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뉴욕 공연 "슬립노모어" 1대1 연기 당첨 후기

🚨 *은 필수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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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세한 후기(300자 이상) 및 사진필수(5장 이상)

→ 1대1 후기는 아래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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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leep no more’는 몇 년 전 뉴욕 여행에서도 봤던 연극인데요,

3시간을 뛰어다녀야만 완주가 가능하다는 치명적인 단점 때문에 당시 구두를 신었던 저는 1~2시간만에 감상을 포기해서..ㅜㅜ 아쉬움이 남았던 공연이었어요.

몇 년 전만 해도 핸드폰 제재가 지금처럼 철저하지 않아서 본격적인 연기 공간으로 들어가기 전의 라운지 같은 곳에서는 사진 촬영이 가능했어요.

사진처럼 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사람들은 테이블에 앉아 노래를 감상하거나 음료를 마시기도 하는 떠들썩한 분위기. 여기서 조금 옆으로 벗어나면 직원들이 가면을 나눠주고 엘리베이터를 타게 하는데, 이때부터가 본격적인 연극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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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가면이 사진처럼 얼굴을 다 가리는 사이즈였는데 최근엔 부리 부분이 좀더 앞으로 빠진 느낌이었어요.

어쨌든 지난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이번에는 뉴욕에 가기 전부터 여러 후기들을 읽으며 준비를 단단히 했어요.

뛰어다니기 편한 운동화와 반바지의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그날 일정도 오전에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점심식사를 하고 오후 3시 공연에 참석하는 일정으로 스케줄을 짰어요.

하지만 생각보다 공연장에 가는 시간이 지체되어 공연 시간에 조금 늦게 들어갔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연극 시작점으로 이동할 때 마지막에 타면 여배우가 일대일 연기를 해준다는 팁을 듣고는 마지막에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미적거렸으나ㅎㅎ 기회는 엘리베이터 문 앞에 있던 다른 관객에게로 돌아가 아쉬움을 삼킨 채 연극 관람을 시작해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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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른 후기에서 읽은 팁대로 주인공들을 부지런히 쫓아다녔지만 너무 많은 관객들이 우르르 함께 쫓아다녀서 생각보다 따라다니기 힘들더라고요ㅠㅠ 특히 배우가 좁은 통로나 계단으로 빠르게 이동하면 놓치기 일쑤...

결국 주인공 쫓아다니는 건 포기하고 이 방 저 방 돌아다니며 소품들을 둘러보다가 우연히 배우들을 마주치면 연기를 감상하는 식으로 다녔어요.

제 생각엔 배우들 쫓아다니는 게 힘들 수도 있으니, 차라리 사전에 여러 후기 열심히 읽고 주요 공간들 위주로 다니면 배우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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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 주요 공간들은,

- 1층 연회장 : 배우들이 단체로 나와서 춤추며 연회를 즐기는 장면 있음. 마지막엔 여기서 최후의 만찬처럼 다같이 모여서 식사와 마지막 장면을 연기함.

- 연회장이 내려다보이는 2층 테라스 : 연회 장면 때 남자 주인공 맥베스가 이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봐요. 전 첫 연회 때는 1층에 있었고, 두 번째 연회가 반복될 땐 테라스 쪽으로 올라가 맥베스를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었어요.

- 맥베스 부부의 침실 : 침대와 욕조가 있는 방인데 부부의 연기가 자주 진행되는 공간이에요. 부인이 춤을 추다가 연회장으로 가기 위해 단장을 하기도 하고, 맥베스가 왔다갔다 하면서 부인과 싸우거나 부인의 위로를 받기도 하고요.

*** 이제부터 1대1 연기에 당첨된 후기입니다(스포)

이 방 저 방 배회하다가 복도에서 어떤 여배우를 발견하고 그 배우의 연기를 보던 중이었어요. 정확히 몇 층이었는지 확실하진 않은데 약간 트인 듯한 느낌이 드는 복도였어요.

여배우는 무슨 역할인지는 모르겠지만(맥베스 부인은 확실히 아니었고 올림머리를 했음), 둘러싼 관객들이 많아서 조금 멀찍이 서서 여배우를 보고 있었는데 약간 소란스러운 느낌이 들더라고요.

뒤를 돌아보니 한 남자 배우가 제 뒤를 빠른 걸음으로 지나가고 있었고, 그 뒤로 여러 관객들이 피리 부는 사나이를 쫓듯 몰려오고 있었어요.

그때 제 뒤를 지나가던 남자 배우가 갑자기 뒤를 휙 돌아보면서 저와 눈이 딱 마주쳤어요. 제가 여배우와 여배우를 지켜보던 관객들, 그리고 남배우와 남배우를 따라오던 관객들 그 사이 어딘가에 애매하게 서있었거든요.

