl(Newport)
오늘은 북쪽 워싱턴 주 비치에 잠시 들렀다가 오레곤 해변쪽 US-101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최종 목적지는 Newport.
포틀랜드를 떠나기 전에 다운타운에 들러 Stump Town Coffee와 Star Donut이나 Boodoo Donut을 사 볼까 했지만 오늘은 갈 길이 멀어요. 사실 저희가 커피와 도넛을 그렇게 즐기는 편이 아니라서 첫날 차로 다운타운을 돌며 창 밖으로 매장을 구경한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어요.^^
우선 워싱턴 주의 Long Beach에 가기 위해 Astoria라는 작고 예쁜 바다 마을에 들러 점심을 먹기로 했습니다. 지도에 빨간 점선으로 표시된 곳이 Astoria인데 이 곳에서 다리를 건너면 워싱턴주로 들어갈 수 있어요.
Astoria에 도착하니 날씨가 조금 흐렸는데요, 여행 내내 해가 너무 쨍쨍이라 하루 정도는 흐린 날도 괜찮은 것 같았어요. Bowpicker Fish & Chips라는 곳에서 Fish & Chips를 먹었는데 줄이 꽤 긴 편이었어요. 큰 식당은 아니고 작은 배처럼 생긴 매장에서 음식을 픽업해서 주변 테이블이나 차 안에서 먹으면 됩니다.
맛은....제가 이제까지 먹어 본 피쉬 앤 칩스 중 가장 맛있었던 것 같아요. 우선 기름이 깨끗하고 짠 맛이 전혀 없구요. 생선 살이 정말 통통하고 담백해요. 감자튀김도 JMT!(아, 이곳은 Cash Only이니 현금을 준비하세요.ㅎ)
야무지게 점심 식사를 마치고 Astoria-Megler Bridge를 건너 오레곤에서 워싱턴 주로 넘어갑니다. 이로써, 워싱턴 주가 제가 미국에서 밟아보는 16번째 주가 되었네요.^^
워싱턴 주로 넘어가 Long Beach로 가는 도로가 계속 US-101로 이어져 있어서 이 도로가 정말 긴 도로였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어요.
Long Beach는 이름처럼 세계에서 가장 긴 해변을 자랑한다고 해요. 그리고 이 곳은 독특하게 해변에 차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걸어보니 해변이 단단하더라구요.
해변을 조금 걸은 후 다시 Astoria-Megler Bridge를 건너 이제 캐논 비치로 내려갑니다. 커다란 바위들이 인상적인 Cannon Beach....사진이 그 아름다움을 담지 못하네요. 정말 넓고 깨끗하고 평화로운 해변이었는데 모래도 곱고 부드러워서 한참동안 이 곳을 떠나지 못했어요.
차가운 물에 발도 담그고(크록스 최고.....) 갈매기 발자국을 따라 걸어보기도 하고, 아이들이 연 날리는 모습도 한참 바라보았습니다. 정말 하루종일 놀고 싶은 곳이에요.
Cannon Beach에서 넋을 놓고 놀다가 시간이 조금 지체되었다는걸 깨달았어요. 황급히 차를 타고 다음 목적지인 Tillamook Creamy로 갑니다.(늦어서 아이스크림 못 먹을까봐 덜덜.....) 마트에서 '틸라묵'이라는 아이스크림 브랜드를 본 적이 있는데, 이 곳이 바로 그 틸라묵 브랜드의 치즈 공장이었어요.
