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뮤지컬 관람기 <라이온 킹> in New York, at 2016.11.12.

 안녕하세요. 나르입니다.


 이번에 소개할 공연은 '사자왕(?)' 입니다. 일반적으로 '라이온 킹' 으로 알려져 있죠^^ 

 월트 디즈니 사에서 애니메이션 만으로 만족을 못 하였던 것일까요, 당사의 유명한 애니메이션 중 몇 개를 뮤지컬로 만들기를 시도하였고, 그 중 큰 성공을 거둔 작품 중 하나가 바로 이 작품입니다.


(이 관람기는 뮤지컬에 관심이 있고 즐겨 보는 편이지만, 라이온킹이라는 뮤지컬을 아직 한 번도 접해 보지 못한 분들을 대상으로 쓴 글입니다. 그렇기에 본 관람기에 들어가기 앞서 이 공연의 역사 등에 대해 소개하는 코너를 먼저 가지겠습니다. 내용이 다소 긴 편이니, 관람기 본편이 빨리 보고 싶으시다면 통과하셔도 좋습니다. 블로그에서는 요약글 설정이 있어, 이 부분을 접었는데 카페에서는 그게 불가능하네요. 아래에 붉은 색 줄을 친 부분 사이가 해당 내용이니, 본편 쪽을 보고 싶다면 스크롤을 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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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7년 미국 뉴욕의 'New Amsterdam Theatre(뉴암스테르담은 뉴욕의 옛 이름)' 에서 초연 후 2006년까지 연속공연을 하였고, 2006년부터 현재의 'Minskoff Theatre' 로 옮겨 공연을 해 오고 있습니다. (참고로 'New Amsterdam Theatre'에서는 현재, 다음에 소개할 뮤지컬 '알라딘(Aladdin) 이 공연되고 있는 중입니다) 


 이 작품은 초연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전 세계로 뻗어나가, 

1998년 일본 도쿄의 'Haru Theatre' 에서 극단 시키가 공연을 시작해 1999년 'Tokyo National Theatre'로 옮긴 후 현재까지 공연, 

1999년 영국 런던의 'The Lyceum Theatre' 에서 공연을 시작해 현재까지, 

독일 함부르크의 'Theatre im Hafen' 에서 2001년부터 현재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의 'Teatro Lope de Vega' 에서 2011년부터 현재까지 공연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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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현재 상설공연장은 전 세계에 이 다섯 군데이구요, 그 외에 2개의 투어 팀이 있는데, 북미 투어, 영국 투어팀이 현재 공연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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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한 

​캐나다 토론토에서 2000~2004년,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에서 2008년, 그리고 2015년부터 현재까지,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2013년에서 2015년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2007년에서 2008년까지, 

대한민국 서울에서 2006년에서 2007년까지, 

네덜란드 쉐베닝겐에서 2004년에서 2006년까지 그리고 2016년 현재, 

프랑스 파리에서 2007년에서 2009년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2006년, 그리고 2016년 현재, 

대만 타이페이에서 2008년, 

싱가폴에서 2011년,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2003년에서 2006년까지,

그리고 2013년부터 호주 전국 투어가 현재까지 진행중입니다.


(현재 공연중인 도시 정리 : 

  상설공연 - 뉴욕, 런던, 도쿄, 마드리드, 함부르크 

  일반공연 - 멕시코시티, 쉐베닝겐, 상하이, 호주 투어 )


