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곳에서 야경을 보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가장 높은 곳에서 보느냐.
원하는 뷰를 볼 수 있는 곳을 찾아가느냐.
일본 도쿄에서는 가장 높은 도쿄타워에 올라가는 방법이 있고, 도쿄타워를 볼 수 있는 다른 빌딩에 가서 도쿄타워를 찍는 방법도 있다.
그때는 도쿄타워가 너무 찍고 싶어서 도쿄타워에 올라가는 것을 포기하고 모리타워를 갔었더랬다.
이번에도 똑같은 고민에 휩싸였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을 찍느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올라가느냐.
하지만 이번엔 뉴욕의 스타이라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커서.
가장 높은 빌딩에 올라가기로 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입장.
내가 간 날은 뉴욕에 관광객이 적은 시기였던 거 같다.
게다가 당일 날씨도 썩 좋지는 않아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은 비교적 한산했다.
하지만 다른 사람 여행기를 보아도 그렇고
언제나 늘 긴 줄이 서있어서 올라가기까지 오랜 시간 기다렸다고 하던데...
정말 운이 좋았던 거 같아.
시작부터 한산하다.
줄 설 수 있는 라인이 만들어져있다.
대부분의 경우 이 라인에 줄이 쭉~ 서있다고 한다.
중간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역사를 볼 수 있는 층에 있다.
뉴욕에 대해 별 감흥이 없다가 가장 감탄했던 건 이 큰 빌딩들의 역사를 만나면서였다.
상하이에서 홍콩에서도 큰 빌딩들을 많이 봤지만
빌딩이 큰 것 자체는 그리 큰 감흥을 주지 않는다.
놀라운 것이 이 건물이 지어진 시기가 1931년이라는 점이었다.
우리나라는 아직 일제 치하에서 변변한 건물하나 없을 때에
구름을 뚫고 올라갈만큼 높은 빌딩을 지었다는 점..
그리고 들어가보면 느낄 수 있듯이 엄청나게 견고한 이런 빌딩을 만들 기술이 있다는 점은
미국에 대해 새삼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실 미국에 온 후, 한국이 오히려 편리한 점도 많이 어떤 면에서 낙후된 곳이 많은 미국이 생각보다 조금 하찮게 생각되기도 했다.
이 생각은 뉴욕에서 많이 바뀌었다.
오래된 뉴욕의 사진들을 보는데, 지금과 크게 다를 것이 없었다.
1900년대에 들어서기 전에도 지금 보고 있는 높은 빌딩들이 제법 많이 있었고
거대한 다리들 역시 일찌감치 만들어졌었다.
지금의 미국인들의 자부심은 이 시기부터 뼈속까지 새겨진 게 아닐까.
당시로서는 위대할 수 밖에 표현할 수 없는 건물들을 만들었으니..
지금도 보면 아찔한 높이들의 건축을 해낸 미국인들은이 하늘을 점령한 느낌울 가졌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우리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더 대단한...이미 한세기 전의 그들이 해낸 것에 대해서는 정말 큰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다.
역설적으로 그들은 지금까지 더 큰 발전이 없었을 수도 있는 것이겠지만..
난 아직 미국에 대해 아는 것이 너무 적어 더는 섣부른 판단을 하지 않으려 한다.
드디어 올라온 86층 전망대
드디어라는 표현을 쓴 것은 이유가 있다.
위의 사진에서 보이듯이 줄을 거의 서지 않았음에도 입구에서 전망대까지 가는데 30분가까이 걸렸다.
보안 검사를 하고, 올라가면 한층에서 또 한바퀴를 돌린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타면 한번 더 내리고...
기념사진을 찍는 코너까지 있다
찍고 나서 엘리베이터 또 타고 올라가야만 도착하는 전망대.
이걸 하나하나 줄을 선다고 생각하면 2시간쯤 걸릴 수도 있겠다 싶다;
직원들은 이상하리만큼 친절하다~
티켓을 낼 때는 꼭 어느나라에서 왔냐고 물어보며 그 나라 말로 인사를 건넨다.
우리에겐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후..
한국 소주 최고라는 말을 덧붙였다 ㅎㅎ
86층에서는 야외 데크에 나가서 높은 전망을 즐길 수 있다.
