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세한 후기(300자 이상) 및 사진필수(5장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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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마 현대 미술관→차이나 타운
미술관도 많은데 둘이 3차로 모마엘 갔어요.
그림을 찍더라도 본인이 나와야 하는 우리의 S
사진을 왜 이따구로 찍는지 모르겠어요. K, "모네 필요없어. 이 남자 너무 잘 생겨서 찍었어. 기럭지 봐!" 이지랄 ㅋ
◇차이나 타운
우리 보고 이서진이 딤섬 먹은 징퐁 가자고 S 가 그렇게 조르더니 징퐁을 가긴 했대요.
이서진이 간 집은 아니지만요.
근데 차이나 타운 볼 거리도 없고 별로였답니다. 동감!
뉴욕 길거리 맨날 열심히 담았는데 마지막이네요 이짓도.
돌아오는 버스에서 보는 뉴욕 야경이 코 앞에 있어서 안 찍으려고 했는데 또 찍었답니다. 그리고 말했겠죠. 야. 지금 나 나오게 여기 찍어줘. 얼른! 안봐도 비디오예요.
동네에 와서 K 가 아침에 봐둔 옷을 샀대요. 패딩조끼 지꺼 90불, 시어머니건 가다건이랑 모자 48불, 10불 짜리 머플러. 근데 포장을 정성스레 이쁘게 해줬대요.
모마에서 왠일로 기념품 잔도 샀네요.
둘이 옷이랑 맥주 사가지고 또 아이고고 앓는 소리를 하고 들어왔어요. 나갔다 들어오기만 하면 자기 전까지 앓는 소리를 내는 S. 허리 무릎 발바닥 안 아픈데가 없다며, 90넘은 할머니 저리 가라에요.
제가 저녁을 차려줬어요. 맨날 저 밥 챙겨줬으니 하루 해줘야 겠다 싶어서요. 감자전, 계란말이. 야채콩볶음, 생선구이, 소고기. 캔에 든 콩 야채랑 대충 볶았는데 부드럽고 너무 맛있대요.
담날 아침 4시에 나이아가라 출발이라 계란 4개를 제가 삶아놨어요. 왕복 20시간 당일치기 상품인데 인당 40만원 이래요. 나이아가라 폭포가 반은 얼었던데 어떤 풍경일지 궁금하네요.
H에게서 페이스톡이 왔어요. 우리 가고나니 허전한지 매일 전화질이에요.
K : 내가 나이아가라 가서 나이야 가라! 하고 와야지
H:그런거야? ㅋㅋㅋㅋㅋㅋㅋ
K: 몰랐어? 니것도 가라 해줄게. 주름도 가라! 살도 가라! 다가라! 잘 생긴 남자는 와라!
저: 얘는 미국 남자 맨날 잘 생겼대.
K: 너 못봤어? LA에서 우리 커피 마실때 두 번째로 쓰레기통 뒤지던 남자도 잘 생겼었어. 냄새가 나서 접근하긴 그렇지만
모두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저번엔 버스 탔는데 앞에 앉은 남자 보며 " 어머 저 오빠 콧대 무슨 일이야!. 이 추위에 구두도 멋져!" 감탄하더라
K: 그런 남자가 말 걸면 후덜덜하지
저: 말귀 못 알아들어서 후덜덜 하겠지 ㅋㅋ
K: 야, 우리 환갑땐 동남아 가자. 여왕처럼 돈 막 쓰고 오는거야
S: 난 동남아 싫어. 유럽 갈거야. 넌 북유럽 남자들을 못 봐서 눈이 낮아
H: 그래 넌 가지마
K:근데 동남아엔 잘 생긴 남자가 없어. 여행은 잘 생긴 남자 보는 맛이 있어야 하는데
K가 다시 태어나면 미국 남자랑 결혼하게 기도 해줘야할 것 같아요.
친구들이 나이아가라에서 오기 전에 저는 인생 첫 팥죽을 끓였어요. 믹서가 없어서 체에 으깨고 찹쌀은 못 갈아서 그냥 넣었어요. 우리 엄마 살아계실 때는 팥칼국수 한 솥 해서 아파트 경비 아저씨부터 친구분들 까지 다 먹이곤 했었는데 제가 살다보니 이런 것도 하네요.
◇나이아가라
나이아가라가 어어엄청 큰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며 K는 살짝 실망감을 표현했어요.
찍어 온 영상 보니 그 느낌을 알 것 같았어요. 정신 못 차리게 쏟아지는 물보라와 흘러내리는 거대한 물줄기가 사방에서 나와야 하는데 생동감이 죽어서(언 곳이 많아서)인지 작게 보였어요.
40만원에 20불 팁주고 스테이크 썬 건 좋았는데 아쉬움이 좀 남는건 어쩔 수 없겠다 싶어요. 그래도 사진 보니 끝없이 펼쳐진 눈밭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멋지네요.