그리고 그 남배우와 눈이 마주친 순간 저에게 손을 내미는 거예요!

처음엔 제 주변 다른 배우나 관객들을 향해 내민 손인가 싶어서 주위를 둘러보았는데 정확히 저를 향한 것이 맞았고, 저는 일대일 연기에 당첨됐구나 싶은 생각에 얼떨결한 맘으로 배우의 손을 마주잡았어요.

그러자 그 배우가 제 손을 잡아당기며 바로 옆에 있던 방 안으로 저를 데려가고 다른 관객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문을 잠갔어요.

문이 닫힌 방 안에서 배우가 뭔가 슬픈 눈으로 저를 쳐다보더니 ‘My son’이라고 말하면서 저를 꽉 끌어안았는데, 순식간에 제가 극중 인물이 된 기분이 들어 넘 신기했어요!

저를 아들로 가정하고 연기하는 것 같았는데 저도 ‘daddy!’를 외쳐야 하나, 관객들은 말하면 안 된다는 규칙이 있으니까 가만히 있어야 하나 아리까리 해서 목석처럼 뻣뻣이 굳어있는데, 배우가 제 가면을 벗기고는 제 이마에 손가락으로 도장을 찍듯 꾹꾹 누르며 무언가를 말했어요.

그러고는 방 안에 있는 의자에 앉히고 중세시대에 쓰는 것 같은 긴 칼을 제 손바닥 위에 얹었는데, 손에 힘이 풀려서 칼이 기우뚱하는 것을 침착하게 제 손에 본인의 손을 겹치며 바로 잡아주더라고요.

배우는 배우인 듯. 어쩔 줄 몰라 멀뚱멀뚱 있는 저를 상대로도 감정 연기를 멈추지 않았으니 말이에요.

그리고 잠시 후 쿠션이 깔려있는 바닥에 무릎을 꿇게 했는데, 그 앞에는 서랍장이 있었고 서랍 안 흙더미 속에 반으로 찢어진 킹 카드가 묻혀있었어요.

배우가 카드를 꺼내들게 하면서 제 귓가에 다시 대사를 중얼거렸지만 짧은 영어 실력으로 인해 다 알아들을 순 없었고, 대사의 처음 시작이 ‘Remember’였다는 것만 기억나요.

그러고 나서 저를 다시 일으켜 세운 후 가면을 씌워주고 장면이 끝났다는 것을 알리듯이 방문을 열어 나갈 수 있게 인도해 주었어요.

몇 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순간은 저만이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는 생각에 (물론 다른 회차 공연에서도 반복되겠지만 적어도 그 회차에서만큼은 수많은 관객들 중 저만 그 공간에 있었으니까) 더욱 마음이 벅차오르고 감동이 배가 되는 기분, 그리고 제가 특별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더라구요.

얼마 후 저에게 잠깐이나마 아버지 역할을 했던 그 배우는 맥베스 역할의 배우에게 살해를 당했는데 짧은 교감이 있은 후였기 때문인지 더욱 몰입이 되기도 했어요ㅠㅠ

연극이 끝난 이후에도 몽롱하고 얼떨결한 기분이 지속돼서 마치 꿈에서 막 깬 것처럼 홀린 듯이 건물을 빠져나왔어요. 결국 공연 전후로 정작 사진은 단 한 장도 찍지 못하고, 게다가 굿즈도 사지 못했다는... 그 당시엔 정말 아무 생각도 안 들었거든요ㅠ

뒤늦게 숙소에 와서야 기념할 만한 뭔가가 하나라도 없을까 가방을 뒤지니까, 정말 다행히도 티켓처럼 줬던 펀칭된 포커카드가 있어서 뉴욕 기념품 가게에서 산 액자에 소중히 보관해 두었어요ㅎㅎ

액자를 볼 때마다 뱅코(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배우의 역할이 맥베스의 손에 죽은 뱅코였음)와의 추억이 몽글몽글 떠올라 뿌듯함에 잠기게 하네요.

1대1 연기에 당첨된 경험이 소중하고 특별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꼭 그게 아니어도 몇 년 전 공연에서도 신선함과 재미를 느끼고 이번에 두 번째 관람을 했을 정도로 추천하고 싶은 연극이에요.

혹시 보러 가시는 분이 있다면 제가 느꼈던 감동과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길, 그리고 행운이 함께하길 기 팍팍 드릴게요!!ㅎㅎ

이 글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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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7 ·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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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여디가 네이버 카페 원문을 읽고 정리한 요약입니다. 전문과 댓글은 원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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