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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남쪽 끝에 위치한 키웨스트.
동생과 함께 찾은 이곳 키웨스트만 벌써 세 번째 여행이다.
게인즈빌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 마이애미에서만 세 시간을 더 내려가야 하는 그야말로 끝자락에 위치한 곳.
하지만 플로리다까지 와서 키웨스트를 못보고 돌아가는 것은 너무 아깝다.
키웨스트 섬 자체도 아기자기한 느낌이 있는 아름다운 섬이지만,
키웨스트 여행의 백미는 양 옆으로 바다가 보이는 도로가 아닐까 싶다.
이렇게 초록빛이 도는 아름다운 바다 위를 차로 시원하게 달릴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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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갈 때마다 운전 중이라 사진을 못 찍었는데, 이번엔 동생이 사진 촬영을 대신 해 주었다.
키웨스트로 가는 길은 플로리다 키스(Florida Keys) 라고 하는 여러 섬들로 이루어져 있다.
Key 어쩌고 하는 이름이 붙는 섬들인데, 키웨스트(Key West)도 그 중 하나다.
섬들을 잇는 수많은 다리 위에서 바다를 보고 있자면 세 시간이 그리 지루하지 않게 느껴질 정도다.
그 중에서도 특히 유명한 다리는 7 mile bridge 라고 하는 다리.
길이가 대략 7마일 (11km) 정도 되는 아주아주 긴 다리인데,
7마일동안 좌우로 바다가 보여서 환상적인 경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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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장 세 시간의 운전 끝에 드디어 키웨스트 섬으로 들어왔다.
입구쪽은 이렇게 바다 옆으로 야자수들이 있어 이국적인 풍경을 느낄 수 있다.
올랜도에서는 번개도 치고 날씨가 안좋아서 걱정했는데, 마이애미에서부터는 다행히 화창한 날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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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땅끝 마을이라고 할 수 있는 키웨스트.
그 남쪽 끝이라는 것을 기념하는 southernmost point 비석이 키웨스트 남쪽 끝에 세워져 있는데,
이 곳에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한국에도 해남 땅끝마을에 기념비가 있었던 것 같은데..
쿠바까지 90마일밖에 안되는 거리라니, 정말 미국 남쪽 끝이 맞긴 한가보다.
우리도 여기서 사진을 찍어 보겠다고 더위를 참고 한참을 기다려 결국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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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웨스트는 beach는 잘 없고 주로 배가 정박하는 항구같은 느낌의 바다였다.
beach area도 있기는 한데, 흙탕물 같은 느낌이라 별로 들어가고 싶지는 않았다.
항구에 있는 수많은 요트들을 보면 대부분 낚시를 하러 나가거나 관광하는 팻말이 붙어 있다.
고래 구경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시간 여유가 있었다면 한번 다녀와도 괜찮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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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웨스트에 오면 항상 들르는 키라임 파이 전문점, Kermit's 키웨스트 라임샵.
키라임은 일반 라임과는 달리 독특한 향이 있는 라임인데,
플로리다 키스에서 재배되던 것에서 이름이 붙었다고 하는 것 같다.
그래서 키라임 파이는 다른 지역보다 단연 키웨스트가 유명하다.
키웨스트 안에도 키라임 파이집이 여러 군데 있는데
그 중에서도 Kermit's가 제일 유명하다고 해서 갈 때마다 여기로 가게 된다.
레모네이드, 아이스크림, 그리고 파이.
달달하면서도 키라임 특유의 향과 상큼함이 있어서 디저트로 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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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웨스트의 평화로운 거리를 걷다보면 나도 모르게 여유를 즐기고 싶어진다.
마치 세상에서 동떨어진 어느 무인도에 내려서 걱정 근심 다 잊고 지내는 것처럼..
여전히 내 머릿속은 학교나 랩 문제,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한데
여기에서만큼은 그냥 아무 생각없이 거리를 걷고 싶다.
그런 여유가 키웨스트에서는 나도 모르게 생겨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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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 단골집이었다는 sloppy joe's bar.
지난 번에도 여기로 왔었는데 이번에도 저녁 식사는 이곳을 찾았다.
음식 맛도 괜찮았고, pub 같은 분위기도 나름 독특한 느낌이 있어서다.
선원들이 항해를 마치고 술 한 잔 마시러 올 것 같은 그런 분위기.
키웨스트 상점가 한 가운데 위치해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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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어느 4인조 컨트리 락 그룹이 무대에 섰다.
귀에 익은 것 같은 여러 곡들을 불렀는데, 아무래도 이쪽 동네 분위기상 컨트리 송을 부를 때 더 반응이 좋았다.
치킨 알프레도 피자와 슬로피 조스 오리지날 샌드위치.
지난 번에도 시켰던, 매콤한 칠리와 크림 소스가 잘 어우러지는 조합이다.
음악은 귓가에 맴돌고, 맥주 한 잔이 생각나서 아무래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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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웨스트 서쪽 끝에는 말로리 스퀘어가 있고, 그 앞에 선셋을 볼 수 있는 가장 유명한 포인트가 있다.
웨스틴 리조트 바로 앞인데, 정박되어있는 요트와 멀리 보이는 작은 섬, 바다의 분위기가 너무 아름다운 곳이다.
여기서 수평선 너머로 떨어지는 해를 보려고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이 곳을 찾는다.
지난 번에 잠깐동안 지켜보았던 선셋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어서 이번에도 큰 기대를 가지고 바다로 나섰는데..
어떻게 저렇게 절묘하게 구름이 해를 가리고 있을 수 있을까.
위로 길쭉하게 솟은 구름이 해를 제대로 가리고 있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실낱같은 희망을 포기하지는 않고 다들 기다리는 눈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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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수평선 아래로 떨어질 무렵, 구름 사이로 살짝 얼굴을 내밀었다.
만족스러운 선셋을 카메라에 담지는 못했지만, 아쉬운대로 빛이라도 잠깐 볼 수 있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맑은 날 해지는 모습을 보면 태양이 엄청나게 커 보여서 장관이었는데..
이 날은 선셋은 실패.
특히 요트나 크루즈선을 타고 선셋을 보러 나선 사람들은 다들 아쉬울 법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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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셋은 아쉽게 실패로 돌아갔지만, 말로리 스퀘어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정말 특별한 것이 없는 작은 광장일 뿐인데, 왜 이곳 키웨스트는 이렇게 아름답게 느껴질까.
왠지 모를 로맨틱함이 느껴지는 곳.
지난 여행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