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미여디 회원 뿌뿌장이입니다. ^^
2020년 9월 4일 금요일 밤 9시 ~ 11시 2시간 가량, SUN 가이드님과 함께한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랜선투어를 진행한 후기를 올리고자 합니다.
본격적으로 미여디 회원님들이 유투브 입장을 하기 전에 가이드님께 가장먼저 인사를 올리고(?) 다른 회원님들을 기다렸어요. 항상 약속시간 전에 도착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지라, 절대 지각하면 안된다 다짐한게 효과를 봅니다.
저는 한국에 있었기 때문에 치콜이라는 만만의 준비(?)를 하고 가이드님과 함께하는 투어를 시작했죠. ㅎㅎ
가장 마지막으로 뉴욕의 메트를 폴리탄 박물관을 가본것은 작년 2019년 1월의 한 겨울이었기 때문에 그 안에서 열심히 돌아다닌 기억이 가물가물 해질 무렵 이렇게 다시금 기억을 끄집어 올릴만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날이라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
우선, 가이드님께서는 박물관의 역사와 구조를 잠시 설명을 해주시고, 그 짤막한 2시간 무렵에, 인상에 남을만한 작품을 선정해서 마치 청자가 이동하듯 설명을 해주셨어요. 이제부터는, 가이드님이 설명해주신 여러 그림들 중에서도 제 기억을 건드린 3가지의 작품을 제가 짤막하게 끄적여본 소감들과 함께 옮겨보고자 합니다.
<작품으로 말하는 랜선투어>
1. Washington crossing the Delaware / Emanuel Leutze
시기 : 1851
방법 : 유화
주제 : 1776년 성탄절날 밤, 조지 워싱턴의 전쟁기를 그림
저 배를 노젓는 사람들이 인디언이라는 사실, 그리고 그 뒷막에는 흑인노예도 타고있었다는 디테일에 그림을 다시보게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아시다시피 아메리카 대륙은 원래 임자가 있었던 땅이었지요. 그러나 신대륙을 발견하고자 하는 세력들이 점차 그 땅을 지배하게 되면서 땅의 원 임자였던 사람들은 각 세력에 따라 나뉘어지며 서로 싸움을 할 수 밖에없었던 속 이야기들을 알게 되었어요.
어찌보면 대한민국의 가슴아픈 과거사도 떠올리게 할만한 그림이었습니다. 반백년 전에 식민지지배를 벗어날것만 같은 환희도 잠시, 이념의 갈등과 강대국사이의 이권 쟁탈에 끼여 두 나라로 분리될수밖에 없었던 한민족들의 기억이 저 그림에 살포시 비쳐오른 것을 보면, 같은 그림을 보고도 여러 생각을 떠올리게 할 수 있구나 하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워싱턴 장군의 전세를 역전시킬만한 성탄전야의 위풍당당한 강의 행진을 자랑스러워할 미국인들의 자부심이 뭍어나는 그림 한편에서는 오늘날 과거에는 드러나지 않았던 그림 속 진실들이 조용히 건들거리는 유빙처럼 반짝거리는 듯 보였어요.
2. The Death of Socrates / Jacques-Louis David
시기 : 1787
방법 : 유화
주제 :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앞둔 감옥 속의 적막
위 그림은 아마 다들 한번씩 스쳐가듯 본 적이 있으실 것 같아요. 하늘을 가리키고 있는 소크라테스와 그의 죽음을 외면한듯이 독배를 건네는 간수, 그의 앞에서 스승의 죽음을 기다리는 플라톤과 멀찍이서 도망가듯이 괴로움과 공포를 외면하는 두 아들과 아내까지. 하나의 그림에서는 과거 르네상스 시절의 완벽한 대칭 구도를 의식하는 화가의 기법뿐만 아니라 70세의 노인의 몸의 비례가 하나의 성자처럼 완벽히 그려진 이상성까지 같이 드러나는 흥미로움을 보여주었던 것 같아요. 이 화가의 속그림을 보면, 신체 굴곡의 적나라함을 있는 그대로 묘사한 바탕 위에 옷을 표현하였기에 단체를 그린 저 목도 속에서도 마치 사람들이 움직이는 듯한 묘한 적막감이 살아있는듯 흘러내리고 있었죠.
