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6일 있었는데, 저는 공연에 좀 집중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물론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하여 매일매일 브로드웨이에 갈 수는 없었지만 말이죠. ㅠ_ㅠ
관람 순서대로 간단히 적어보자면... 뉴욕 필부터...
클래식 공연은 처음 간 거였는데 깊은 감명을 받고 돌아왔지요.
악기 종류도 많고 수도 다양한데, 하나하나가 피아노의 건반 하나하나인 것처럼 소리와 크기가 조화를 이루고 있었어요.
어느 하나 튀는 소리 없이 화음을 만들어내는데 왜 하모니가 중요한지 온 몸으로 깨달았달까요?
음악 앞에서는 엄숙하지만 관객 앞에서는 유머러스한 지휘자님의 멘트도 좋았고,
훌륭한 공연에 아낌 없는 박수를 보내는 관객들도 훌륭했습니다.
팀파니 연주자의 채가 여러 개라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구요,
세계에서 손에 꼽히는 트라이앵글, 탬버린, 큰 북, 작은 북 연주자를 다 보고 왔습니다. 하하하~
근데 공연 시작 시간이 칼이에요. 정말 칼같이 시간을 지키십니다. 늦지 마시구요.
모든 극장이 다 그렇듯, 짐검사 합니다. 카메라 보이면 따로 맡기셔야 하는데 1달러입니다.
어디든지 물은 그냥 갖고 들어갈 수 있어요. 물만...
미드서머나잇스윙 행사는... 사실 공연보다는 주변에서 춤추는 사람들 구경하는 게 더 좋았던 행사였습니다.
나중에 결혼하면 남편이랑 당장 춤부터 배워야겠다, 그래서 나중에 한 번 가서 나도 같이 춤춰야지, 그 생각 했습니다. ^^
근데 확실히 해 떠있을 때 보다는 해 지고 나서가 분위기가 좋더라구요.
한 9시쯤 가셔서 느긋하게 구경하시면 될 것 같아요. 춤을 따로 배우실 게 아니면 그냥 근처에서 구경하셔도 되니까...
미국의 문화 중에서 그다지 부러운 게 많지 않은데, 누구나 스스럼없이 춤을 즐기는 건 좀 부럽더라구요.
인상적이었던 건, 춤 추고 싶은 사람들이 서로서로 나이 상관 없이 파트너를 바꿔가며 춤을 즐기더라는 겁니다.
춤 하나로 처음 보는 사람과 친구가 되는 거죠. 나이스!
빌리 엘리엇은... 수요일 낮공연 학생 할인해서 봤는데,
전 12시 10분쯤 극장 도착해서 표 샀는데, 제가 마지막 학생표 산 사람이었어요. (12시가 판매 시작이고...)
1시에 가서 표 구하신 분은 운이 좋으셨던 것 같아요.
무대 일부가 가리긴 했지만, 31.5불에 브로드웨이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게 정말 매력적이었죠. ㅋㅋ
아역 꼬맹이들이 정말 귀여운데, 문제는 영국식 액센트가 너무 강해서 알아듣기 힘들었다는 거죠. ㅠ_ㅠ
아... 제 저질 영어 때문에 한숨이 푹푹 쉬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후반부에 빌리가 성인 배우와 짝지어 춤추면서 와이어 타고 무대 날 때는 소름이 막 끼치더라구요.
라이언 킹은... 말이 필요 없습니다.
라이언 킹을 한국에서 보셨던 분, 못 보셨던 분, 다 가서 보라고 강력 추천합니다!
왜 브로드웨이 사상 최고의 오프닝이라는 찬사를 받는지 여실히 느낄 수 있었어요.
오프닝할 때, 그 한 곡 중간에만 두 번 박수가 터졌습니다.
한국에서 보셨던 분도 다시 가서 보시라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아프리카 전통음악 특유의, 의미 없는 가사가 나오는 부분이 많은데,
그런 건 흑인들이 아니고서는 그 특유의 느낌을 살리기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예요.
배우들 대부분도 흑인이었고, 배역을 맡으신 배우 분들은 목소리도 성우처럼 멋지고 노래도 정말 잘 하셨습니다.
제 또래에 라이언 킹 한 번 안 본 분을 거의 없으실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내용 이미 다 아니까 내용 파악에 대한 압박도 없고, 어린 아이들도 많이 보는 뮤지컬이라 대사도 어렵지 않습니다.
말도 빠르지 않구요. 영국 억양도 아니구요. 엉엉~
결코 부담 없는 가격이 아니었는데도 그 돈 낼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완전 황홀했어요!
두 편 다 장기 공연작임에도 불구하고 극장에 빈 자리 하나 없이 빽빽하게 관객이 다 차는 거 보고 놀랐어요.
브로드웨이가 뉴욕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큰 요인임을 절실히 깨닫고 돌아왔습니다.
여름이 뉴욕을 방문하기 좋은 시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링컨 센터에서도 여름을 겨냥한 행사들이 많았고, 한 해 절반 갔다고 세일도 많이 하더라구요.
걱정했던 더위나 습도도 견딜만 했구요(지하철 플랫폼에서 기다릴 땐 좀 힘들었지만...).
브로드웨이든, 오프 브로드웨이든, 티켓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여러 경로들 알아보시고,
가능한 한 공연 많이많이 보고 오시기 권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