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에 관심이 없는 관계로... 저는 클래식/재즈 공연만 봤습니다.
사실 많이 보려고 했는데 그마저도 많이 보지 않은 이유는... 막상 도착하니 마구 제 발목을 붙잡은 귀차니즘과... ;;
제가 한국에서도 '유명한' 사람들 공연이나 즐겨보는 편이라... 굳이 뉴욕에서 제 돈 주고 별로 안 유명한 공연은 안 보고 말았네요.
1) 클래식
소규모 공연장에서 한 클래식 공연을 봤습니다. 관객도 많지는 않았고... 역시 여느 클래식 공연처럼 나이 드신 분들이 좀 많았죠.
저는 잘 모르는 분들인데 여튼 세 분이서 각각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를 연주하는 피아노 트리오 공연이었고,
모차르트와 베토벤의 피아노 3중주 곡을 연주했고, 중간에는 잘 모르는 작곡가의 곡을 들었는데, 그게 그 날 세계 초연이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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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그 곡의 중간에, 갑자기 Sting이 특별 게스트로 튀어나와서는 노래를 한 곡 하고는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앵콜로 자기 노래인 'Fragile'을 피아노 트리오의 반주로 불렀구요.
잠깐 나왔지만 정말 그 포스가 너무 대단했어요. 같이 간 친구는 Sting이 이런 노래를 하다니 하면서 신기해 했지만...
실제로 요즘 클래식 쪽에 관심이 많으신지, 독일의 클래식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에서 음반도 내셨죠~
뭐 앞에서 Sting 본다고 앉아있는 젊은 관객들이 좀 있었는데, Sting 공연 후 인터미션 지나고 나니 몇몇은 사라지고 없더라구요.
Sting 보러 온 사람들도 꽤 있었을 듯 하네요. (뭐 저희도 그렇긴 했지만...)
그리고 같은 날 Andrea Bocelli의 Central Park 라이브 공연이 있었는데...
(뒤늦게 알게 됐는데, Sting이 이 날 이 공연에 관객으로... 앉아서 공연 보는 사진이 나왔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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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저는 이 표를 운좋게 구했고 1인당 최대 4장까지 가능했는데, 어차피 갈 사람이 저랑 친구라 2장만 필요해서 2장을... 간신히 구했습니다.
이렇게 표 구하는 게 어려운 줄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공짜인 표를 구해놓고는 파는 사람들이 생겨나는 게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이후에 Google Offers에서 티셔츠 2장과 표 2장에 $10로 판매를 했던데, 5분만에 1,000개가 다 팔렸다고 들었습니다.
티셔츠가 없는 건 아쉬웠지만, 여튼 공짜 표 구했으니... ㅎㅎ 친구랑 즐거운 마음으로 갔지만, 날씨는 엉망이었고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저는 E 72nd St. 쪽 입구로 들어가야 했는데, 7시 공연에 3시부터 입장 가능하다던 소식은 제가 4시에 갔을 때 E 65th St.에 서게 되면서...
친구랑도 살짝 다퉜습니다.
친구가 이런 바보 같은 짓(날씨는 완전 엉망인데 언제 들어갈 수 있을지도 모르고 줄도 엄청 길고 다 참아가면서 공연 관람)은 도저히 못하겠다고
"난 집에 간다. 너 이 담요 줄 테니 너 혼자 잘 보고 와라."
제가 몇 번을 애원했는데도 친구가 그러자 저도 나중엔 기분이 상하더라구요. 이 표 구했을 때 놀라워하면서 기대하던 사람이 누군데?!
"좋아. 나도 이런 날씨에... 감기 걸릴 것 같다. 이런 상태로 공연 보는 건 나도 싫어. 네 차 대 놓은 차고로 가자. 나 데려다 주고 너도 집에 가."
제가 몇 번을 이러고 나니 친구도 누그러지더군요. 나중에는 제가 집에 간다고 했더니 자기 표 달라고... ㅋㅋㅋ
여튼 그렇게 한참을 기다리고 걸어서 72nd St.까지 도달했고, 그 안에서도 거의 86th St.까지 걸었죠.
1부에는 주로 오페라 유명 레퍼토리를 불렀구요... 저는 오페라 팬은 아니라 사실 잘 모르지만...
듣기만 해도 누구나 다 아는... '축배의 노래', '여자의 마음', '푸니쿨리 푸니쿨라' 같은 거... 그런 유명 레퍼토리 위주로 많이 불렀어요.
같이 나온 가수들은 잘 모르겠고... 인터미션 후에 2부에 유명한 초대형 게스트들이 등장했죠.
David Foster, Chris Botti, Celine Dion, Tony Bennett!
보는 동안 너무 춥고 피곤해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보람이 있었네요. 친구도 나중에는 좋아해서 다행이었구요. ^^
마지막으로 본 클래식은 Avery Fisher Hall에서 있었던 뉴욕필하모닉의 오픈 리허설입니다.
