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첼시마켓'에서 만난 사람들

미국이 아무리 자본주의 국가라지만 가끔 터무니없이 높은 팁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냥 확 1센트짜리 동전 100개를 면상에 퍼부어주고 싶은 충동이 일어날때가;;;;







이럴거면 한국이나 일본처럼 세금과 팁을 포함시키면 안되나.. 괜히 물건사면서 손해보는 느낌이잖아 ㅡ.ㅡ






친구는 여행오면 시간이 천천히 가서 좋다고 하는데 나는 너무 빨리 지나가버려서 아쉽기만 하다.







적극적이고 자유분방한 미국인들답게 나와 친구에게 이 짧은 기간동안 여러 개성강한 사람들이 자주 말을 걸어왔다.




날씨 얘기부터 시작해서, 넌 어디서 왔냐, 일본 스시 먹고 싶은데 거기 생선은 맛이 있냐 없냐;; 니가 입은 옷은 어디거고 어디서 샀냐..뉴욕 사랑하냐? 왜 사랑하냐...등등 ㅡ.ㅡ




특히 길거리 계단에서 뭘 먹거나 마시고 있으면 꼭 내쪽으로 다가와서



"너 그거 어디서 샀니? 그거 이름이 뭐니? 얼마하니?" 라고 질문해오는 사람들이 있다. ㅎㅎㅎ






심지어 환전하러 가면

"뉴욕에 사는거임? 아님 여행온거임??"이라 직원이 물어보는데
여기서 내가 "뉴욕은 처음이에요!!"라고 대답하면 "오호라~~"라며 은행보다 돈을 적게 환전해준다





'여행객이니까 아무것도 모르겠지?'라고 생각하면서 수수료를 어찌나 떼먹으려고 하는지:;;





이래서 절차는 좀 까다롭지만 일반은행에 가서 환전하는게 더 편할듯 싶다.





오늘은 자유의 여신상 주변을 도는 'circle line cruise'를 타보기로 하고 그 후에 벼르고 별렀던 '첼시마켓' 가보기로 했다.





첫날과 둘째날에 이층버스를 타고 뉴욕 내부을 한바퀴 돌아보았다면 이번에는 유람선을 타면서 빌딩숲이 한눈에 보이는 뉴욕 외곽 지역을 보기로했다.





친구는 배가 자유의 여신상 가까이에 가자 "쳇~ 생각보다 못생겼네~"라고 했지만,,




그래도 '자유의 여신상'이니 여신은 여신아니냐 ㅎㅎ






우린 시티패스가 있으니 일반티켓을 사기 위한 줄을 설 필요가 없어서 기다리는 시간 없이 바로 승선할 수 있었는데 뒷통수로 4-50분 기다린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졌다;;;




그러니까 당신들도 시티패스를 사는게;;





두시간 남짓 크루즈를 마치고 우린 며칠동안 벼르고 별렀던 '첼시마켓'에 가보기로 했다.
왜냐.. 거기에는 여행객들이 2-3번은 반복해서 가본다는 '랍스타'가 있기 때문에 ㅋㅋ






지하철을 타고 5정거장 지나서(레드 라인) 14스트릿에서 내렸다.




도시정리가 잘 되어 있어서 금방 길 찾을 것 같은 뉴욕이건만.. 길치인 나와 내 친구는 목적지와 반대방향으로 가는 경우가 많아서 이제는 헷갈리면 무조건 사람들에게 물어본다.






마침 저 멀리서 '나루토'처럼 생긴 키작은 남자가 터벅터벅 걸어오고 있었기에.. 바로 그에게 길을 물어봤다.






"익스큐즈미??"








"니하오~~"







이놈의 시키가.. ㅡ.ㅡ;;





등에 메고 있는 돗자리를 얼른 뽑아 면상을 후갈겨주고 싶었지만..





랍스타가 우릴 기다린다...






"첼시마켓은 어디인가요?"






Let's Go교재에서나 나올법한 길찾기 연습문제용 영어문장을 걸쭉하게 뽑아 물어봤더니.. 어머낭~~
생긴거와는 달리 몸짓과 말투가 너무 여성적이다;;;





게 to the 이.. ㅠㅠ






"아아 첼시마켓이용? 날 따라와요 레이디들~ 호호호"







"멀리서보니 닌자 나루토를 닮았던데 가까이서 보니 완전 나루토네요! 하하하"











말이 끝나자마자 그 분의 얼굴은 서서히 썩어 들어가고 있었고..