102층까지도 올라갈 수 있는데, 그곳은 유리창으로 봐야하고 돈도 15달러나 더 내야 한다고 한다.
유리때매 사진 찍기도 어려울뿐 아니라,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이미 너무 높아서 102층에 가면 다 너무 낮게만 보일 거 같아 86층에서만 감상했다.
도착해서 밖에 나갔으나..날씨...가슴 아프다...;
먼 전망은 차라리 낫고 바로 아래를 내려다보면 구름 위로 올라와있어서 발 아래 눈바람이 막 날아다니는 걸 볼 수 있다.
전망대에는 눈이 안 오는데, 신기하기도 하지...
하나하나 제법 큰 건물들인데
위에서 내려다보니 성냥갑 같다.
맑은 날에 이 뷰를 본다면 정말 멋있을 거 같다.
어느 다리인지 모르겠으나
강과 다리, 높은 건물까지 조화가 잘 이뤄진 3종 세트 뷰~!
하지만 흐려서 이 정도로 만족
요렇게 철조망이 되어있는데, 틈이 제법 넓어서
뷰를 가로막지는 않는다.
사진 찍기에도 좋다 ^^
다만 삼각대는 가지고 들어갈 수 없으니, 애초에 안 가지고 오는게 낫다.
아 사람들이 다니는 모양이 정말 개미 같은;;;;
저 멀리~ 맨하튼 남쪽이 보인다.
이전에는 무역센터 빌딩 두개가 서있었을 그곳.
날이 너무 흐려서
겨우 윤곽만 보인다.
그나마 시간이 조금 지난 다음에는 거의 보이지가 않았다는...
너무 추워서 날이 좀더 어두워질 때까지 잠시 피신~
이 날은 날씨가 흐려서 일몰을 찍지 못했지만,
야경을 볼 일이 있을 때는 조금 일찍 가면 더 좋다..
야경이 멋진 곳이라면 일몰도 멋지게 마련.
어두워지기 전에 가서 점점 어두워져가는 모습을 보는 건 시간 대비 눈이 훨씬 호사스러운 방법 ^^
이 날은 해가 어디로 지는지도 알 수 없는 지경; 희미한 붉은 빛 마저 없었다.
어두워지기만을 기다려야 하는데
안에는 늘 밀려드는 관광객들로 빨리 회전을 시켜야 해서 그런지 앉을 곳이 전혀 없었다.
젊은 사람들이 바닥에 앉아있기에 따라 앉았는데
관리하는 사람이 돌아다니며 일어나라고 난리 ㅠ_ㅠ
하루종일 걸어다녀 피곤했는데, 서서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며 스타일 좋은 분을 사진에 담아보기도 하구 ㅎㅎ
와 드디어 어두워졌다.
사진으로는 다 표현이 안 될만큼 멋진 광경이었다.
우중충한 날씨도 다 날려버릴만큼.. 엄청나게 화려했다.
도심의 야경 찍을 때는 꼭...주중에 가서 찍어야 한다.
주말에는 출근을 많이 안해서 도심이 환하지가 않다
해가 제법 길어진데다가 썸머타임까지 시작해서 해가 7시에 지는데도
건물들이 전부 환하다..
맨허튼에 일하는 사람들도 야근들 많이 하는 모양 ㅎㅎ
조금 더 어두워진 뉴욕 맨허튼의 야경
나처럼 모두 사진 찍기 여념이 없다.
사람이 비교적 적은 편이었는데도 전망대는 엄청나게 북적였다.
사람이 많은 날은 제대로 보기도 어려울 거 같은 생각이 든다.
뉴욕에 왔다는 걸 실감나게 해주는 불빛들.
세계 최대 크기라 광고한다는 macy's 뉴욕점.
우리나라 센텀시티 신세계가 더 크다는데......높이까지 감안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 오며 이 백화점을 지나오는데, 정말 걸어도 걸어도 내내 백화점일만큼 컸다.
날씨가 흐린 것이 아쉬웠지만
그 덕에 사람도 없고
왠지 차가운 느낌의 뉴욕을 그대로 느꼈던 거 같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랑 두 블럭 거리에 코리안 타운이 있다.
식당도 많아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함께 연달아 즐기기에 딱인듯.
추위에 너무 떨어서 온몸이 시린 우리도 갈비탕 먹으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