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트에서는 뉴욕 맨해튼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 중 하나인 뉴욕 5번가(5th Ave.)와 이 거리에 있는 대표적인 건물인 뉴욕 공공박물관 및 성 패트릭 성당에 대해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에는 '명품 거리'로 잘 알려져 있는 뉴욕 5번가는 남쪽의 워싱턴 스퀘어 가든부터 북쪽의 할렘 West 143 st.까지 뻗어있는 뉴욕의 대표적인 대로로, "세계에서 가장 비싸고 우아한 거리"로도 유명합니다. 워낙 긴 거리이기 때문에 여러 대중교통이 지나가며, 대개는 MoMA가 가까운 5 Ave./53 Street 지하철역에서 여행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북쪽에서는 할렘의 웨스트 143번 가 부터 센트럴 파크의 동쪽을 감싸고 내려와 맨해튼의 가장 중심부까지 내려오는 주요 도로로, 원래 역사적으로는 별로 커다란 거리가 아니었으나 센트럴 파크를 1908년에 확장하고 늘어난 교통량을 감당하기 위해 1908년 대대적으로 확대되었다고 합니다. 본래 5th ave. 주변의 구역은 지금과 같은 상업구역이 아닌 주거구역이었는데, 19세기 말부터 상업 건물들이 들어오기 시작하여 1906년 대형 백화점인 B. Altman and Company가 들어오면서 고급 상업지구로 번성하기 시작합니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오드리 헵번이 바로 이 뉴욕 5번가의 티파니 쇼윈도 앞에서 빵과 커피를 들고 있는 장면은 매우 유명하지요.
맨해튼의 가장 중심답게 이 거리가 바로 맨해튼의 동쪽 거리(East)와 서쪽 거리(West)를 나누는 기준점이기도 하며, 이 거리에서 한 블록 떨어져 갈 수록 거리의 넘버링이 증가합니다. 지금도 여러 명품 상점뿐 아니라 MoMA와 같은 유명 박물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뉴욕 공공 도서관 등 다양한 유명한 건축물 및 관광지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간혹 환율이나 세계 경제 상황에 따라 약간 순위가 바뀌기도 하지만, 5번가는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가격을 자랑하는 거리"이기도 합니다.
A.뉴욕 5번가(5th ave.)의 모습
저는 사실 지난 뉴욕 여행에서 명품 쇼핑 등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비싼 거리인 5번가의 모습을 걸어다니면서 천천히 산책하고 근처의 유명 장소들을 돌아보는 일정으로 여행하였습니다. MoMA에서부터 여행을 시작하여 성 패트릭 성당, 뉴욕 공립 도서관,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등 볼거리들도 많이 몰려 있기 때문에 전혀 지루하지 않은 일정이었는데, 일단 MoMA는 추후 소개할 예정이며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에 대해서는 지난 포스트에서 소개하였으므로 아래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록펠러 센터 전망대
B. 성 패트릭 성당(St. Patrick's cathedral)
성 패트릭 성당 공식 홈페이지(영문): http://www.saintpatrickscathedral.org/
공식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성당에서 열리는 콘서트 일정 등이 있으므로 참조하세요.
본래 맨해튼의 성 패트릭 성당이 있는 자리는 1810년 유럽에서 건너온 가톨릭의 예수회(Jesuit) 수도사들이 구입하여 학교를 설립하였는데, 몇 년 운영하지 않아 학교를 닫고 1814년 프랑스에서 나폴레옹 정권의 핍박을 받아 건너온 트라피스트(Trappist) 수도회 수도사들에게 해당 자리를 넘겨 고아원과 수도원을 건립했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나폴레옹 전쟁이 금방 끝나 수도사들은 유럽으로 돌아가거나 캐나다로 건너갔다가 결국 메사추세츠의 스펜서(Spencer)에 자리잡아 성 요셉 수도원(St Joseph's Abbey)를 설립하였고 이곳이 바로 유일한 미국 트라피스트 맥주 스펜서(Spencer)의 기원이라고 합니다. 국내에도 잠시 수입되다가 요즘은 아쉽게도 찾아보기 힘드네요.