 엄청나죠? 이렇게 엄청난 작품인데 저는 이번에 뉴욕행을 준비하면서 이 뮤지컬의 존재를 처음 알았답니다. 왜였을까요? 이유를 알고 나니 한국 예술계의 고질적인 마케팅 문제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난번 오페라의 유령 게시글에서 2001년 서울 공연 당시 TV 광고를 보면서 그리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언급한 적이 있는데, 그 때의 문제는 아마 공연 장면의 외부 유출을 막은 당시 제작회사의 문제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당시 제작사는 오페라의 유령 관객층을 '이미 오페라의 유령을 알고 있는 사람들'로 생각했던 듯합니다. 그래서 제작발표회에 억 단위의 돈을 쏟아붓고도 그런 형편없는 광고밖에 만들지 못한 거죠. 신규 관객층의 유입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은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라이온킹 역시 광고 방식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위에서 언급하였지만, 2006년에서 2007년까지 서울에서 공연이 있었는데, 뮤지컬을 좋아하는 제가 들어보지도 못했던 것은 이상하다 싶었거든요. 최근에 인터넷 검색을 하다 보니, 당시 라이온킹은 한국에서 흥행에 참패했는데, 그 이유가 마케팅 방식이었다는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예상 관객층의 설정이었죠. 아무래도 당시 광고를 기획한 사람들은 이 뮤지컬을 아이들만 보는, 흔히 백화점 문화센터에서 하는 그런 종류의 뮤지컬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층에 맞추어 기획을 했다는 거죠. 물론 아이들이 많이 보기는 합니다. 그러나, 작품성, 무대 규모 등을 따졌을 때 아이들만 보아서는 절대 이런 전세계적인 성공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그들은 알아야 했습니다. 실제 이 뮤지컬은 어른들이 보기에도 충분히 볼거리가 많고 엄청난 규모를 자랑하는 공연인데, 그들은 그런 부분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던가 봅니다. 최소한 가족 뮤지컬 정도로만 홍보했더라도.... 그 때 흥행 참패의 여파로 앞으로 10년 안에는 한국 공연이 없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이야기까지 있을 정도이니, 무지의 대가로는 참 큰 편인 것 같습니다(모 카페에서는 저작권 문제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단, 아시아 공연 전체의 판권이 일본의 '극단 시키'에 있긴 합니다-하나 덧붙이자면 이 부분도 한국에서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하죠. 브로드웨이 팀이 아닌 일본 팀이 프로듀싱한 거라는 점이.. 그런데 위에서 언급했지만, 극단 시키는 웨스트엔드보다도 더 오래 이 뮤지컬을 무대에 올린 극단입니다. 부족할 것이 없는 거죠. 이런 의미에서 이 흥행 실패는 정말 아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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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여행을 떠나기에 앞서서 이 뮤지컬을 접하고 먼저 인터넷과 유튜브를 이용해 선행학습(?) 을 했습니다. 그리고 느꼈죠. '아, 이 작품은 포기하면 후회하겠구나' 라고요. 선행학습이라고 뭔가 있는 것처럼 말했지만, 사실 몇 사람의 관람후기를 본 것과 유튜브에서 'The Circle of Life' 공연장면을 보고 옛날 애니메이션의 일부를 다시 본 게 다입니다. 하지만, Circle of Life 하나만으로도 여기에 갈 가치는 충분하다 느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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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인 추천은, 우선 애니메이션(1994년판)을 관람한 후 유튜브 영상을 보는 것입니다. 스토리 이해를 위해서는 애니메이션 관람은 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실 저는 애니메이션을 초반부만 다시 보고 갔었고, 뮤지컬에 대해 별도의 공부를 하지 않았다 보니 가사를 100% 이해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분위기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었죠. 그런데, 노래도 노래지만 노래 사이사이에 나오는 대사들이나 애드립들이 개그 요소가 정말 많아서, 영어를 제대로 이해하면 200%도 즐길 수 있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영어를 잘 못알아들으면, 사람들 다 웃는데 왜 웃지? 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게 문제)


(The Circle of Life 공연 장면)

 


 2016년 11월 12일. 퀸 메리 2호를 타고 뉴욕에 도착하였습니다.(이 이야기는 여행기 코너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타임스 스퀘어,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정말 엄청난 인파더군요. 토요일 저녁이니 당연하겠지만요.


 (아래는 극장까지 이동하는 동안 있었던 일들입니다. 뮤지컬과는 직접적으로 관련 없으니,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만을 보고 싶으시다면 역시 패스하셔도 무방합니다.)



 그 와중에 반 트럼프 시위대까지 등장해 저러고 있고, 가운데는 공사중. 혼돈이 따로 없었습니다.