규모가 굉장히 큰데요, 안에 들어가면 치즈 공장도 볼 수 있고 무료로 치즈 샘플을 맛 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과 각종 유제품, 기념품들도 판매하고 있어요. 아이스크림을 먹어보고 싶어서 줄을 섰는데 웨이팅이 꽤 있어요. 하지만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저는 Oregon Strawberry 맛을 주문해 봤는데 와......정말 상큼하고 너무 맛있어서 타겟 가서 한 통 사 올 생각이에요.ㅎㅎㅎ
이제 길었던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숙소가 있는 Newport에 도착. 식당들이 모여 있는 해변의 작은 거리에서 저녁 식사를 했어요. The Chowder Bowl이라는 곳에 갔는데 제 입에는 음식이 전반적으로 짠 편이었어요.^^;
7일차 : Newport - Eureka
Stop point : Thor's Well/ Heceta Head Lighthouse/ Sea Lion Caves/ Florence/ Gold Beach
식사 : International C-food Market(Florence)/ Burger King(Eureka)
오늘은 Stop point가 많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날이에요.
우선 Thor's Well(토르의 우물)로 향합니다. 바위가 많은 바닷가의 아주 짧은 트레일인데 해변에 움푹 패인 돌이 우물처럼 생긴 곳이에요. 그런데......검색을 해 보면 파도가 세게 칠 때 물이 솟구치면서 꽤 멋진 곳 같은데.....저희가 갔을 때는 어디에 있는 지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그냥 평범한 곳이었어요.ㅎㅎㅎㅎ
그리고 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우물 주변이 모두 따개비와 홍합이라.......환 공포증 이런거 있으시면.....가까이 가시는 건 비추입니다. 쫌 징그럽...ㅎㅎ
오레곤의 해변은 나무가 워낙 많아서, 캘리 남쪽의 1번 도로처럼 거대한 바다가 화려하게 계속 이어지는 느낌은 아니지만 Thor's Well 아랫쪽으로는 꽤 오랫동안 멋진 바다 풍경을 보며 달릴 수 있어요.
다음 도착지는 Heceta Head Lighthouse라는 등대입니다. 이 등대는 해변에서 가볍게 하이킹을 해서 올라가면 볼 수 있습니다. 여행하면서 긴 하이킹을 많이 해서 그런지.....이 정도는 이제 산책 느낌이에요.ㅎ 멋진 해변을 보며 트레일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커다란 등대가 눈 앞에 우뚝 서 있습니다.
여기서 차로 5분만 더 달리면 이 등대를 멀리서 내려다 볼 수 있는 Lighthouse and Sealion Beach Vantage Point라는 곳이 있어요. 이 곳에서 보는 등대와 해변의 모습도 정말 절경입니다.(저~기 끝부분에 등대 보이시나요?ㅎ)
이 Vantage Point와 함께 꼭 추천드리고 싶은 곳이 바로 옆에 있는 Sea Lion Caves예요. 사실 밖에서 간판만 보면 그리 큰 곳이 아닌 것 같은데 한 사람당 $18의 입장료가 있었어요.
수백마리의 Sea Lion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해서 일단 들어가 보았는데......역시 돈을 받는 데는 이유가 있더라구요. 우선 경치가 너무 아름답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동굴 아래로 내려가 바다사자들을 볼 수 있게 되어 있어요. 반대편 절벽 아래도 엄청난 숫자의 바다사자들이 평화롭게 누워 있습니다.
이제 점심을 먹으러 Florence로 출발. Sea Lion Caves부터 꽤 오랜 시간동안 멋진 바다를 보며 달렸어요.
Florence는 이름처럼 예쁜 해변도시에요. 마치 이탈리아의 휴양지에 온 것처럼 평화롭고 여유로운 느낌을 주는 곳입니다. 예쁜 Oregon Dunes도 볼 수 있구요. Florence 이후로는 당분간 큰 도시가 없기 때문에 이 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어요.
International C-food Market라는 곳에서 식사를 했는데 요트 정박장 옆 야외 테이블이라 분위기 최고! 통통한 조갯살이 씹히는 클램차우더도 맛있고, 깔라마리 튀김은......아....먹어본 중 최고였어요. 갈 길이 멀어 이 도시에 더 오래 머물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아쉬웠네요.
