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8시 5X분, 사실상 저녁 9시에 NYC Penn Station에 내려서, 다운타운에 위치한 도보 15분 거리의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기차 내릴때 쯤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역을 나갔을 때는 추적추적 꽤 많이 내리고 있었습니다. 이미 저보다 앞서 오신 분들이 택시를 기다리고 있는데도 안오길래, 저는 직전 여행 도시인 보스턴을 떠올리며 15분은 걍 걷자~ 싶었습니다.
근데 그냥 말그대로 개노답.. 핵 위험.. 그 자체였습니다. 과격한 표현일수는 있지만, 동물원 울타리 밖을 빠져나온 동물을 보듯... 거리낌 없이 저를 구경하고, 조롱했습니다. (사실 요정도는 예상했습니다ㅋㅋ;;) 그리고 그 상황에서 어디에도 의지하기 어렵다.... = 즉 내 안전을 보장 받을 채널이 없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더라구요.
어느정도로 절망스러웠냐면.... 어두운 길에 저 + 덩치 큰 행인 한 명만 걸어가고 있어서 조금 긴장하며 가다가, 다른 사람들이 오길래 내심 반가워 하면 그 사람들은 이미 핵 취한 키 큰 흑인 세명입니다. 그들을 빠르게 지나쳐서 가다보면 서있는 사람은 대마초 피우고 있습니다. 도로 위 다른 사람들보다 안전하게 느껴졌던 자전거 배달기사는, 저한테 대놓고 돌진하려는 듯 달려와놓고는 'Oh I'm so sorry BABY'라며 캣콜링을 합니다₩~~~~!!! 와우. 총 7블록을 걷는 동안... 횡단보도 신호는 왜이렇게 안바뀌는지, 왤케 한 블럭이 길게 느껴지는지... 아득했던 것 같습니다.
기차표를 끊을 때부터 8시 반에 뉴욕에 도착하는건 ㄹㅇ 위험한 것이라고 깨달았어야 했는데.. 한국 기준으로 생각하며 개념없이 용감했습니다 ㅋㅋ ㅎ
여튼 그런 와중에도, 숙소 앞에 도착해서 로비까지 약간의 층고가 있었는데... 낑낑대며 짐을 들고 올라가는 저를 아무런 대가 없이 도와줬던 분도 계십니다. 심지어 감사인사에 대한 대답이 '맨하탄에서의 첫 시작이 행복했으면 됐어'라는 초초초 스윗하기까지... 천사가 내려와서 절 지켜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씁니다.
그래두 여행 첫날에 소중한 배움을 몸소 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앞으로는 일출 시간을 잘 확인해서 일정을 짜야지... 라고 다짐했습니다.
저처럼 미국 여행이 진짜 쌩 처음이신 분들이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시길 바라며 박제해놓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