 점심을 따로 먹지 않았다 보니 배가 고파서 근처를 배회했는데, 맥도날드 같은 곳은 이미 건물 바깥까지 줄이 늘어서 있고, 그외에도 마땅히 먹을 만한 곳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눈앞에 보이는 나름 괜찮아 보이는 가게(상호명이 Applebee 였던 걸로 기억합니다)에 들어갔습니다. 들어가보니 사실 여기는 펍이었는데, 스테이크도 팔길래 시켜서 먹었습니다. 의외로 상당히 맛있었어요. 가격은 우리 돈으로 약 3만원 정도 했고, 사이드 메뉴는 선택이 가능했습니다(종류에 따라 가격차등, 전 제일 싼걸로)



 음식이 나오는데 무려 40분 정도가 걸려 좀 답답했지만, 특별한 문제 없이 식사를 잘 마치고, 드디어 'Minskoff Theatre'로 이동합니다.


 (극장 입구, 이 옆에서 어떤 방송사에서 나와 여기를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우선 1층의 티켓 교환소에 가서 바우처를 티켓으로 바꾸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극장으로 올라갑니다. 가는 길에 한국어가 들려서 보니 초등학생 정도 아이 둘을 동반한 가족분들이 계셔서 가벼운 인사를 나누고, 중간에 있는 수많은 안내원들(브로드웨이 극장은 마치 비행기 통로처럼 안내원들이 배치되어 티켓을 보고 위치를 알려주고 있었습니다)의 안내에 따라 3층으로 이동했습니다. 3층에 도착하니 기념품코너와 음료 코너 등이 있었어요. 기념품코너에서 뮤지컬을 볼 때는 항상 챙기는 브로셔를 구입하고,


 .

 


 극장 안으로 들어갑니다. 좌석은 1층 한가운데. 오쇼에서 구매했는데, 원래는 통로 쪽 좌석(Circle of Life 때 배우들이 통로를 통해 등장한다고 해서요)을 구입하려 했더니 이 사람들이 안된다고... 그런데 뉴욕 와서 다른 분들한테 들었더니 다른 대행사 이용하면 구할수 있다더라구요.. 좀 아쉬웠지만, 무대 전체를 보기에는 이 자리도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극장 전체의, 특히 무대의 사이즈가 정말 엄청났습니다.

 앉아서 공연을 기다리던 중, 안내원들이 'Playbill' 이라는 책자를 나눠 주어 읽어보았는데, 브로드웨이 공연에 대한 전반적인 광고 등이 있었고, 이 공연과 관련된 중요한 것은 출연배우 이름 정도밖에 없어 대충 읽고 치웠습니다.


 한 10분 정도 지났을까, 무대가 암전됩니다.



The Circle of Life 


 잠시 후 가운데에 라피키(이 이름은 스와힐리어로 '친구'라는 의미입니다) 역의, 유튜브에서 많이 본 흑인 아주머니(Tshidi Manye)가 나오더니 강렬한 목소리로 '나~주평야~~~ 발발이 치와와~' (농담입니다, 몬데그린이 원래 가사보다 더 유명해서 한번 써 보았습니다. 실제 가사는 스와힐리어라고 알고 있습니다-줄루어라는 말도 있는데, 예전에 아프리카 가나에서 살다 온 지인이 스와힐리어라고 이야기해서 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를 외치며 공연이 시작됩니다. 그리고 2층 양쪽 끝에서 두 명의 남자 배우가 나타나 세 명이서 서로 주고받으며 줄루어 가사를 외치고, 무대에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면서 'The Circle of Life' 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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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노래의 제목은 한국어로 가장 가깝게 번역하면 '생명의 윤회' 또는 '삶의 윤회' 정도가 되는데, 자세한 가사는 검색하면 쉽게 나오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간주가 나오면서 양쪽 3층 박스석에 (이 공연에는 박스석에 앉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아프리카 전통 드럼을 연주하는 연주자분들이 앉아서 타악 연주를 시작하며, 마치 아프리카 어딘가로 여행을 떠나는 느낌을 선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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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유튜브에서 보던 그대로, 양쪽 통로와 무대 뒤편을 통해 각종 동물들-새, 오릭스, 치타, 기린, 코뿔소, 심지어는 코끼리까지-이 나옵니다. 이 모습은 유튜브만으로는 그 진가를 다 알 수 없어요. 공연을 직접 봐야 그 감동을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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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무대가 변하며 무대 아래에서 Pride Rock이 회전하면서 솟아오르는데, 뮤지컬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꼭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유튜브에서도 어느 정도 느낌은 알 수 있지만, 직접 보면 전율이 일 정도의 장면이거든요. 무대 예술의 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연출입니다. 그리고 모든 배우들이 함께 힘찬 합창을 하는데, 이 장면에서 감동을 느끼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he Circle of Life의 내용은 심바의 탄생을 프라이드랜드의 모든 동물들이 축하하는 것. 애니메이션과 뮤지컬의 내용은 똑같습니다.