Florence를 지나 바다 옆 큰 숲길을 한참 달렸어요. Gold Beach 근처에 다다르니 다시 시원한 바다가 펼쳐집니다. 캘리포니아 주 경계에 가까워져서인지 바다가 점점 더 캘리포니아 느낌이에요.^^
드디어 주 경계를 지나 캘리포니아로 돌아왔습니다. 캘리포니아로 넘어오자 갑자기 날이 잔뜩 흐려졌어요. Klamath River Overlook에 가 보고 싶었는데 날도 흐리고 시간이 너무 늦어서 그냥 포기하고 목적지인 유레카까지 열심히 빗 속을 달렸습니다.
이 날은 이곳 저곳 들른 곳이 많아 숙소에 꽤나 늦게 도착했어요. 근처 버거킹에서 와퍼를 하나씩 사서 먹고 바로 꿀잠 모드~!
8일차 : Eureka - San Jose(Home)
Stop point : Carson Mansion/ Avenue of Giants/ Drive-Thru Tree Park/ Santa Rosa
식사 : Los Bagels(Eureka)/ Kiraku Sushi & Ramen(Santa Rosa)
오늘은 여행의 마지막 날이에요. 집으로 Go Go!!
유레카를 떠나기 전 Carson Mansion과 Pinc Lady Mansion을 잠시 돌아보았어요. 유레카는 샌프란시스코와 포틀랜드 사이에 있는 가장 큰 해안도시라고 해요. 특히 올드 타운에는 빅토리아 시대의 건물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곳이 Carson Mansion입니다. 빅토리안 풍의 건물이라 흐린 하늘이 잘 어울렸어요.
고풍스러운 다운타운도 둘러보고 ....
맛있기로 소문난(!) Los Bagels에서 차이티 라떼와 Tomonian을 주문했어요. 포장해 가려고 하다가 가게 분위기가 넘 좋아서 그냥 앉아서 먹어버렸네요. Tomonian은 크림치즈와 토마토, 양파가 얹어져 있는 베이글인데.....이게 뭐라고 이렇게 상큼하고 맛있을 일인지....ㅎㅎㅎ 집에서 만들어 봐야겠어요.
아, 유레카에는 Costco가 있어요. 여기서 주유를 가득 한 후 집으로 출발합니다. 물론 아직도 볼 것들이 남아있어요. 오늘의 첫 코스는 Avenue Of Giants입니다.
워싱턴 주의 Long Beach부터 줄곧 US-101 도로를 달려 이 곳까지 왔는데요, 지도를 잘 보시면 아래처럼 강을 따라 US-101 옆으로 작은 샛길이 하나 더 있는 구간이 있어요. 이 도로가 바로 레드우드 숲을 통과하는 Avenue Of Giants입니다.
레드우드는 키가 정말 큰 나무로 유명하죠. 자이언츠 길을 달리다 보면 중간 중간 뷰 포인트가 있어서 잠깐씩 차에서 내려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정말 나무의 꼭대기가 보이지 않고....키가 너무 커서 저의 능력으로는 사진에 다 담을 수가 없어요.)
이 길은 US-101과 방향과 경로가 거의 같아서 중간 중간 이어지는 곳들이 있어요. 그래서 원하는만큼 달리다가 언제든 고속도로로 돌아와 가던 길을 이어서 갈 수 있습니다. Avenue Of Giants가 있는 구간은 US-101 도로도 매우 아름다워서 두 길 모두 달려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한참을 달려 Leggett에 도착했어요. 지도를 보시면 이 Leggett라는 곳에서 US-101은 내륙쪽으로, SR-1은 해변쪽으로 나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바로 캘리포니아 주의 1번 도로, State Route 1이 시작되는 곳이에요.
'와....1번 도로가 이렇게나 남쪽에서 시작되는구나!' 캘리포니아에 들어와서도 한참이나 남쪽에서 시작되는 길인데다가 이름도 서로 비슷해서 오레곤에 사시는 분들이 가끔 이 1번 도로를 오레곤 코스트 옆의 US-101과 혼동하시는 이유를 알 것 같았어요.
