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났더니 환율이 30원 오른
P 혼자 뉴욕여행 6일차의 후기입니다
다시봐도 놀라운 환율 상승입니다....
토스뱅크 카드로 미리 달러 환전해놨기 때문에
여행하는데 실질적으로 아무런 문제는 없었읍니다.
이 날은 비가 왔습니다
비 와서 좀 추울 줄 알았는데
굉장히 습했습니다.
습했습?습?
습했??습??
게슈탈트 붕괴가 오는 것 같습니다.
아침은 전날 왔던 홀푸드에 또 와서
푸드코트에서 아침을 먹기로 합니다
백두혈통답게 샐러드는 노룩패스하고
뜨끈한 랍스타 비스크에다가
크루아상까지 야무지게 먹어줍니다.
클램차우더와 랍스타 비스크 중에 고민했는데
나쁘지 않았던 선택인 것 같습니다.
배가 좀 남아서 후식으로
개비싼 프랑스 요거트도 먹어줍니다.
고급지게 맛있읍니다.
맛이 없으면 안되는 가격은 흐린눈 해줍니다.
쇼핑리스트 후기에도 썼던
민트 립밤입니다.
전날 하나 사서 써보고 반해서 5개 더 사왔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30개는 더 사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읍니다.
이 글 보시는 분들은 이거 꼭 ...
민트립밤 얘기하다가 갑자기 뭔 코끼리여? 하신다면
제가 다음 코스로 자연사 박물관에 왔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박제를 하면 살아있을 때 보다 사이즈가 많이 줄어든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크다니
살아생전에는 한 따까리 했을 것 같은
대빵 코끼리들입니다.
초딩 역사시간에 조로아스터교를 배우고 나서
너 무슨 종교야 ? 하면
조로아스터교야~ 하고 거짓말 쳤던 아이는
약 20년이 지나 처음으로
살물 조로아스터교의 흔적을 발견하게 됩니다
작지만 한국 관도 있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집이 코딱지 만한건
한국 heritage에 남아있는 특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조금 슬퍼집니다.
아시아 관을 다 돌아보고 나서
아프리카와 태평양 문화관도 돌아봐 줍니다.
아무리 봐도 왼쪽의 아프리카 관은
고도의 인종차별? 문화차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오른쪽은 묘하게 마음이 편해지는
모아이 석상입니다.
허걱
박물관이 살아있다에 나올법한
공룡 뼈 전시입니다.
뒷쪽에 공간이 더 있어서
머리가 안나오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굳이 빼놓은 것을 보니
큐레이터가 꽤나 재미를 아는 분인 것 같습니다.
중간중간에 연구를 위해
자리를 비운 표본들이 있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공룡 알못이기 때문에
사실 그 공룡이 그 공룡 같아서
대충 보면서 빠르게 지나가줍니다.
뉘신지는 모르겠으나
공룡 뼈를 기증하다니
엄청난 분인 것 같습니다.
이 옆에는 grandson을 위해서 또 다른 공룡 뼈를
남겨놓으신 분이 계셨는데
천조국은 선물 클라스도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가슴이 웅장해집니다.
어마무시한 사이즈의 나무기둥 입니다
진짜 일까 ? 하는 생각과
아니 진짜도 아닌데 이걸 왜 전시해놨겠냐고
하는 생각이 머리속에서 대립합니다.
나무 밑동과 같은 생각을 하게 만든
고래 모형입니다.
이 관에 딱 들어갔는데
곰 박재가 너무 사실적이라
순간적으로 뇌정지가 왔습니다
이과로서 갱장히 마음에 드는 티셔츠를 발견했지만
이걸 입고 갈 곳이 없어 그냥 안사고 나왔습니다
자연사박물관을 무려 30불이나 제값 내고 왔는데
역시 제 스타일이 아니었습니다.
혹시 DC 가실 계획 있으신 분들은
스미소니언 계열이 더 잘 꾸며놓았으니
그곳에 가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
이제 the MET을 향해
센트럴 파크를 가로질러 걸어가봅니다.
비가 오고 걸어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서
좀 처량하지만 그래도
여기서 노숙을 할 순 없으니 꾸역꾸역 걸어갑니다.
거 좀 걸었다고 체력이 박살나서
스타벅스에서 또 노숙을 시도합니다.
원래는 제 앞에 테이블이 있어야 했는데
제 자리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옆으로 옮기면서
테이블도 같이 가져가버렸습니다 ..
마치 솜사탕 씻는 너구리가 된 것마냥
테이블 없는 자리에 앉아 제 음료를 기다려줍니다.
영어이름이 Judy인데 말했더니만
쥬다?? 이래서 그냥 대충 ㅇㅇ 했더니만
이렇게 유다가 되었습니다 ...
가만히 음료를 주문했을 뿐인데
동양에서 온 배신자로 만들어버리는
미국입니다.
한국 스타벅스는 엎드려서 자면
직원분이 깨우는 걸로 알고 있는데
미국 스타벅스는 그런거 없는 것 같습니다
다들 엎드려 자길래
저도 엎드려 자고 싶었지만
저에게는 테이블에 없다는 사실에 슬퍼집니다 ,,,
테이블 없어도 대학교 수업시간에 앉아서 졸던 스킬을
몸이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팔짱끼고 앉아서 1시간정도 자줍니다.
왜 자꾸 노숙을 하냐? 라고 물어보신다면
아직까지 시차적응을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엊그제는 따봉현대카드
오늘은 따봉현대백화점 덕분에
미술관을 무료입장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파리 베르사유 궁전에서 보았던 것과
99퍼센트 흡사하게 꾸며놓은 방도 구경해줍니다
동상들이 대체로 눈깔이 좀 이상한 것 같습니다
눈깔이 없거나 or 머리가 없거나
종잡을 수 없는 그림입니다
약속시간에 쫓겨 여기도 한시간 반 정도만 잽싸게 구경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립니다 ...
저녁은 친구와 피터루거를 먹기로 했기 때문에
지하철을 타러 왔습니다.
브루클린에 내렸더니
비둘기 앉지 말라고 바늘을 설치해놓은 빔이
눈에 띄어 한장 찍어보았습니다.
피터루거는 그냥 그랬습니다.
오히려 버섯이 더 맛있었던 ,,
음식값이 택스포함 200불정도 나왔는데
가진 현금이 많지 않아서
제가 가진 현금 220불을 테이블위에 얹어두고
친구한테 너 현금 얼마있어 ? 하고 물어보고 있었는데
담당 서버가 와서 돈을 세어보더니
디스 이즈 굿 하고 그냥 가랍니다
팁을10프로만 내는 어글리 코리안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조금 요상했습니다 ,,,
이럴땐 중국인인척 하면 요상한 기분 해소에 좋습니다.
맨하탄과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브루클린입니다.
해질녁의 덤보에서 인생샷도 건져줍니다.
해가 지기 전
해가 지는 중
해가 완전히 질때까지
이곳에 앉아 노래를 들으며
감성을 챙겨줍니다.
제가 봐도 사진을 좀 잘 찍은 것 같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는
선물용 초콜릿과 애드빌을 사줍니다.
초콜렛을 사고 있는데
어떤 백인 여성이 말을 걸길래 으흥? 했더니만
잘 들어보니 무슨 사이비 포교였습니다.
현지인들이 길도 물어보고 사이비 포교도 하고
거의 뭐 여기 사는 사람 취급 당하는
즐거운 뉴욕 여행입니다.
우당탕탕 뉴욕여행 6일차 후기 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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