 

 가사 보기 : 제 블로그의 원문에 링크가 있습니다. 카페 규정상 블로그 링크가 불가하여 링크를 넣지 못한 점 양해 바랍니다.

 

  참고 - 본 게시글에 링크된 가사는 모두 제가 직접 번역한 가사입니다. 인터넷 상에 있는 가사들이 100% 의미를 살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최대한 실제 의미에 가깝게 내용을 전달하고자 직접 썼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은, 애니메이션에서도 나오는, 스카가 쥐를 가지고 노는 장면. 재미있었던 것이, 이 부분에서 쥐는 실제 무대가 아니라 막이 내려온 상태에서 막에 빛을 비추어 그림자로, 마치 그림자연극을 하듯이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나타난 스카(Derek Smith), 라이온킹의 배우들은 모두 동물가면을 저렇게 머리에 쓰거나, 혹은 동물 모형을 입은 상태로 연기하는데, 모두 연기력이 정말 엄청납니다. 스카 역의 배우는 노래는 별로 없고 주로 대사를 맡는데, 스카 특유의 비겁하면서도 욕심많고 음흉한 느낌을 엄청나게 잘 살렸습니다. 

 그리고 애니메이션에서 자주를 잡아먹었다가 뱉는 장면은, 여기서는 칼을 꺼내어 목에 들이대는 장면으로 바뀌었습니다(자주는 새 옷을 입은 사람이 연기).


 이후 전개는 큰 틀은 애니메이션과 차이가 없으나 뮤지컬 전용으로 새로 써진 곡들이 많습니다. 이 아래부터는 주요 곡과 특이한 연출 등에 대한 내용을 주로 설명하겠습니다.

 (감상 후 1년이 다 되어 쓰는 글인 만큼 기억이 가물가물한 부분이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부분 위주로 소개하겠습니다. 중간중간에 개그 때문에 웃은 부분이 정말 많았는데, 그런 내용들이 시간이 지나니 웃었다는 사실밖에는 기억이 나지 않네요. 소개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ㅠ) 



라피키의 등장


 이 부분은 막의 제목은 모르겠습니다만, 라피키가 나와 심바의 탄생을 점지한 것에 대해 스와힐리어로 한참 떠듭니다. 뭔 소린지는 모르겠지만, 라피키의 말투와 동작이 워낙 재미있어서 사람들이 웃는데, 갑자기 '응? 니들 내 말 알아들어?' 해서 다시한번 폭소. 이후로도 라피키는 중간중간에 영어와 스와힐리어를 섞어 가며 극 전체의 개그 담당을 맡습니다. 감초 같은 역할이랄까요?



무대 장치 


 이쯤에서 무대 장치에 대해 한번 언급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 코너를 만들었습니다. 

 라이온 킹의 무대는 오페라의 유령처럼 엄청나게 복잡합니다. 단순히 무대 위에 소품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양쪽 벽, 천장, 바닥 등 모든 곳이 장치입니다. 벽에는 약 6종류의 타일이 있으며, 상황에 따라 바뀌어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바닥에는 원형 계단과 슬라이딩 월, 뒤편 벽에도 특수 장치가 있고 무대 앞의 막도 약 5~6종류가 번갈아가며 내려와 그에 맞는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보고 있다 보면, 무대미술의 한계가 어디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합니다. 처음에 오페라의 유령 무대에서 본 충격을 여기서 다시 한 번 받았달까요? 이는 말로 설명하기는 참 어려운 부분이라, 직접 꼭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Lioness Hunt


 사자들의 세계에서 사냥은 암사자들의 몫이죠? 사냥을 나가는 암사자들의 노래입니다. 가사는 전부 스와힐리어로 되어 있습니다. 유튜브에 맛보기 영상이 있으니 연결하겠습니다.




