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어디까지 팔아봤니?- hell's kitchen flea market편
"세상에 이런것도 팔아?"
저는 뉴욕의 벼룩시장을 돌면서 코카콜라병부터 남이 쓰던 93년도 일기장, 프라다구두와 이젠 아무도 듣지 않는 카세트테이프까지 내놓는 것을 보고 깜짝놀랐습니다. 물건 하나 하나 구경하며 길을 걷다보니 벌써 해가 지고 있더군요!
토요일과 일요일 아침10시부터 열리는 핼스키친 플리마켓을 찾았습니다. 30년 동안 벼룩시장이 열리는 핼스키친. 데미무어부터 니콜키드만까지 안다녀간 헐리우드스타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곳입니다. 39가, 9번애비뉴에 자리하고 있어요. 좋은 물건은 오전에 다 나가버리니 주말아침부터 서둘러 출발하는 것이 좋아요.
일요일 아침 많은 사람들이 브런치를 먹으며 행복해 하는 사이, 저는 '득템'의 기쁨을 누렸답니다.
벼룩시장 앞에는 지옥의 부엌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귀여운 도깨비가 우리를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보이는 건 젊은 세대들에겐 너무나 생소한 LP판들! 팝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먼지를 뒤집어 쓰며 판들을 뒤적거리는 시간이 너무나도 행복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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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에 나와 있는옛LP판을 보면서 뉴욕은 꼭 젊은 친구들만 열광할 것이 있는 것만은 아니겠구나하는 생각을 했어요. 나이 지긋한 아저씨들이 너무나도 진지한 모습으로 쇼핑을 하고 있었거든요. 만약 우리 아빠가 뉴욕에 와서 옛LP판을 보며 좋아하실 모습이 자꾸 떠올랐어요.
역시나 벼룩시장하면 빈티지 악세사리들이 여심을 흔들어 놓지요! 홍대에 있는 반지나 목걸이 저리가라 할정도로 특이한 디자인과 소재로된 제품이 너무 많아 제 걸음 보폭이 1cm단위로 줄었다는.....
빨간 스카프를 두룬 저 멋쟁이 뉴요커도 거의 제 걸음보폭수준이었습니다. 악세사리만 구경하고 착용해보고, 사진만 찍어도 어느새 한두시간은 후딱지나가 버려요.
헉... 요렇게 겜보이도 있었어요! 완전 오랜만이죠?
너무나도 사고 싶었던 시계목걸이들과 브로치! 귀엽죠? 빈티지악세사리가격은 너무나 착하기 떄문에 하나, 하나 구입하며 소장하는 재미가 쏠쏠하답니다. 또 적은 돈으로도 기분전환도 할 수 있어요. 큰 알이 박힌 반지 하나사서 끼고 다니면서 이게 1달러라는 사실이 얼마나 뿌듯한지!
벼룩시장은 역시 빈티지, 빈티지하면 멋스럽게 투박한 가죽제품이지요!
가죽제품을 새로 사면 가죽냄새에 아직은 너무나 빳빳한 질감이 약간 부담스럽지요? 몇년은 써야 내 가죽처럼(?) 보들보들해지면서 '이게 바로 내 가죽이다'라는 느낌이 꽂히는 데말이죠... 이럴때 해답은 바로 벼룩시장에 나온 가죽제품들!
요렇게 가죽조끼와 애비에이터 가죽모자도 있구요!
이 모자는 겨울에 진짜 따뜻하게 지낼 수 있는 핫아이템!
가죽부츠와 구두들, 버버리, 가죽코트까지 정말 멋스러운게 너무나 많았습니다. 저로서는 이걸 어떻게 구해서 팔게 됐는지 가히 문화충격이었습니다.
또 인내심을 갖고 엉망진창인 디스플레이 속에서 요리조리 잘 찾아보면 명품들도 발견할 수 있답니다. 처음 벼룩시장에 전시된 물건들을 봤을 땐 이런것이 우주태초의 '카오스'가 이정도는 될까 할정도의 의문이 들었습니다.
벼룩시장 보물찾기 놀이에 지쳐보이시는 한 여인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참는 자에게 복이 있으리니! 프라다구두와 마이클코어스 구두도 발견! 사이즈 맞는 사람이 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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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코트들도 사이즈 맞은 사람이 얼른 챙겨가야 합니다! 정말 숨어 있는 보물들이 많죠?
벼룩시장을 돌아다니면서 보물과 쓰레기의 경계는 어디까지 인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특이하고 엉뚱한 물건들이 많이 나와있었습니다.
이 코카콜라병은 방금 드시고 가격표 붙여놓으신 건가요?
벼룩시장을 돌아다니면서 보물과 쓰레기의 경계는 어디까지 인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특이하고 엉뚱한 물건들이 많이 나와있었습니다.
이 코카콜라병은 방금 드시고 가격표 붙여놓으신 건가요?
이 현미경틀은 어느 초등학교 뒷뜰에서 가져오신건가요?
파는 물건엔 한계란 없었습니다. 새삼 '너 어디까지 팔 수 있니'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트럭가게의 이름은 stolen from store. 훔쳐온 물건을 파는 가게라는 이름이 너무나 재밌죠? 하긴 코카콜라간판까지 팔고 있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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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서울의 황학동이라고 할 수 있는 헬스키친의 벼룩시장. 뉴욕이 최첨단 엣지있는 패션을 선두하는 곳이라고 하지만 옷잘입는 뉴요커들의 출발점은 벼룩시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 입니다. 골동품이나 고가의 제품은 없지만 뉴욕 곳곳에서 들어오는 스타일리시한 제품들은 주머니가 얇은 여행객들에게 눈을 즐겁게 해줄뿐만 아니라 '소비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답니다.
가장 중요한 건 이곳 제품들을 집에 놓아두거나 입으면 더 시크해진다는 거^^ 다음 뉴욕 플리마켓 편을 기대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