한동안 우리 사이에는 정적만이 흐른채 마켓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여기에요 레이디들~ 랍스타 먹으러 왔죵?? 근데 어쩌나...지금 이 시간엔 랍스터 다 떨어져서 가게 문 닫았을텐데,, 내가 이동네 12년 반 살아서 잘 알앙~~


저런저런... 좀 더 일찍 오지 그랬엉?? 마켓 앞 스테이크도 맛있으니까 그리로 가보든가, 응??"이라며




친절하게도 첼시 마켓 바로 맞은편에 있는 스테이크 가게를 소개시켜주었다.
(여기서 일하는 사람인가;;;)





"아아,, 그렇군요!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랍스터는 없더라도 그냥 구경만 해볼라고요, 감솨함다~~ 쌔엥~~큐유우우우~~~"





무척이나 고마워하며 일단 마켓 안에 있는 랍스타 가게를 가보았다.











랍스타가 엄청 많다..;;;;;;;;









말만 듣고 안 갔으면 엄한 스테이크만 썰뻔했잖니, 나루토쉬먀~~ ㅜㅡㅜ








보통 사람들이 맛집이라 가르쳐준 집은 개인적인 선호도가 다 다르기 때문에 잘 안가는 편인데..
첼시마켓에서 파는 랍스타는 정말.. 장난아니다;;;;







이렇게 맛있고 쫄깃쫄깃한 랍스터는 처음 먹어봤다. ㅠㅡㅠ 19달러주고 어디가서 이런 체험을 하겠는가..





지금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햄버거만 종류별로 먹던 우리는 무척이나 캐감동을 하며 랍스터를 우거적거리며 정신없이 처묵처묵했다.






시뻘건 랍스타 앞에서 우리 둘다 한동안 말이 없었다.






친구가 갑자기 화장실에 간다고 자리를 뜬 사이 나는 계속해서 정신나간 여자처럼 먹고 있는데, 주위 사람들이 날 보며 지들끼리 수근수근거리고 있는게 아닌가??






'어머~~ 저 큰 랍스타 두개 다 먹을려나봐~~ 왠일이니..?'






;;;;;;; ㅠㅡㅠ







그러더니 어떤 여자가 와서





"랍스타 하나 양이 얼마나 되나요? 두 개 시켜도 모자라나봐요??"







ㅠㅡㅠ ㅜㅡㅠ ㅠㅡㅠ ㅜㅡㅜ







"아.. 넹....." ㅠㅡㅠ ㅜㅡㅜ







이윽고 친구는 화장실에서 의기양양하게 돌아오고.. 나보고 두개 다 먹냐고 물어본 여자를 향해 랍스터 다리 한쪽을 들고 우적우적 거리며 회심의 미소를 던져 주었다. ㅎㅎㅎ






감동의 랍스터 식사가 끝나고 배는 불러 터져오는데.. 친구가 젤라또를 사주겠다고 한다;;





그거 먹으면서 숙소까지 걸어가자고..
남산만한 배을 움켜쥐고 난 젤라또를 콘에 담아 그렇게 걸어가기로 했다.






한 5분쯤 걸었을까...



난데없이 맞은편 등뒤에서 누군가가 엄청 큰 소리로

"헤이!!!!!!헤이!!! 브룩클린!!!! 헤이!!!!"
라 부르는데




아놔,, 브룩클린이 누군지 몰라도 빨리 좀 대답하지.. 란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 길 건너편에서 의문의 '브룩클린'을 불러제끼고 있었다.







"헤이!!!!!!!! 헤이!!!!!!!!! 브룩클린!!!!!!!"






아놔;;;; 브룩클린이 누구여;;; 빨랑 대답안하고 뭐하는거여;;;;







그러더니 맞은편에 한 40대쯤 되 보이는 아저씨가 우리쪽로 다가와서는,





"Be careful, they're watching you!"
(조심해 그들이 너희를 지켜보고 있어)라고 느지막한 소리로 얘기하는게 아닌가??!!





"네..넹?? 응?? 지켜보다니 뭘요??!!"






그 와중에도 등 뒤에서 "헤이!!!!! 브룩클린 헤이!!!!!"란 외침은 계속 들리고...








'큰일났다!! 보통 미친놈이 아니야!!'







순간 겁이 난 우리는 그 자리에서 바로 노란 택시를 잡아타고 갱스터영화의 한장면처럼






"아저씨, 42번가요. 빨리요빨리!!! 그들이 우릴 쫒아오고 있어요.빨리요!!!!!"라고 다급한 소리로 외쳤다.





영문을 모르는 택시 기사는 무슨 마약거래업자들이 쫒아 오는거 마냥 액셀을 밟아 제꼈다.




그 곳을 조금씩 벗어나고 있을때쯤 난 고개를 돌려 친구를 봤다.








친구는 '브룩클린' 이라 쓰여진 모자를 쓰고 있었다;;;;







'헤이!!!!!!'를 다급하게 불러제꼈던 사람은 '브룩클린'출신의 술취한 흑형이었고;;;;;








다신 그 모자 쓰지 말자며 우린 그렇게 빵빵한 배를 움켜쥐고 숙소로 돌아갔다.






;;;;;;;;; ㅜㅡㅠ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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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8-09 ·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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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여디가 네이버 카페 원문을 읽고 정리한 요약입니다. 전문과 댓글은 원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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