I Just Can't Wait to be King


 빨리 왕이 되고 싶은 어린 심바의 마음을 노래한 곡입니다. 심바(Tre Jones)와 날라(Mehret Marsh)가 함께 여기저기 다니며 타조를 타고 놀고, 자주가 이것들아 제발 좀 적당히 해! 하면서 쫓아다니는, 보고 있으면 아빠미소가 나올 그런 노래입니다. 애니메이션에도 수록된 노래이니 애니메이션을 미리 한번 보세요^^

 뮤지컬은 어떤 느낌인지 알 수 있게, 맛보기영상을 연결했으니 이 영상도 한번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실제 공연과 거의 똑같습니다)



Chow Down


 앞 노래에서 한참 뛰어다니고 놀던 심바와 날라는, 하이에나들의 땅에 들어가고. 거기서 만난 하이애나들이 심바를 겁주는 노래입니다. 애니메이션에도 나오는 반자이(James Brown-Orleans), 쉔지(Bonita J.Hamilton), 에드(Enrique Segura) 세 마리 하이애나가 나오는데, 사람이 인형 옷을 입고, 하이애나 머리 부분은 따로 떨어져 앞에서 달랑거리도록 해 놓은 분장인데, 이 배우들이 워낙 연기를 잘 해서, 공연을 보는 동안 몇 번이나 진짜 동물이 연기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이애나 배우분들 정말 대단해요~ (노래는 뮤지컬에만 있습니다)



They live in you 


 무파사(L.Steven Taylor)가 하이애나들한테서 심바 구하고 그다음 너를 잃을까봐 너무 두려웠다 하면서 부르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애니메이션에는 없는 내용인데, 노래도 좋지만, 무파사 아저씨 목소리가 너무 좋아 푹 빠진 상태로 감상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공연에서 이 분과 성인 날라 역의 Adrienne Walker 씨가 정말 잘 불렀다고 생각됩니다)


 


Be Prepared


애니메이션에도 나오는 노래입니다. 스카가 하이애나들과 함께 무파사를 죽일 계획을 세우는 노래죠.

스무 마리 가까이 되는 하이애나들이 나와 군무를 추는데, 정말 압도적입니다. 마치 출정식을 하는 듯한 장면으로, 사실 애니메이션에서 보이는 것보다는 작은 규모지만, 직접 보면 절대 작다 느껴지지 않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도 그 장면은 제 머릿속에 강하게 박혀 있어요.


 

The Stampede


스카가 심바와 무파사를 죽일 계획을 짜고, 영양 떼를 몰아오는 장면입니다. 이 부분의 무대 장치가 정말 인상적인데, 뒤의 벽에 산 모양의 구조물이 설치되고, 그 가운데에 약 3층으로 누운 기둥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 기둥들이 회전하며 영양 떼가 달려오는 모습을 연출하고, 도망가는 심바는 무대 가운데에서 제자리뛰기(...)를 합니다. 이 말만 들으면 다소 엉성한 것 같기도 하지만, 배경음악(애니메이션과 동일)과 배우들의 연기가 맞물려 엉성함은 사라지고 멋진 장면을 연출해내는 순간이었습니다. 이 부분 역시 반드시 직접 보아야 그 진가를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자세한 상황 설명은 생략)



Rafiki Mourns


 무파사의 죽음에 대해 슬퍼하며, 그 죽음을 애도하는 라피키의 노래. 스와힐리어로 부르기에 가사를 전혀 모르는 상태였지만, 그럼에도 그 슬픔이 절절히 느껴지는 노래였습니다. 

 극 내내 개그를 담당하는 라피키의 의외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장면이었어요.




