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겨울왕국 Frozen 브로드웨이 뮤지컬 후기; 7개월 전 예약, 캐스팅 싱크로율, 넘버 순위, 라이온킹과 비교

제 인생 애니메이션이 바로 겨울왕국인데요, 참 나이에 걸맞지 않게 엘사와 안나에 푹 빠져 지냈더랬지요.. 그리고 올해 2월, 기다리고 기다리던 겨울왕국 뮤지컬 프로즌 Frozen 이 드디어 개봉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것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올해 1월에 티켓마스터를 통해 확인해 보니 아니 시작도 안했는데, 5월까지 거의 모든 좌석이 만석이었습니다. 게다가 벌써 나온 리셀링 금액이 막 좌석당 200~300불을 넘어가더라구요. 그래서 제 생일을 핑계삼아, 8월 주말로 원하는 자리를 예약하였습니다!(2장에 정가+서비스피까지 350불 상당) 그리고 무려 7개월 간의 기다림..... 

참 기나긴 시간 동안 그동안 공개된 겨울왕국 프리뷰, 후기들을 보며 버텨왔지요. 기대보다 아쉬웠다는 사람도 있었고, 인생 뮤지컬이라는 사람도 있었고, 무대장치가 아쉽다 등등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처음의 과열되었던 분위기는 좀 가라앉아서 당장 당일 티켓도 티켓마스터에서 저렴하게 구할수는 있더라구요...재미가 없나 ㅠㅠ 흑흑
(보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그래도 드디어 8월 11일!  기대와 설레임을 가득 안고 St.James theater로 향했습니다~~ 

St. James Theatre 246 W 44th St, New York, NY 10036 미국 goo.g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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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의 4살 짜리 조카가 겨울왕국에 푹 빠져 지내고 있어서..제 정신연령을 살짝 의심하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걱정한 것이, '조카만한 아이들 사이에서 보는 건 아닐까' 였습니다. 그런데 극장에 들어서보니 생각보다 아이들이 없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전체 관객 중에 5~10% 정도랄까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뮤지컬제작자들이 Frozen 을 만들 때 성인 타겟으로 명확히 하고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인지 전혀 부끄러움 + 위화감 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ㅎㅎ 

아이들을 그나마 볼 수 있었던 곳이 이 겨울왕국 굿즈 판매하는 샵이었는데요, 가장 인기 있었던 것은 올라프 인형이었습니다. 올라프 인형 껴안고 좌석으로 향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그렇게 행복해 보일 수가 없더라고요. 

하긴 저도 그렇게 신났는데 그 꼬마애들은 정말 성덕된 느낌 아닐까 싶네요 ㅎㅎ 

엘사와 안나 베이비돌이 너무 귀여워서 갖고 싶었지만.. 참았고요, 마그넷만 기념으로 하나 구입했습니다. 15불이라 좀 비싸긴 했는데 영롱하니 너무 이뻐요~ 

*** 좌석 ***

저희 좌석은 메짜닌 C열 11,13석 이었는데요, 입장한 순간 티켓을 보고 제 눈을 의심... 내가 너무 흥분해서 한 자리를 건너 뛰고 클릭질을 했었나??? 하지만 다행히도.. 11석 바로 옆이 13석이더라구요 ㅎㅎ 

처음엔 오케스트라로 하지 않은게 아쉬웠는데, 오히려 메짜닌 석이 좋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극장이 굉장히 작은 편이기도 하고, 2층이긴 하지만 무대와 가까워서 한 눈에 참 잘보이더라고요.  아래 사진이 좌석에서 본 무대 뷰. 

*** 캐스팅 ***

오늘의 캐스트 명단입니다~ 엘사와 안나는 고정 캐스트인 Caissie Levy, Patti Murin 였고, 어린 엘사와 안나는 격일로 바뀌는데 Mimi Ryder, Zoe Glick 였습니다. 과연 엘사와 안나는 만찢녀였을까요?!! 

결론적으로 말하면 안나는 싱크로율 95%, 엘사는 90% 정도로 보였어요~ 아무래도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애니메이션 주인공들을 실사화하려다 보니 캐스팅이 정말 힘들었을 것 같아요.. 노래, 비주얼, 연기 등 모든 것을 고려해서 뽑아도 만화처럼 완벽할 수는 없을테니 ㅎㅎ 

Patti Murin은 안나의 천방지축 캐릭터를 참 잘 표현한 데다가 노래도 잘하고 한스랑 크리스토퍼랑 누구랑 갖다 붙여놔도 케미 요정이더라구요~

Caissie Levy는 원래 위키드의 엘파바 역할, 오페라의 유령의 크리스틴 역할 등을 오래 맡았을 정도로 가창력에 있어서는 압도적인 배우인데요, 올해 38세 라서 공주 역할을 맡기에는 다소 나이가 있다는 염려들이 있었어요.

