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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여행을 하다 보면 타임스퀘어나 센트럴파크처럼 유명한 곳만 가게 되는데요.
이번에는 조금 다르게, 뉴요커들이 주말마다 조용히 힐링하러 간다는 섬인
거버넌스 아일랜드에 다녀왔어요.
맨해튼에서 단돈 5달러, 그것도 주말 오전 11시 이전에는 무료 페리까지 탈 수 있어서
가성비 여행지로도 정말 유명한 곳입니다.
출발은 맨해튼 배터리 메리타임 빌딩 선착장에서 했어요.
이른 아침이라 안개가 살짝 낀 뉴욕 풍경이 오히려 더 분위기 있더라구요.
가는 길에는 브루클린 브리지와 자유의 여신상까지 보여서
배 타는 시간 자체가 하나의 관광 코스 같았습니다.
배는 생각보다 쾌적했고, 바깥 풍경을 볼 수 있어서
짧은 이동 시간이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섬에 도착하자마자 느낀 건 “여기 진짜 뉴욕 맞아?”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맨해튼의 복잡함 대신 커다란 나무와 잔디밭, 새소리가 가득한 평화로운 공간이 펼쳐져 있었거든요.
뉴요커들이 왜 이곳을 숨은 힐링 스팟이라고 부르는지 바로 이해됐어요.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커플들이 정말 많았는데,
유모차를 끌고 산책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여서 아이와 함께 오기에도 좋아 보였습니다.
거버넌스 아일랜드의 가장 유명한 장소 중 하나는 바로 해먹 그로브!
나무 사이사이에 해먹이 길게 설치되어 있는데,
날씨 좋은 날에는 빈자리가 거의 없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간 날은 아침 비 때문에 해먹이 살짝 젖어 있어서 사람이 많지는 않았지만,
오히려 조용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
해먹에 누워 하늘 바라보면 정말 아무 생각도 안 날 것 같은 곳이었습니다.
섬 곳곳에는 자연친화적인 놀이터와 숲길도 잘 조성되어 있었어요.
나무 재질로 만든 놀이터가 특히 인상적이었는데,
자연 속에서 뛰노는 느낌이라 아이들이 정말 좋아할 것 같더라구요.
걷다 보니 커다란 매도 발견했는데, 다른 새들이 경계하며 우는 모습까지 보여서
작은 자연 다큐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거버넌스 아일랜드에서 절대 놓치면 안 되는 포인트!
미끄럼틀 탈 수 있는 곳입니다!
4종류의 미끄럼틀이 준비되어있으니 꼭 타보세요!
그리고 거버넌스 아일랜드는 자유의 여신상과 정말 가까이에 있는데요,
잔디밭 의자에 앉아 바람 맞으며 자유의 여신상을 바라보고 있으니
뉴욕 여행 중에서도 유난히 여유로운 순간처럼 느껴졌어요.
안개 덕분에 맨해튼 스카이라인이 구름 사이로 희미하게 보였는데,
오히려 더 영화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원래 이 섬에 온 가장 큰 이유는 라벤더 가든 때문이었는데요.
저는 좀 이르게 가서 라벤더는 피지 않았지만, 6월에 보랏빛 라벤더밭이 펼쳐진다고 해요.
꽃다발도 판매한다니 다음엔 꼭 시즌 맞춰 다시 와보고 싶어졌습니다.
뉴욕에서 바쁘게 관광만 하다 보면 조금 지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 하루 정도는 이렇게 섬에 들어와 천천히 걷고, 새소리 듣고, 바람 맞으며 쉬어가는 것도
정말 좋은 여행 방법인 것 같아요.
맑은 날엔 쨍한 풍경으로, 흐린 날엔 몽환적인 분위기로 매력이 달라지는 거버넌스 아일랜드.
뉴욕 여행 계획 중이라면 꼭 한번 들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