Hakuna Matata


 이 한 마디. 이제는 전세계인들이 다 아는 한 마디죠. 하쿠나 마타타! 어릴 적 '디즈니 만화동산'에서 수도 없이 틀어줘 저도 귀에 익은 노래입니다. 이 말은 스와힐리어로 그 뜻은 '다 잘 될거야' 정도의 의미이죠. 워낙 유명한 노래니 아시는 분들은 머릿속에 떠올리시구요, 들어본 적 없다면 아래 링크에서 한번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The Madness of the King Scar


 제목부터 무려 스카 왕의 광기입니다. 스카는 무파사를 죽이고 왕의 자리에 올랐지만, 통치 능력은 영 엉망입니다. 결국 먹을 것이 모자라고, 왕으로서의 위엄도 바닥을 치려는 상태. 다른 이들이 아무도 자기를 진정한 왕으로 안 인정해준다고 자주한테 짜증을 내다가 문득, 왕이라면 응당 부인을 맞아야지! 날라! 네가 내 아내가 돼라! 이럽니다. 당연히 날라는 내가 미쳤냐며 반발하고, 결국 스카를 공격하고는 도망칩니다. 

(이 내용은 초반부는 애니메이션과 똑같으나, 날라를 부인으로 하는 부분부터는 뮤지컬 오리지날입니다.)

+초반부에 애니메이션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주에게 노래를 시키는 장면이 나오는데, 직접 보면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Shadowland (강추!!)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서 엄청난 명곡이 나왔습니다. 현장에서 들을 때도 너무 좋았지만, 집에 돌아와 음원으로 다시 들어도 참 좋네요. 날라 (Adrienne Walker) 씨가 소름끼칠 정도로 잘 불러서 지금도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스카가 날라를 강제로 부인으로 맞이하려 하자 그에 반발한 날라는, 더 이상 이 땅에 살 수 없다며 떠나기를 다짐합니다. 그리고 암사자들과 라피키의 배웅을 받으며 다음에 다시 돌아올 것을 맹세하는 노래입니다. 애니메이션에는 없는 노래로, 개인적인 의견으로 이 뮤지컬에서 최고의 명곡입니다. 특히 라이브로 들으면...캬아~!


 


 가사 보기 : 제 블로그의 원문에 링크가 있습니다. 카페 규정상 블로그 링크가 불가하여 링크를 넣지 못한 점 양해 바랍니다.



The Lion Sleeps Tonight


애니메이션에 나왔던 그 곡이죠? 윔모웻또윔모웻또.. 그런데 제가 옛날에 기억하던 곡보다는 다소 짧았던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해 조금 아쉬웠습니다.

(뒤에 다시 한번 알아봤더니, 제가 기억하는 건 '티몬과 품바' 버전이고, 애니메이션 버전은 뮤지컬과 거의 똑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티몬과 품바 버전을 좋아하기에 아래에 링크 연결해 둡니다.)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애니메이션과 동일하게 진행됩니다. 고향을 떠난 날라가 품바를 사냥하려다 심바와 마주치고, 사랑을 확인하는 장면입니다.



He Lives in You


 날라는 스카의 만행을 이야기하며 그를 무찌르고 심바가 왕이 될 것을 권유합니다. 그러나 심바는 자신이 왕으로서의 자질이 없는 것 같다며 자신감을 갖지 못하고..

 그러던 와중 라피키가 심바의 생존을 알고 찾아와서 '넌 네 아버지를 잊고 있다'며 그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 와중에 또 라피키가 개그를 쳐서 웃었던 기억이 나는데..ㅋ)

 그리고 수면을 보렴. 거기에 보이는 얼굴이 누구냐 하면서 노래가 시작됩니다.

 노래는 앞에서 무파사가 부른 'They live in you'와 같은 노래인데, 이번에 부르는 사람이 심바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얇은 막이 내려오고, 무대 전체가 암전되며 막 중간에 여러 개의 나무 조각들이 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러다 그 조각들이 노래가 진행됨에 따라 모양을 갖추어, 무파사 가면(흔히 라이온킹 뮤지컬 로고로 쓰이는 그것입니다)으로 바뀝니다. 

 그 모습을 보며 심바는 자신감을 되찾습니다.


이후 심바는 친구들과 함께 스카의 소굴로 쳐들어가 스카와 일대 승부를 벌이고 결국 무찌릅니다.