갈라 콘서트가 있는 당일 아침엔 무료로도 하는데, 저는 그 날 역시 못 일어난 관계로... -_-; 그리고 이제 공짜라고 참고 줄 서는 거 저도 지쳤구요.
그래서 그 다음날 있는 공식 첫 오픈 리허설에 갔습니다. 이것도 친구와 보러 가려고 다 예매해 놨는데 친구가 못 간다고 해서 표를 날리고... ;;;
참 이번 여행 때 쓸데없이 날린 돈이 좀 되네요... -_-;
여튼 모처럼 피곤함을 무릅쓰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는... 겨우 갔더니만 역시 어르신들이 가득했습니다.
저같이 젊은 관객들이 간혹 보였는데 뭐 다 관광객이죠... 평일 아침에 올 수 있는 현지인이면 어르신들일 수 밖에 없구요...
여튼 제 옆에도 할아버지 할머니들만 계셨고... ;; 저는 나름 이거라도 열심히 보려고 왔지만...
사실은 거의 내내 졸다 나왔어요. ㅠㅠ 말러 교향곡 2번 제대로 듣겠다고 미니어처 악보까지 들고 왔는데...
알고 보니 말러 교향곡 말고 다른 것도 연주한다고... 교향곡을 조금만 연주했거든요.
덕분에 모차르트 바이올린 협주곡이라고 웬 젊은 남정네가 바이올린 협연까지 한다고 나타났는데, 저는 내내 졸았습니다... ㅠㅠ
(제가 이번 오픈 리허설 때 내내 자다 나왔다고 하니 안 믿더군요. 작년만 해도 제가 졸던 친구를 툭툭 깨우곤 했었는데...)
2부에서 말러 교향곡 일부 들려줬는데, 합창이 같이 나오는 거라, 뒤에 합창단까지 우르르 몰려나오는 걸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인터미션 때조차 사진을 못 찍게 해서 살짝... 공연 시작 전에 한 장 찍었습니다만 화질은 안 좋습니다.
좁은 무대가 완전 꽉 차서... ㅎㅎㅎ 꼭 한 장 찍고 싶었어요. -_-; 아, 참고로... Avery Fisher Hall에서 무료 wifi 잡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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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재즈
저는 클래식보다 사실 재즈를 좀 더 좋아합니다... 유명한 재즈 연주자들 공연 보는 것도 좋아하구요.
이번에 뉴욕 여행을 계획하게 된 게 순전히 제가 좋아하는 연주자 Gary Burton의 연주를 보기 위해서랄까요...
9월 21-24일에 블루노트에서 연주한다기에... 블루노트에 대한 관심은 없었지만 여튼 가긴 갔습니다.
새로 결성된 'New Gary Burton Quartet'의 연주였구요... 그 중 가장 어린, 저보다도 한참 어린 기타리스트 Julian Lage의 연주가 돋보였습니다만...
저는 Gary Burton 보는 게 순수한 목적이라, 정말 계속 이 나이 드신 게이 할아버지 연주만 열심히 봤습니다. ;;;
블루노트는 이상한 게, 테이블에 앉든 바에 앉은 무조건 합석입니다. 저도 테이블에 친구랑 앉았지만, 결국 나중에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이 저희 테이블에 합석했어요. ;;
그 중 한 사람은 일본에서 온 사람이었는데, 재즈 피아노를 연주하는 연주자라길래 저희는 놀랐는데... 알고 보니 원래 다른 직업은 법조계 공무원이더군요!
친구도 법조계에 몸담고 있었던지라, 둘이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전 공연 후에 화장실에 간다고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2층에 화장실과 기념품샵 등등 다 있더라구요. 사람들이 우르르 올라가길래 CD 사고 싸인받나 싶었는데... 여튼 올라가서 화장실에 가는데...
여자화장실 옆에 대기실 같은 게 있고 거기에 Gary Burton이 누군가와 얘기를 하고 있더라구요. 싸인도 하면서...
그래서 저도 화장실을 가려다 말고 눈치를 보다가 싸인받은 사람이 자리를 뜨자 슬쩍 Gary Burton에게 인사를 했습니다.
몇 마디 하진 못했지만, 여튼 한국에서 몇 달 전에 봤었고... 너무 좋아서 이번에 뉴욕에 또 보러 왔다고... 혼자 막 들떠서... ㅋㅋ 악수도 했어요~
다만... CD가 없었고 (한국에 CD가 안 나와서 iTunes에서만 다운받은 관계로;) 하필 그 날따라 노트도 안 가져와서 싸인받을 곳도 없었네요... ㅠㅠ
그래도 그렇게 저도 모르는 용기가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기분이 너무 좋았고... 계속 또 보고 싶었지만 그 날 공연으로 그냥 만족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