스테이크 썬 식당이 천천히 한 바퀴 돌아서 360도 뷰를 볼 수 있다는 말에 깜짝 놀랐어요. 그런 곳에서 밥 먹어 본 적이 없거든요
마지막에 서비스로 타임스퀘어 구경시켜준다고 내리랬는데 둘은 시큰둥했답니다. 한 달 동안 봤으니 어머~! 하고 내리는 액션도 힘들었나봐요. K 왈, "나는 다 했어. 이제 미국 안 와도 돼. 그만 올거야. " 세 번 온 S보다 더 오바액션이에요. 미국 횡단이라도 했다간 미국에서 평생 산 행색할지도 ㅋ
올때 그곳 면세점애서 맥주 24캔 짜리를 사서 밤 12시 다되서 도착했어요. 저는 술상을 얌전히 차려놨어요. 쥐포 굽고 과일이랑 상추썰어서 바질페스토랑 그릭요거트 부어서 당근 썰어올리고 라자냐도 데웠죠. H 와 페이스톡 하며 같이 마지막 밤을 2시까지 보내고 잠자리에 들었어요.
♡마지막날
드뎌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 남편 준다고 산 많은 까까를 어째야할지 고민하는 K. 아침에 환불하러 간다고 또 까불어요. 그거 살 때 갖고 갈 때 생각은 왜 안한건지 보고 있으면 갑갑합니다. 옷을 네 겹 껴입고 가도 남편 까까는 갖고 가야한다고 먹지도 못하게 해요. 이민 가방에 쑤셔 넣으면서 다 부스러진다고 안타까워하면서 말이죠.
K의 가방은 테이프로 칭칭 감아서 아주 걸작이고요
S는 커버까지 씌워서 깔끔하게 정리했어요. 짐을 다 싸 놓고, 둘의 나와바리 Edgewater에 또 가기로 했어요. 17분 걸어서 158번을 타러 갔죠. 저는 처음 가 보는데 둘은 버스 타고 가면서 어디에 뭐가 있는지 싹 꿰고 설명해줘요. 내가 펠팍 거주자가 아니라 얘들이 거주자 같아요.
◇다이소/ 미쯔와/ 타겟 스타벅스
다이소 가서 저는 우산이랑 토너를 샀고요. 둘도 자잘한 걸 샀어요.
옆에 일본 음식 파는 미쯔와가 있어서 밥 먹을 겸 들어갔어요
. 모찌 하나에 4.57? 비싼거 아니래요. 한국에서도 하나에 그렇게 한다고요.
코너마다 회덮밥 ,스시롤, 장어구이, 새우만두 등등 팔고요. 푸드코너와 마켓이 있어요.
우리는 장어가 든 롤, 회덮밥, 미소라면을 주문해서 먹었어요. 각각 17불 이상인데 양은 적어요. 특히 라면은 고기 냄새도 나고 면도 별로였어요.
한국 화장품 코너에서 저는 에멀전이랑 과자를 샀어요
검은 구름이 잔뜩 꼈는데 그런대로 운치있어요
여기를 틈만 나면 왔으면서도 오늘도 또 감탄하는 둘. 이런 하늘도 좋다며 마지막이라고 아쉬워해요
오리들 구경하고 있으니까 지나가던 분이 우드덕이라고 알려주네요. K , "여기는 다들 너무 친절해. 뭔 짓을 못해 ㅋㅋㅋ"
이렇게 찍어라 저렇게 찍어라 해서 저는 마지막까지 찍사했어요.
타겟 들어가서 커피 한 잔 때리고 오늘 일정 시마이.
집에 오는 버스 탔는데 S랑 제가 앉고 옆좌석에 잘 생긴 청년 탔길래 K 보고 앉으랬더니" 어머, 정말? 나 모든걸 이뤘어! 이러면서 헤벌레합니다.
집에 와서 우버 예약을 하는데 제가 실수로 시간 선택을 안해서 우버기사가 바로 배정이 돼버렸어요. 6분만에 둘이 후다닥 짐끌고 뛰쳐나갔죠. 12시 비행기라 8시쯤 나가도 되는데 공항에서 4시간은 죽데리게 생겼어요. S는 또 텀블러에 맥주를 담아갔죠.
저울에 재보니 무게 초과되서 둘 다 다시 짐을 쌌다네요. 그리고 가식적인 웃음 잔뜩 지으며 맥주 마시는 사진 투척. 짐이랑 씨름하고 더워 디진다며 제가 김 한박스 줬는데 안주해서 먹고 있답니다.
집이 갑자기 텅 비고 조용해졌어요. 이제 저는 또 고독한 유배살이 시작합니다. 그동안 10탄까지 읽어주셔서 다들 감사합니다. 이 글을 쓰는 동안 행복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