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핀..
어떤 이는 엔딩이 별로라는데 청개구리인 나는 그 엔딩이 너무나 마음에 든다.
이래서 뮤지컬도 보는 사람 입맛따라 다르다.
몇번째뮤지컬인가.. 아마 다섯번째인가? 여섯번째인가..
이제껏 본 뮤지컬 중에 가장 힘들게 보았고..(두시간반이나 서서 떨었다.. 생전처음으로 러쉬라는걸 해봤다. 이때껏 뮤지컬을 보면서 이렇게 힘들게 본건 처음이다..ㅋㅋ)
나를 많이 발견하고.. 나를 돌아보게 하는 뮤지컬이다.
우리는 모두가 특별한 삶을 꿈꾼다. 드라마처럼. 영화 속 주인공처럼.
Extraordinary 한 삶을 원하는 건 피핀 뿐이 아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 듯 빛나는 순간을 손에 쥘 수 있는가.
피핀은 자신의 삶을 fulfill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한다.
나는 성장기를 거치며 엄마에게서 너는 엄마 아빠보다 더 잘살아라 라는 소리를 듣고 자랐다.
나는 건방지게도 더 잘 살아 보겠노라 생각했었다.
부모를 뛰어넘는 자식이 얼마나 될까. 그렇담 정말 extraordinary하겠지.
하지만 대다수 대부분은 그럭저럭 부모가 산 것과 크게 다르지 않게 산다. 적어도 나의 생각으론.
피핀도 아버지와 난 달라. 난 더 잘 할 수 있어. 하지만 그렇지 못한 자신을 깨닫는다.
그래서 떠난다. 나의 길을 찾아서.
젊은 피핀에겐 여러가지 유혹이 있고 그는 이를 모두 즐겨보나 어느 하나 그를 fully fulfill해 주지 못 한다.
그러다 평범한 가족을 만나게 된다. 처음엔 저항한다. 난 이런데 있을 사람이 아니야. 난 더 특별한 사람이야.
하지만 그가 마지막에 선택한 건 수 많은 특별함이 아니라 단 하나의 평범함이었다.
나는 내 삶이 평범해지는 것이 너무나 싫다. 나의 미래가 불투명한 것도 싫다. 그렇다고 지금 가진 얼마없는 이걸 내려 놓고 새로운 무언가를 도전하기엔 내 나이가 어정쩡한 것 같고... 또 그렇게 매력적인 새로운 무언가가 무엇인지 모르겠다.
결국 나는 지금 내가 뭘 하고 싶은지 모른다. 그래서 여행을 하고 있다.
여행은 긴장감을 준다.
非일상. 그 비일상을 찾아 어떤이는 여행을 선택하고 어떤이는 공연을 보러 오기도한다.
브로드웨이 쇼를 보는 수 많은 사람들. 그리고 나는 무언가 특별한 것을 공연 속에서 보길 바란다.
브로드웨이 쇼가 이렇게 흥행가도를 달릴 수 있는 것은 어느 하나 비슷한 뮤지컬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피핀은 여느 뮤지컬과 달리 매우 특별하다. 하지만 그 속에서 평범을 이야기한다. 그것이 이 뮤지컬을 더 특별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마치 그는 평범한 나에게 평범함을 강요하지 않지만 평범해도 괜찮다고 위로하는 것만 같다.
한번 사는 삶. 나는 평범을 탈피하고 싶어 이렇게도 몸부림치고 평범한 자신이 싫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지만 피핀은.. 평범해도 괜찮아라고 강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봐 준 것 같다.
keep livin' 계속 살아. 그것만으로도 가치있는 삶이라고. 그의 할머니와 그가 말하는 것에 대해 지금까지 본 뮤지컬이 준 감동과 다른 위안을 받는다.
당신은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가. 그리고 그 삶에 만족하는가.
항상 뮤지컬을 보고 나는 내 나름대로 평을 했다. 하지만 이렇게 길게, 오래 나를 생각하게 만드는 뮤지컬은 피핀이 현재로선 유일무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