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Wildcard 경기 3차전이 열리면 보려 예매했지만 양키스가 2연승하여 이번 여행에 야구와의 인연은 없었네요.
그래도 볼거리들이 넘쳐나고, 아무리 자주 와도 질리지 않는 뉴욕.
필라델피아에서 기차로 1시간 반만에 뉴욕 펜 역에 도착했습니다.
맨해튼 숙소는 좁고 비싸도 중간에 낮잠 1시간 자거나, 쇼핑한 짐을 두고 갈 수 있고, 저녁 공연 끝나고 전철로 돌아 올 수 있어, 외곽에 숙소를 잡는 것보다 여행의 질이 좋아져요.
Raising Cane's Chicken Fingers에서 Box Combo를 먹었는데, 순살은 정말 부드럽고 따끈해서 괜찮았어요.
감튀나 토스트는 평범했구요.
7월에 왔을 때 폐쇄됐던 티켓박스 빨간 계단, 반갑다!
첫날 오후는 왼쪽 빌보드에 보이는 뮤지컬 Just In Time을 보았습니다.
캐빈 스페이시 주연 Beyond The Sea라는 영화로도 소개된 Bobby Darin 이야기인데, 극의 구성은 좀 산만해도 올드팝 넘버들이 달달했어요.
뮤지컬 보기 전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Museum of Broadway를 둘러 보았는데,
전시의 수준이 나쁘지 않았지만 6만원 가까운 입장료는 좀 비싸요.
이 날 메인 이벤트는 Tom Jones 공연이었어요.
유일무이한 음색으로 60-70년대를 주름잡은 어르신이죠.
86세인 그가 아직도 공연에서 거침 없이 노래하는 것을 보면 경이롭습니다.
"라떼는 엘비스와 베가스에서 공연했어" ㅋㅋㅋ
어르신들 사이에서 들은, 그의 마지막 라이브일지도 모를 Delilah.
이분의 마지막 앵콜곡은 무려 척 베리와 협업했던 Johnny B. Goode!
네, 백투더퓨처에서 마이클 J 폭스가 불렀던 그 노래입니다.
이튿날, 오래전 걸었던 부르클린 다리를 다시 걸어보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사람과 자전거가 함께 다녀 비좁았는데, 차도 한 차선을 자전거 도로로 바꾼 것은 정말 잘한 결정입니다.
오전이라 해를 등지며 맨해튼을 걷기에 아주 좋은 날씨였어요.
걸어서 건너기에 너무 길고, 아파트 외에 볼거리들이 없는 한강다리들은 언제 환골탈태할 수 있을지.
시카고처럼 여러본 본 뮤지컬에서 배우의 매력은 충분조건입니다.
대학에서 무용을 전공하고, NFL 댈러스 치어리더를 거쳐, 시카고의 록시 역으로 화려하게 데뷔한 Reece Weaver!
별 기대하지 않았는데 노래와 춤 모두 괜찮았고, 록시의 귀여운 매력을 완전히 잘 살렸어요.
특히 록시와 벨마의 마지막 듀엣곡 Hot Honey Rag에서 두 배우의 매력이 폭발했어요!
12월에 티파니 영, 윤공주, 린아 보러 서울 공연 갑니다 ㅎㅎ
셋째 날, 서쪽 피어로 걸어가 뉴욕시티 통근용 페리를 타고 월스트리트로 향했습니다.
5달러가 되지 않는 저렴한 비용에, 시속 50킬로에 가까운 속도로 달리는, 아주 시원한 시간이었습니다.
하이라인으로 이동하여 산책 전, 비치베드처럼 생긴 나무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던 시간이 뉴욕에서 가장 여유로웠네요.
산책 후 첼시마켓으로 내려와 맥주와 함께 먹는 랍스터롤은 가격을 잊게 만듭니다.
아! 감동의 Masquerade!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을 interactive하게 재구성한 걸작입니다.
사진을 못찍게 하여 공홈에서 사진을 가져왔는데, 빛과 소리로 다양한 아름다움을 만들었어요.
관객들도 흑백 드레스코드에 맞춰 입고, 마스크를 쓴 채, 공연의 일부가 됩니다.
한국에서 운영을 엉망으로 해서 더 별로였던 슬립노모어와 모든 면에서 비교가 됩니다.
시간대별로 적정 인원을 분산하고, 다시 소그룹으로 나누어 스토리를 이어가는 기획이 짜임새 있었어요.
현장 운영도 매우 부드러워서, 웰컴 샴페인을 주고 회수하는 과정, 자리 경쟁하지 않도록 적절하게 앉히고 서게 하는 안내가 프로페셔널했습니다.
관객에게 인트로에서 간단한 춤을 가르쳐 주고 배우와 함께 노래하며 극의 일부가 되게 하는 과정이 세련되었고,
배우의 거친 숨소리와 뺨을 타고 내리는 눈물을 코앞에서 확인하는, 진귀한 경험이었습니다.
오리지널 넘버에 새로운 곡이 추가되기도 했는데, 내년에 뉴욕 갈 때 한 번 더 관람할 계획입니다.
[기타등등]
한국처럼 야구가 인기 있지는 않았네요.
야구가 포스트시즌임에도 베가스, 뉴욕, 애틀랜타 스포츠바에서 미식축구를 메인으로 보여주고,
보고 싶은 경기를 보여달라고 해야 채널을 찾아서 보여줬어요.
애틀랜타에서 Ed Sheeran 공연 전에 다저스와 브레이브스 경기를 대형화면으로 겨우 봤네요.
베가스 후기가 궁금하시면...
내년 9월 미국 여행후기로 다시 돌아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