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대학생이 된 아들과 50 다되가는 엄마의 첫 미국 여행입니다.
없어질 마일리지를 써야만 했고, 아빠는 일정상 갈 수가 없고, 학교 수업 빠지더라도 올해 안으로 뉴욕에 가고싶다는 아들 등등의 사정으로 11월에 일주일 정도의 뉴욕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팀플로 정신없는 아들을 대신해서 엄마인 제가 여행계획을 짰고, 현장에서는 아들이 길찾기, 주문하기 등의 의사소통을 전담하였습니다.
숙소는 타임스스퀘어 한블럭 건너 위치한 RIU PLAZA HOTEL 입니다. 숙소 비싼거는 두말하면 잔소리. 맨하튼 호텔 평균 가격으로 찾았고, 조식이 되고, 중심가에 있으며, 마루바닥으로 신축인 곳을 선택했습니다. 여행중 숙소 비용이 50% 차지하는것 같아요. 그러나 편하고 깨끗하고 만족스런 호텔이었습니다. 특히 1층 식당에서 아침 조식과 커피를 먹으며 투명한 유리창을 통해 출근하는 뉴요커들을 보는게 좋았습니다. 아침을 이렇게 시작하면, 하루종일 커피 생각이 나지않더군요. 덕분에 스타벅스도 못가보고 겨우 블루보틀에서 라떼 한잔했습니다. ㅠㅠ
뉴욕 여행에서 제일 힘들었던것은 안구건조증이었습니다. 추운날씨라 호텔을 비롯해서 실내에 히터가 쎄서 여행내내 토끼눈을 하고 다녔어요. 급히 마트에서 안구건조증 약을 구입해서 넣고 다녔지만 별 효과가 없었어요. 한국에 오니 언제 그랬냐는듯이 싹 나았어요. 안구건조증 있는데 겨울에 뉴욕 가시는 분은 약 잘 챙겨가세요.
DAY 1. 금요일. -2~5도.
조식먹는데 동양인은 우리 둘뿐이어서 뻘쭘했지만, 방탄소년단 음악이 나와서 기분좋게 식사를 했습니다. 나중에 보니 동양인 많았고 거의 가족단위였어요.
오전에 아들은 브라이언트파크에서 한국어 공부한다며 접근한 외국인과 수다떨며? 스케이트를 타더군요. 저는 밖에 앉아서 엉금엉금 스케이트 타는 외국인들에게 주먹 불끈쥐며 열심히 타라고 응원해주고, 비둘기 구경, 사람 구경하며 여유를 만끽했습니다.
구입한 앳O트O 패쓰받으러 사무실에 들리고, 뉴욕 공립도서관, 그랑센트럴 터미널의 코스로 걸어다니다가, 오후에 예약한 UN 한국어 투어를 하러 갔습니다.
오전부터 스케이트 타느라 힘 뺀 아들과 시차적응 못한 엄마는 UN 투어 내내 걸어다니며 졸았습니다.
DAY 2. 토요일. 2~6도.
오늘은 날씨가 맑다고 하니 무조건 야외활동, 전망활동입니다.
다운타운으로 이동하여 원월드전망대와 자유의여신상 페리를 탔습니다.
뉴욕 지하철...좋던대요. 메트로카드도 한번에 쓱 잘되고. 메트로카드 구입할때 우편번호? 입력하라고 떠서 살짝 당황했다가 호텔 우편번호 눌러서 구입했어요.
원월드전망대는 대기줄이 길다고 하여 무조건 일찍 갔어요. 수월하게 입장했습니다. Very Good!!! 할아버지가 스티브잡스 프리젠테이션하듯이 설명해주는데 재미있었어요.
점심은 근처 브룩필드플레이스 2층 허드슨이츠에서 먹었어요. 밖에 풍경보면서 식사후, 인피니티 크루즈 탑승. 여기서 단체 한국관광객들 많이 만났어요. 날이 추우니 1층 실내에서만 보는 분들도 많았고 저도 1층에만 있으려고 빨리 들어가서 자리잡고 앉았는데, 결국 자유의여신상을 직접 실물영접해야지 창문으로 볼거냐며 성화인 아들덕분에 실외로 끌려 나갔습니다. 바람이 불어 머리가 산발이 되고 사진이 제대로 나온게 없네요. 풍경 사진만 이쁠뿐.
