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아빠들의 무덤? 딸들의 천국?-아메리칸 걸 플레이스

 

 

 

 

인형의 머리를 파마시키고 있는 사람들, 인형에게 인형의 인형을 선물하는 사람들... 저는 처음에 '아메리칸 걸 플레이스'를 가고 나서 한동안 충격에 빠졌습니다. 특히 인형미용실을 보고나선 공포스러웠다고 느낄 정도였습니다.

 


아메리칸 걸 플레이스는 창업자 로우랜드가 7~12살의 여자아이들은 또래 남자아이들에게 관심있기보단 자신과 비슷한 인형과 함께 지내길 원한다고 확신해 시작한 인형사업입니다.

 

 

 


그의 확신은 딱 맞아떨어졌습니다. 그는 눈동자 색깔부터 머리카락의 길이와 인종까지 다양한 인형들을 구비해 놓고 옷과 악세사리, 각종 인형을 위한(!) 생활용품을 팔았습니다. 바비인형보다 50~60배 비싼 가격의 아메리칸 걸 인형들은 미국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미국여자아이들은 자신의 인형을 치장시키고 학교을 가게하고 옷장을 사주며 친구들과 경쟁적으로 인형들을 돌본다고 합니다.

 


아메리칸 걸인형은디자인, 인형의 외모 그리고 제작방법의 확실한 기술적 차별화가 있어요. 자연스럽고 예쁜 모발, 바느질 처리된 솔기, 진짜 단추, 신발끈을 직접 묶을 수 있는 신발, 역사적 시기를 잘 살린 옷, 그리고 사람의 몸을 현실적으로 반영한 균형 잡힌 몸- 이건 인형이 아니라 예술이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 입니다.

92년부터는 자체 잡지까지 만들어서 팔 정도이니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겠죠?

 

 


자신과 똑같은 인형을 골라 옷을 입히고 물론 자신도 그와 똑같은 옷을 사서 입을 수 있습니다. 사진 스튜디오도 있어서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습니다. 포토 스튜디오에서는 표지에 자기 사진을 첨부한 "아메리칸 걸" 잡지를 선물받습니다

인형을 꾸밀 수 있다는 가지수에 놀라 저는 입을 다물수가 없을 정도였습니다. 구두부터 인형들의 휴가를 보내주기 위해 서핑보드, 구명조끼, 비치타월, 함께 놀아줄 인형의 인형인 물개인형까지.

 

 



또 인형의 생일파티를 위해서 생일상 준비와 축하모자를 준비해야하고요.

 

 

 


동생도 함께 있어야 아메리칸 걸 인형이 외롭지 않겠죠? 이렇게 동생도 만들어주고요.

 


쌍둥이 동생이면 더 즐겁겠죠? 또 동생들을 위해 기저귀와 변기 우유병도 사줘야 하구요.

 



특별한 날에는 자신이 직접디자인한 티셔츠를 인형에게 선물할 수 도 있습니다. 이곳은 인형 티셔츠제작소입니다. 정말 대단하죠? 가격은 더 후덜덜하답니다.

 

 

 


자신의 인형뿐만 아니라 이야기를 담은 인형들도 볼 수 있어요. 각 인형마다 책이 나오고 영화와 뮤지컬로도 만들어집니다. 이 인형은 1944년에 살았던 몰리라는 아이군요. 옆에선 몰리에 관한 DVD가 상영되고 있었습니다.

 



소녀들은 "재미있고 아기자기하고 화려한 식사"를 즐기기 위해서 아메리칸 걸 플레이스 카페를 찾습니다. 아메리칸 걸 플레이스에서 생일파타를 할 때 나오는 메뉴에는 세 가지 코스의 점심식사도 있고 점심식사 후에는 음악극을 볼 수 있다. 방과후 티타임, 요리강습, 책 사인회가 열립니다. 예약하지 않는 사람은 들어갈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아메리칸 걸 플레이스를 둘러보면서 미국인들의 마케팅과 기획력에 감탄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첨단기기를 수출하며 얻는 수익보다 오히려 인형머리를 해주고, 인형의 팔찌를 팔면서 얻는 수익이 더 큰것 아닌지 생각해보게 됩니다.

한편으론 오히려 이것들이 아이들에게 더 큰 허영심만 키워주는 게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 곳을 찾은 딸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밝은데 자신의 옷장보다 더 비싼 인형의 옷장을 사주는 아빠들의 표정이 어두운 건 그런 이유때문일까요?

어쨋든 미국전역에 8개 밖에 없어 가고 싶어도 쉽게 갈 수 없는 '아메리칸 걸 플레이스' 진정한 미국 마케팅의 승리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면 꼭 들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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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5 ·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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