이렇게 길이 나뉘는 곳 부근에 Drive-Thru Tree Park라는 재밌는 공원이 있어요. 커다란 레드우드를 통과할 수 있는 곳인데 입장료가 $15 있습니다. 많이 올랐죠.^^; 그런데 들어가 보면 Picnic Area가 매우 잘 되어 있어요.(아...베이글을 여기서 먹을껄....ㅎㅎㅎ)
이 공원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Chandelier Tree라는 나무 터널인데요, 2400년이나 된 커다란 레드우드 기둥을 차로 통과할 수 있어요. 구멍이 작아서....조금 큰 SUV는 사이드 미러를 접어야 하고, 정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으면 옆길로 돌아서 나올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걸어서 통과해도 됩니다.
이제 Leggett에서 내륙쪽 US-101을 그대로 따라 Santa Rosa로 갑니다.(점점 집이 가까워지고 있어요.^^) 와이너리들로 유명한 Sonoma County에 들어서자 끝없는 포도밭이 펼쳐집니다다. 야자수도 보이구요.
드디어 산타로사에 도착. 산타로사는 찰리 브라운과 스누피가 등장하는 Peanuts의 작가 Charles M. Schulz의 고향이에요. 그래서 도시 곳곳에 Peanuts의 캐릭터 동상들이 숨어있고 박물관도 있어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재밌는 사실은 Santa Rosa는 1996년부터 북제주와 자매결연을 맺은 도시라는 점이에요. 그래서 2003년 북제주에서 선물한 돌하르방을 만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만나는 돌하르방이라니 괜히 더 반갑더라구요.
배가 고파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했어요. Omelette Express는 이미 영업이 끝나서 구글 후기 평점이 높은Kiraku Sushi & Ramen이라는 곳에 갔는데 아.....정말 고향(캘리포니아ㅎ)의 맛. 쫌 많이....맛있더라구요.
'역시 캘리포니아 음식 맛있어~' 하면서 엄지척 하고 있었는데.....계산을 하다가 현타가 왔습니다. 이 가격 실화임? 사실 오레곤 주는 택스가 없고 물가 자체도 약간 더 저렴해서 외식을 할 때 가격의 부담이 조금 적었는데......여기서 라면 한 그릇씩 먹었더니 가격이 거의 두배더라구요. 급 오레곤이 그리운 순간이었어요...;;;
식사를 마치고 2시간 가까이 달려 드디어 Come back home. 길고 긴 여행이 끝났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생략했지만 다음에 꼭 가 보고 싶은 곳
-Lake Billy Chinook
-Painted Hills
-Ecola State Park(Ecola View Ponit)
-Face Rock State Scenic View
-Redwood National and State Park
저는 첫 미국 생활을 중서부의 소도시에서 시작해서인지 아직 캘리포니아 산호세라는 대도시와 아주 친해지지는 못 한 것 같아요. 그래서 마음껏 산과 바다, 소박하고 작은 도시들을 볼 수 있었던 이번 여행이 큰 힐링이 되었습니다.^^
하이커와 바이커들에게는 천국같은 오레곤. 자연을 사랑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다녀오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어요. 크고 작은 주립공원들과 캠핑, 피크닉 포인트가 많아서 2주, 1달 여행도 가능한 곳입니다.
단, 걷는 거리와 운전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운전이 어렵지 않으신 분들에게 추천해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좋았던 점은 Dutch Bros 음료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는 것! 더치브로스의 Cotton Candy Frost라는 음료를 넘 좋아하는데 이 매장이 산호세쪽에는 아직 없어요.
오레곤에서 시작된 브랜드라 오레곤주에 가 보니 아주 작은 마을에도 이 매장은 꼭 있더라구요. 도대체 여행 중에 몇 번을 간 건지 셀 수가 없습니다....ㅎㅎㅎ
아름다운 자연과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들.....한동안 오레곤 여행을 잊지 못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글을 적어 놓으면 저도 행복했던 여행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을 것 같고, 오레곤 여행 계획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후기를 남겨보았어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더운 날씨에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