그 누가 설명해주지 않더라도, 깜깜했을 감옥이 환히 비추는 저 장면속에서, 오직 손을 들고 있는 저 사람만이 시선이 비스듬히 앞으로 향하며 그림을 감상하는 자에게 조용히 말을 건네는 것 같기도 했어요. 과연 우리가 살고있는 이 세계에서 죽음을 앞둔 자들에게 남겨지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요. 저 손끝의 힘에서 저는 소크라테스의 결연함을 보았던 것 같아요. 자신이 죽을 것을 알고 있는 남자의 두려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제자들 앞에서 바로서고 싶은 스승의 의지, 그를 받아들이고싶지 않은 제자들에게 남은 과제들. 그것들은 훗날 우리가 읽게 되는 여러 철학으로 남아 구전되고 있네요.
3. Self Poltrait with a Straw Hat / Vincent Van Gogh
시기 : 1887
방법 : 유화
주제 : 밀집모자를 쓴 고흐가 파리에 있을 때 그린 자화상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 중 한명이 된 고인, 빈센트 반 고흐. 그가 그림을 그린 시기는 채 10년이 되지 않았고, 역작이 탄생한 시기는 그의 전 생에중에 4년이 채 되지 않는 다는 사실은 그의 천재성이 막바지에 얼마나 불타올랐는지를 짐작할 수 있게 할만한 것 같아요.
자신의 그림들이 값나게 팔리지 못했던 현실, 꽃피우지 못했던 사랑, 그럼에도 불구하고 붓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그의 자질은 캔버스에 뚝뚝 묻어나서, 그의 내면을 보려고 하면 할수록 두껍게 덧발라져 있는 Impasto 기법이 두드러져 있는 저 자화상을 다시금 보게 되었어요.
제가 예전에 고흐가 살던 프랑스 마을들을 따라 여행을 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오베르 쉬르 우아즈라고 하는 마을도 가 보았었는데, 마을 정취가 딱 고흐 화가 말년의 느낌을 고스란히 보여주는듯한 고요하게 흔들리는 공간이었어요. 아마 반고흐 당신이 그림으로 피우고자 했던 몸부림들이 결국에는 밝은 색감으로 승화되는 자화상들로 쏟아지던게 아니었을까 하는 추측이 가끔씩 밀려오게 하는 작품이었어요.
셀카를 찍지 못하는 그때의 현실을 반영하듯이 해마다 변화는 자신의 모습을 그림으로 남겼던 반고흐. 자신의 작품이 사후에 더 인정받게되는 오늘날에 다시 돌아올 수 있다면, 그는 저 때와 같은 처절함으로 다시금 그림을 그려낼 수 있을까 하는 반문이 같이 드는 것은 왜였을까요?
< 후기로 말하는 랜선투어 >
이렇듯, 이 작품, 저 작품 열심히 감상하다가 순식간에 2시간이 지났던 어제의 SUN가이드님과 함께한 MET 랜선투어였습니다. ^^ 너무 좋았습니다. 더 겸손하게 되고, 더 배우게 되서 얼마나 빈 종이에 끄적거렸는지요 ^^
그렇게 시간은 흘렀고, 함께한 미여디 회원님들과 온라인으로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제가 뉴욕에 있었을 때,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하루종일 돌아다녔는데도, 부족했고 몇날 며칠이 더 필요할지 모르는 일이었어요.
이집트관 / 아시아관 / 미국관 / 그림관 / 특별전시관 등, 같은 공간에서 매번 변화하는 동선에 어떻게 감상해야할지 모를때, 내가 원하는 타켓을 정하고 그거에 따라 투어를 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해요.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쉬고 있지만, 과거에 저도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에서 가이드로 활동할 때, 전세계 박물관들을 앞마당들듯 방문하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거든요. 그 때마다 느끼는 것이 참 이 세상에는 볼 것도 많고, 내가 모르지만 알면 알수록 더 빠져드는 이야기들도 숨쉬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 느낌을 오랜만에 끄집어준 SUN 님과 미여디에게 큰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
뉴욕에 방문할 때, SUN가이드님과 투어해보고싶어요, 투어끝나면 맥주한잔,~~ 크
추후에는 또다른 박물관과 미여디, 그리고 뛰어난 가이드님께 다른 배움을 청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