미국의 유일한 트라피트스 맥주 "스펜서(Spencer)" 브루어리 공식 홈페이지
이 장소의 고아원은 농아원을 겸해 계속 운영되었으나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 당시 같은 가톨릭권이자 많은 이민자들이 미국으로 몰려오던 아일랜드 대기근과 더불어 성직자들은 열심히 모금운동을 전개하였고 1853년 이 자리에 교회를 짓는 것이 완전히 결정되었다고 합니다. 건물은 James Renwick Jr.에 의해 네오-고딕 스타일로 디자인되었고, 바로 고아원이 있던 자리 남쪽에 1858년 건축이 시작되었습니다. 중간 내전으로 인해 잠시 중단되기도 했으나 1878년에 이르러 완공되었고, 교회의 첨탑은 1888년 추가되었으며 당시 뉴욕에서 제일 높은 높이를 자랑하는 건물이 되었다고 합니다. 20세기 초 1920~30년대에 파이프 오르간을 추가하는 등 꾸준히 리노베이션을 거쳤으며, 1976년 미국의 국가 지정 역사적 랜드마크(National Historic Landmark)로 선정되었습니다.
C. 록펠러 센터(Rockefeller Center)
이미 지난 포스트에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함께 소개했던 록펠러 센터 역시 바로 뉴욕 5번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록펠러 센터로 통하는 지하철역인 47-50 St. Rockefeller Center 역의 경우에는 6번가에 있긴 하지만요. 록펠러 센터의 전망대인 탑 오브 더 락(Top of the Rock)에 대해서는 지난 포스트에서 리뷰했으므로 참조하세요.
록펠러 센터 전망대 탑 오브 더 락(Top of the Rock) 리뷰
D. 뉴욕 공립 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
뉴욕 공립 도서관 공식 홈페이지(영문): https://www.nypl.org/
뉴욕 공립 도서관(New York Public Library)은 미국 국회 도서관에 이어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도서관으로, 의외로 공립(Public)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미국 정부의 간섭이 없는 비영리재단에 의하여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총 5300만 권의 장서와 92개의 분관을 갖고 있으며, 바로 그 메인 분관(Main branch)가 뉴욕 5번가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뉴욕 공립 도서관의 기원은 독일 이민자 출신으로 거부가 된 존 제이콥 아스터(John Jacob Astor)가 사후 유언장에 따라 출자한 40만 달러(2018년 기준 가치로는 약 1160만 달러, 원화 약 130억원)를 공립 도서관을 짓는데 사용한 것에서 유래합니다. 1854년 뉴욕의 이스트 빌리지에 아스터 도서관(Astor Library)가 개관하여 역사가 시작되었는데, 이후 1870년 또다른 희귀 서적(구텐베르크 성경을 비롯한!)을 많이 보유하고 있던 레녹스 도서관(Lenox libarary)와 통합하여 5번가 71~72th street에 도사관을 건축하였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서적들은 일반인들에게 공개가 되지 않고 접근이 어려웠다고 합니다. 1886년 뉴욕 시장이자 대선 후보였던 사무엘 J. 틸든(Samuel J. Tilden)이 거액을 기부하여 도서관이 앞으로 자유롭게 무료로 운영되도록 제의하였고, 1895년에 이르러 다른 뉴욕의 유료 도서관과 차별화된 도서관을 유지하기 위해 "뉴욕 공립 도서관, 아스터, 레녹스, 그리고 틸든 재단(The New York Public Library, Astor, Lenox and Tilden Foundations)"이 성립됩니다.
강철왕으로 유명한 앤드루 카네기(Andrew Carnegie) 역시 1901년 520만 달러(2018년 가치로 약 1억 5700만 달러, 원화 약 1750억 원)을 기부하여 뉴욕 시 전역에 걸쳐 65개의 분관을 짓는 데 쓰도록 했고, 메인 분관인 현 건물은 1911년 개관하여 지금에 이르게 됩니다. 보자르(Beaux-Arts) 양식으로 지어진 메인 건물 자체도 1965년 미국 국가 지정 역사적 랜드마크(National Historic Landmark)로 지정되었고, 뉴욕시 지정 랜드마크로 1967년 지정되었으며 별개로 메인 열람실 또한 2017년 뉴욕시 지정 랜드마크로 따로 지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