King of Pride Rock/Circle of Life (Reprise)


 심바가 스카를 무찌른 다음 이어지는 대망의 피날레입니다. 내용상에 특별한 건 없으나, 다시 찾은 풍요의 땅에서 모두 함께 즐겁게 살아가자 정도의 느낌이며, 마지막에 The circle of life 가 다시 흘러나오며 엔딩을 향해 흘러갑니다. 그리고 처음 시작을 떠올리는 노래로 이어지며, The Circle of Life 가 다시 시작됩니다. 그리고 클라이막스에서 노래가 끝나며 암전.



 이렇게 공연이 끝났습니다. 끝나는 순간 관객의 약 반 정도가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커튼콜이 시작되면서 일어나는 사람들은 점차 늘어났고, 결국 마지막에 전원 기립박수를 치고 있었습니다. 저 역시 같이 기립박수를 쳤고요. 지금껏 여러 뮤지컬을 봐 왔지만, 이렇게 전원이 기립하는 모습은 처음 봤어요.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게 너무 행복했습니다. 한국에 돌아와 있는 지금도 그 장면이 눈에 선해서, 비행기값만 아니라면 다시 또 가고 싶어요. 

 박수를 한참 치고 있는데 무파사 씨가 이제 그만하고 앉으라는 싸인을 보내네요. 모두 착석하자 오늘 이렇게 와 주셔서 고맙다 이런 인사와 함께, 이 극장에서는 기부를 받고 있다 하는 이야기를 합니다. 영어를 100% 알아듣지 못한 관계로 기부의 목적이 무엇인지 이런 건 정확히 못 들었지만, 얼마를 기부하면 포스터를 선물로, 얼마를 내면 어린 심바와 날라 배우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고, 또 얼마(250달러였던 듯)를 내면 다음날 낮에 백스테이지 투어를 시켜 준다 이런 내용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투어라 하니 조금 끌리기는 했지만, 다음날도 일정이 있으니 어차피 무리라 가볍게 포기했습니다.


 처음 예약할 때는 사람들이 재미있다고, 꼭 보라 하니 뭐 나름 나쁘지 않겠지 하는 마음으로 했었는데, 만약 이걸 보지 못하고 한국으로 왔으면 나중에 얼마나 후회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오페라의 유령과 더불어 제가 가장 좋아하는 뮤지컬 중의 하나가 될 것 같습니다.


  다음 뮤지컬 코너의 이야기는, 그 다음날 관람한 알라딘의 후기가 될 예정입니다.

 (라고 이야기했으나, 알라딘은 라이온킹에 비해 그 감동이 덜했던지라, 1년이 지난 현재에 와서는 그 기억이 너무 흐릿하네요. 아마 알라딘 게시글은 따로 쓰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그 후에는 새로운 공연을 본다면 그 편으로 찾아뵐 예정입니다만, 아마 다음번에는 미국까지 다시 날아가는 건 좀 어려울 것 같아서, 일본에 가서 시키극단의 라이온 킹을 볼까 생각중입니다. 알라딘도 공연하고 있다 하니, 조만간 시간이 나는 대로 도쿄행 비행기표를 예매할까 합니다. 브로드웨이 버전과 도쿄 버전을 비교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되겠죠?


 그럼 다음 시간에 뵙겠습니다~


p.s. 인터넷에 보니, 잘 만든 학예회 정도의 레벨이다, 생각보다 실망스럽다 이런 평들도 종종 보이긴 하는데, 개인 취향이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문제삼을 필요가 없지만, 그런 내용을 보고 이 뮤지컬을 보지 않고 지나치는 건 너무나도 아쉬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 유명한 오페라의 유령도 본 다음에 '클래식은 내 취향이 아냐. 보는 중간에 자다 깨다 반복했다' 라는 분들을 실제로 뵌 적 있는걸요. 일단 제 글에 연결한 링크들에서 대략적인 느낌을 알 수 있으니 다 본 다음 괜찮은거같은데? 하는 생각이 드신다면 꼭 가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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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들어온 소식!!!

 브로드웨이까지 못 가는 분이라도 한국에서 라이온킹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가 드디어 찾아왔습니다!!

 라이온킹 인터내셔널 투어팀 2018년 10월 방한 예정!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추후 더 자세한 내용이 나오면 추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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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5 ·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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