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 2월 1일-13일(워싱턴 2박 3일 포함) 다녀왔습니다. 60대 엄마와 30대 딸 조합이었어요.
약 2주 여행에 엄마랑 같이 가니 준비물들이 약간 살림템 느낌이 좀 납니다. ㅎㅎ;
쓰다보니 이것저것 길어졌네요. 필요한 부분만 보세요.
(생각나는대로 추가중)
* 준비물 추천
0순위. 체력
뉴욕은 많이 걸어다니잖아요. ㅎㅎ 혹시 PT 생각 있으시면, 아님 뭐 다른 운동이라도, 여행을 결정하고 운동하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제가 운동 안 하는 사람이었는데, PT 시작한 이후에 여행을 결정하긴 한 거지만 결과적으로 여행 전 4-5개월동안 PT를 했습니다. 안그래도 여행 짐 무거운데 좀 더 수월하게 들 수 있었고요, 덜 지쳤어요.
하지만 많이 걸어서 발바닥이 아픈 건 별개인 것 같아요 ㅋㅋㅋ 적당히 걸으세요. 저녁에 꼭 스트레칭이랑 발마사지(특히 아치 부분) 하시고요.
1. 접이식 전기포트(+햇반, 블럭국)
진짜 여행 내내 잘 썼습니다. 살까 말까 백만번 고민했는데, 식비 절약 + 아침에 시간 절약 하기에 좋았어요.
원래 여행 갈 때 햇반 챙겨가는 사람은 아니지만 엄마랑 가기도 해서 한식을 좀 챙겼습니다.
제가 가져간 전기포트는 100도가 되어도 계속 끓는 제품이라 처음엔 좀 귀찮았는데, 계란 삶아 먹기에 좋더라고요 ㅎㅎ 아침에 햇반 + 국 조합에 계란으로 단백질 보충했습니다.
2. 수저+포크세트, 뚜껑있는 용기, 과도, 세제 수세미
거의 2주를 있다보니 늘 사먹기도 귀찮고 돈도 들고, 저나 엄마나 양이 많은 사람들이 아니라 식당에서 남은 음식 포장해와서 다음 날 아침으로 먹기도 하고 그랬어요.
일회용 수저나 포크 다 들고가는 것도 부피가 커서 그냥 수저포크세트에 케이스까지 같이 있는 거 사서 가져갔습니다. 국은 뚜껑 용기에 담아 물 부어 먹었어요. 세제수세미 가져가서 설거지 하며 썼고요.
사과나 망고 사서 과도로 깎아 먹었고요, 다 못먹으면 뚜껑 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 했습니다.
(사실 저도 엄마가 깎아줬으니까 먹었지 혼자 갔으면 다 잘라져있는 과일로 샀을 것 같긴 해요 ㅎㅎ)
3. 보온병
추운데 돌아다니다가 따뜻한 차 한 모금 마시면 훨씬 낫더라고요. 제 껀 350ml짜리여서 크기도 무게도 적당했고요, 들고 다니면서 조금씩 마셨습니다.
웬만한 장소에서는 밀폐 보온병이라 문제가 없었는데, 노이에 갤러리에서는 보온병에 든 액체도 안된다고 다 버리긴 했습니다 ㅠㅠ
4. 비니
비니와 바라클라바 중에 고민하다가 바라클라바를 면세점에서 샀는데, 한번도 안 쓰고 결국 현지에서 비니를 새로 샀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바라클라바가 불편하더라고요. 그렇다고 모자 안 쓰고 다니기엔 뉴욕의 강풍에 머리가 얼어버릴 것 같았어요 ㅠㅠ 비니쓰고 광명찾았습니다.
5. 빨랫줄, 시트세제
속옷이나 양말 빨아쓸 때 아주 유용했어요. 게다가 시트세제는 잘라 쓸 수 있고 가벼워서 여행용으로 좋더라고요.
6. 가습 마스크
기내에서 정말 유용했어요. 저는 코가 건조한 편이라 마스크를 하고 안 하고의 차이가 느껴지더라고요. 계속 솜 적셔가면서 썼습니다.