DAY3. 일요일. 6~11도.
기온이 좀 올랐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아줌마라 여행가기 2주전부터 기온체크 계속했습니다.
업타운 2층버스 투어 개시(그레이라인 2일권 구입함). 추위를 많이 타는 분은 버스 타지 마세요. 저 힘들었어요. ㅠㅠ
그냥 지하철로 더 다닐걸 후회했습니다.
여튼, 버스타고 가다가 세인트존더디바인 대성당에서 하차. 일요일이라 성당 관광객 입장이 안된다네요. 그냥 밖에 구경만해도 좋아요. 여기 이탈리아임? 이런 생각들어요. 좀 걸으니 콜럼비아대학교. 여기도 방문자센터 문닫았네요. 역시 밖에 구경하다가 좀 걸으니 사람들 줄 서있는 앱솔루트 베이글 보이고, H MART도 발견했어요. 가서 떡볶이, 오뎅탕 먹고 호두과자 사서 돌아다니면서 먹었어요.
다시 2층버스 타고(이게 한시간에 2대정도 오려나요? 꽤 기다려야해요. 어플 깔고 버스 위치 확인 가능해요.), 할렘 구경하고 센트럴파크에서 하차. 센트럴파크 여기저기 막 돌아다니고 비둘기만큼 많은 다람쥐 구경(사진찍으려 하면 가끔 포즈도 취해줌), 드럼치는 총각들 구경, 말똥 냄새 맡고 그랬어요. 아들 희망사항중 하나가 센트럴파크에서 멍때리기여서 여기서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다시 2층 버스타고 최종하차 지점까지 이동하려고 했는데, 일요일이라 도로 교통상황이 좋지 않아 다른 길로 간다고 하더군요. 막히기도 많이 막히고 2층버스 타실분은 참고하세요.
버거앤랍스터에서 저녁식사를 하고(Good~!), 2층버스 나이트투어를 했습니다. 아들은 센트럴파크에서 너무 많이 걸어다녀서 피곤하고, 전 아직도 시차적응 안되서 피곤하고, 버스에 앉아 또 졸았습니다. 그런데 주변에 보니 동양인 대부분이 졸더라고요. ㅠㅠ
DAY 4. 월요일. 6~13도.
다운타운 2층버스 투어. 소호, 차이나타운 등을 구경하며 911 메모리얼 뮤지엄으로 갑니다. 여기도 줄을 길게 서야한다고 해서 오전 일정으로 잡았습니다. 예상보다 너무 넓고 볼게 많아서 돌아보고나서 다리가 아팠어요. 마음도 많이 아팠습니다.
점심으로 쉑쉑버거먹고 오후내내 물 들이키고 다녔어요. 너무 짜서. 버섯버거 먹은 아들은 괜찮았다던데, 저는 고기 패티가 짜더라고요.
이제 버스는 지겹다며 다운타운에서 미드타운으로 올라가는 버스는 타지 않기로 하고, 지하철로 첼시 갔습니다.
첼시에서 유명하다는 맛집들 구경하며 팻위치 브라우니 간식용으로 몇개 사서 며칠동안 당떨어질때 잘 먹고 다녔어요. 사라베쓰 쨈도 미니사이즈 세트 선물용으로 구입. 남들 다 하는 코스대로. 하이라인파크 걸어서 베슬까지 이동. 베슬에서 거리공연 구경도 하고 핫하고 좋더라고요. 베슬 앞 지하철역 좋아요.
저녁은 북창동 순두부. 말이 필요없죠.
DAY 5. 화요일. -3~7도 (비나 눈 가능 예보)
일주일 전부터 걱정이 이날의 일정이었습니다. 탑오브더락 선셋타임을 예약했는데, 계속 날이 별로라고 해서요.
날짜 변경을 계속 고민했지만, 내일은 뮤지컬 예약을 해놓은 상태라 변경할 날짜도 없었어요. 그런데 결과는 이 날 구름이 많았지만 날씨 괜찮았어요.
여튼 오전에 메트로폴리탄 11시 무료 한국어 가이드 투어 했어요. 추천합니다. 데스크에는 한국분이 계셔서 친절하게 이것저것 안내도 해주셨어요. 메트로폴리탄 부분 공사중으로 작품 위치 변경된곳이 있더라고요. 가이드 책자 외에도 공사안내 종이도 같이 받아서 돌아다녔어요.