그런데 보고나니 정말 가창력은 원곡의 이디나 멘젤을 뛰어넘을 만큼 훌륭했는데요, 그에 비해 엘사 캐릭터의 도도함+귀여움+섹시함 등 무한 매력을 100% 살리기에는 살짝 부족했다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게다가 뮤지컬 스토리가 좀 더 엘사의 내면의 갈등, 자아에 대한 고민, 등에 초점을 맞춰서 각색했다 보니 좀 더 차분하고 다크한 엘사에 가까웠어요~ ㅎㅎ

*** 넘버 ***

넘버에 대해서 얘기해보자면요, 엘사는 Let it go 를 위해 캐스팅 된 것 맞는 것 같아요 ㅋㅋ정말 완벽할 정도의 파워풀한 가창력을 보여줬고요, 무대, 조명, 모든 게 압도적이었어요. 특히 변신하는 장면에서 진짜 마법 같은 모습에 다들 소리 질렀고요 ㅎㅎㅎ 

그런데 희한하게 집에 와서 여운이 남는 건 2막의 엘사 대표곡 Monster 더라고요. Let it go 작곡가들이 Let it go 메인 멜로디를 마이너 키로 변환해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낯선데 익숙한 느낌?! 그리고 엘사가 다크 매력 포텐 폭발하는 장면이라 더 인상깊었습니다.

이 밖에도 좋았던 넘버들은 원래도 좋아했던 Love is an open door, 안나와 한스의 케미
너무 귀엽고 좋았고요, For the first time in forever, 이건 안나와 엘사 같이 부를 때 소름이었고,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 이건 어린 안나랑 엘사가 참 귀여웠는데 갠적으로 어린 안나는 너무 업되어있어서 좀 부담스러웠다는.. 

그리고 2막에서 트롤들이 부르는 Fixer upper 가 의외로 굉장히 좋았고요, 가사도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군무, 연기 다 맘에 들었어요. 사우나 신도 참 재밌었는데요,(19금 요소도 있고요) 처음에 가사에 계속 등장하는 말이 뭔가 했는데 "휘게" 더라구요~~ 


*** 라이온킹과의 비교 *** 

아무래도 보면서 디즈니 대표 뮤지컬인 라이온킹과 비교하게 되었는데요, 결론적으로 둘은 원래 비교대상이 아닌데 비교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 이라는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둘 다 디즈니이긴 하지만, 라이온킹은 나온지 10년이 넘은 브로드웨이 터줏대감이고  프로즌은 만들어진지 6개월도 안된 신생 뮤지컬이라는 사실 때문이지요. 

프로즌이 
라이온킹보다 무대도 작고, 아직은 좀 어설픈부분이 있지만, 신생인데 이 정도면 훌륭하다는 느낌이 들었고요, 특히 화려한 조명을 잘 이용해서 마법같은 장면들을 연출한 것, 트렌디한 느낌의 넘버들, 사랑받는 공주 캐릭터들의 실사화 등으로 인해 라이온킹의 뒤를 이어 디즈니 뮤지컬을 이어나갈 차세대 주자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프로즌 > 라이온킹으로 감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겨울왕국 애니메이션을 재미있게 본 분이라면 정말정말 꼭 보시길 강추합니다) 

제가 겨울왕국 팬이라서 치우친 의견인가 싶기도 하여 같이 간 남편에게 물어보았는데요.
(참고로 저희 남편은 라이온킹, 알라딘, 프로즌까지 3대 디즈니 뮤지컬 섭렵, 라이온킹이 인생 뮤지컬이어서 두 번 봄) 남편은 라이온킹 >= 프로즌 > 알라딘 이라고 하네요. 라이온킹에 필적할만큼 재밌었다고 하니 다행이에요. 객관적인 의견으로 참고하시길!! 

뉴욕에 방문하시는 분들, 브로드웨이 뮤지컬 찾고 계신 분들, 새로운 브로드웨이 대세 뮤지컬 프로즌 꼭 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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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3 ·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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