7. 뉴발란스나 스케쳐스같은 편한 운동화
뉴욕에서는 편한 운동화가 짱이었습니다!! 스니커즈 하나 가져갔었는데 손이 안 가더라고요.
8. 호텔 실내용 슬리퍼
이건 다들 많이 아실 것 같지만 그래도 꼭 챙겨가세요.
9. 전기장판
저는 역시 전기장판 가져오길 잘했어!! 하면서 잘 썼는데, 엄마는 필요없다고 안 쓰셨어요. 그래서 평소에 전기장판 쓰시는 분들은 챙겨가셔도 좋을 것 같고, 굳이? 라는 생각이 들면 안 가져가셔도 될 것 같아요.
10. 나일론? 접이식? 장바구니
바쿠 같은 장바구니요. 무게도 가볍고(제껀 37g이었음), 접으면 부피도 거의 없어서 가끔 짐 많아질 때 잘 썼어요. 특히 선물 사올 때나 마트 다녀올 때요.
11. 여행용 어댑터 2-3개 / 또는 멀티탭
호텔이면 유니버셜 콘센트일까 싶었는데 아니더라고요..
12. 멀티비타민 이뮨샷, 유산균
저는 오쏘몰 먹었어요. 아침에 하나씩 먹고 하루를 시작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피곤한 적은 있어도 컨디션이 안 좋다던가, 감기 기운이 있다던가 한 적이 없었어요.
그리고 원래 변비나 장 트러블이 별로 없는 사람이긴 하지만 그래도 유산균 또는 요거트 잘 챙겨먹었습니다.
13. 이왕이면 비자, 마스터 둘 다
제가 가지고 있는 카드들이 거의 마스터 카드였는데, 미국 코스트코는 비자만 받는지 몰랐었어요. 애플페이에 비자카드 있어서 금방 해결했지만 그래도 순간 당황했었습니다. 거의 비자 마스터 둘 다 받겠지만 혹시 모르니 이왕이면 둘 다 있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아멕스 메인으로 쓰시는 분도 적어도 비자나 마스터 둘 중에 하나는 추가로 챙기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 안 가져가서 아쉬웠던 물건들
1. 마이비데
미국 화장실엔 비데도 없지, 샤워 헤드는 벽에 박혀있지… 마이비데 잊어버리고 안 가져 간 거 정말 계속 후회했습니다 ㅠㅠ
2. 블루투스 키보드
필수는 아닌데, 뭔가 여행 감상 기록하고 싶은데 키보드 가져갔으면 더 빠르고 편하게 기록했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더라고요 ㅎㅎ
* 호텔 후기
- Kimpton Theta Hotel(9박)
이 호텔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고 최근 구글 리뷰가 별로 안 좋아 불안해하며 갔습니다만, 결과적으로 잘 있다 왔습니다. 새벽 5시에 호텔 도착했는데 체크인 가능했습니다. 호텔에 IHG 앱 통해서 도착 시간을 미리 얘기해놓았었어요.
나방파리가 있긴 했어요.. 있다는 얘긴 들었지만 겨울에도 있을 줄이야. 매일 본 건 아니고 그냥 몇 번 봤습니다.
장점: 정수기 이용 가능(이게 장점이라는 걸 다른 호텔 가서 알았습니다 ㅠ), 아침에 커피나 차 무료 제공, 전자렌지 대여 가능,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이 있고 방 크기도 넉넉. 스마트 티비. 호텔 로비 공간이 예쁨. 버스정류장 그리고 웬만한 지하철역 가깝고 타임스퀘어와 각종 뮤지컬 공연장 다 걸어갈 수 있음. 호텔 바로 앞에 마트 있음. 벽 콘센트에 usb a타입, c타입 있음.
단점: 도로변이라 좀 시끄러움. 나방파리 있었음.
청소 팁: 2-3일에 한 번 청소하고 $5 현금 두고 나왔습니다. 현금과 함께 수건 한 세트 더 달라는 메모를 남겨놨더니 더 놔줬더라고요.