늦은 점심으로 에싸베이글 흡입. 애매한 시간대에 맛집을 가면 줄서지 않고 먹을수 있더라고요.
대망의 탑오브더락으로 이동. 사진 못 찍는 사람도 셔터만 누르면 인생사진이 나온다는 그 곳. 선셋타임 예약해서 주경부터 노을지고 야경까지 풀로 감상했습니다. (첨부한 사진은 인생 사진 아니에요. 엠파이어 왼쪽으로 공사중인 건물이 있는데, 완공되면 선셋타임 뷰가 더 멋있어질것 같아요. 그래서 참고하시라고 별로인 사진 첨부합니다.)
록펠러센터, 레고, 닌텐도 매장 등 구경하고 저녁으로 록펠러 센터 근처 한식집에 갔습니다. 여기서 좀 황당한 일을 겪었어요. 매우 친절했고 식사 양도 많아서 만족했는데, 평소와 같이 계산시 카드를 내자 팁을 몇프로 할꺼냐고 묻더라고요. 그래서 음식 계산 먼저하고 나중에 내가 적어서 내는거 아니냐 물으니 그냥 말로 하면 된데요. 그래서 갸우뚱하며 18% 얘기했는데, 나중에 영수증 나온거 보니 금액을 더 붙여서 계산을 해왔더라고요. 기분이 상했지만 피곤하기도 해서 그냥 나왔어요. 원래 이런식으로도 하는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좀 찜찜했어요.
DAY 6. 수요일. -2~2도.
날이 추우니 실내 일정입니다. 현대카드 갖고 무료입장되는 모마로 갑니다. 제 버킷이기도 했습니다. 역시 넓어서 다 못봤어요. ㅠㅠ 이방저방 헷갈려서 방 번호 순서대로 보니 편했어요. 설명해주는 그거... 헤드폰과 아이폰 무료 대여입니다. 기프트샵 갔는데 희한하게 made in japan이 많아요.
스파이더맨이 알바했던 그 피자집에 가고 싶은 아들. Joe's pizza에서 아주 만족스런 피자를 먹었습니다. (토비 맥과이어 나오는 옛날 스파이더맨 영화에요, 최근 스파이더맨에서 찾으면 안되요.) 지금도 먹고 싶다고 그러네요.
그리고 미운 치폴레. 치폴레 주문 후 계산을 하는데 카드가 안 된데요. 하나 비바플러스 체크카드 VISA. 여지껏 다 결제하고 다닌 그 카드가 안된데요. 현금 계산하면 내일 호텔에 줄 팁도 다 써버리는건데, 다른 카드도 없고. 현금 겨우 탈탈 털어 계산했어요. 미여디 글중에 치폴레 카드 결제가 안된다는거 본 것 같아요. 현금 다 털고 ATM기로 최소 단위 20$ 뽑았네요. 수수료가 얼마더라... 호텔 마지막 날인데 팁도 안주는 어글리 코리안 되기 싫었어요.
치폴레는 포장해서 숙소로 들고갔습니다. 숙소에서 잠깐 눈 붙이고 일어나 치폴레 먹고 뮤지컬 라이온킹을 보러 gogo~.
시차부적응으로 또 졸까봐 이렇게 했는데, 라이온킹 최고였습니다~!!! 앞에서 두번째 줄에서 봤어요.
제가 체력이 약하기도 해서 나이트 일정 계획은 거의 없었어요. 숙소 근처가 타임스스퀘어 한 블럭 거리라서 밤에는 타임스스퀘어에서 자유롭게 보냈습니다.
공항과 숙소 이동은 한인택시(옐O뉴O) 이용했어요. 기사님들이 말을 안 시켜서 좋았어요. 운전도 나이스하게 하시고요. 비바플러스 체크카드 가져가서 수수료 없이 잘 사용했습니다.
미여디 덕분에 좋은 정보들을 많이 알고 갔어요. 막막하기만 했던 여행준비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제 여행 후기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다녀오면 바로 후기 올려야지 했는데 정신차리다보니 이제서야 올리게 됐습니다.
모두들 즐거운 여행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