- Holiday Inn Times Square(2박)
워싱턴DC 다녀와서 펜스테이션 가깝고 앳홈트립 셔틀 가까운 곳으로 잡았습니다. 솔직히 2박3일이니까 그냥 있었지 라는 생각입니다.. ㅋㅋ 사진도 안 찍어놨네요.
특징: 물 안 줌, 엘레베이터 2대 있는데 답답함, 호텔 로비 없음, 방 좁음. 스마트 티비 아님. 주변에 세븐일레븐 있고 좀 걸어가면 타겟 있음. 가성비 숙소로 지낼만 함. 킴튼에서보단 덜 시끄러웠음.
그래도 IHG 계열이라, 멤버십 있으면 레이트 체크아웃을 해줘서 좋았습니다 ㅎㅎ
* 에어프레미아 후기
결과적으로 잘 다녀왔습니다.
나쁘지 않은데? 라는 생각?!
물론 처음에는 5시간 지연된다는 공지에 화가 나서 대한항공으로 바꿔버릴까 했지만.. 좌석이 넓다더니 이게 넓은 건가? 라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프리미엄으로 끊을걸 이라는 후회를 아주 많이 했습니다 ㅠ 그래도 그렇게 막 불편한 건 아니었어요.)
식사도 괜찮았고, 승무원 분들 친절하시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는 지연 없었고. 저는 그럭저럭 만족했습니다.
* 혼자 공연 / 경기 보기
뮤지컬, 카네기홀 공연, 농구 경기 다 잘 보고 왔습니다.
제가 나간 동안 엄마가 쉬는 시간을 가지게 된 거라 오히려 좋아! 가 되었어요.
혼자 보러간 것 자체도 뭐, 스몰톡을 했으면 했지 아무도 신경 안 씁니다. 혼자 간 나도 그냥 잘 즐기다 오면 됩니다.
* 기타
- 선물
트레이더 조 + 코스트코에서 우리나라에서 안 파는 물건들로 해결했습니다.
시간 여유 있으시면 약 종류를 CVS에서 말고 코스트코에서 사셔도 될 것 같아요.
- 경비
2명이 2주 정도 갔을 때, 다 합쳐서 적어도 1인당 550-600만원은 잡아야될 것 같아요. 물론 이건 2월, 뉴욕 비수기라는 것은 감안하셔야돼요 ㅋㅋ…
(에어프레미아 항공권 + 다른 시기보다 저렴한 숙박비 + 식비 많이 안 씀 + 앳홈트립 픽패스 12개 삼 + 암트랙 2달 전 예매 등등)
- 카드와 현금
현금은 주로 팁, 그리고 현금 계산하면 할인해주는 곳에서 사용했어요. 그 외에는 쏠트래블 체크카드 이용했습니다. 사실 피터루거 가려고 현금 많이 챙겼는데 엄마의 거부로(브루클린 멀다, 스테이크 한번 먹지 않았냐) 현금이 많이 남아서 여행 후반엔 현금 위주로 썼어요.
참고로 Empire Steak House Times Square 스테이크와 치즈케이크가 정말 맛있었습니다. ㅋㅋ 인생 스테이크 인생 치즈케이크🥹
- 뉴욕에서 굴 먹기
사실 저는 막입이라 그런지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어요.. 경험으로는 괜찮은 것 같고, 한국 굴 만만세입니다 ㅋ
- 암트랙
워싱턴dc 가는 기차는 사람이 많이 타니까 미리 줄 서있지 않으면 정말로 일행과 같이 못 앉게 되더라고요.(에이 설마~ 했었음)
- 워싱턴DC(후기 따로 작성함)
일단 Bounce로 큰 캐리어 2개 맡기고 다녀왔습니다.
제가 미리 정해놓은 일정 때문에 뉴욕 9박 - DC 2박 - 뉴욕 2박 스케줄이 되었지만, 괜찮았던 것 같아요. 엄마가 은근 뉴욕에 지쳐있으셔서 적당히 환기가 되었습니다. 저도 잘 다녀왔고요.
박물관 미술관이 거의 무료인데 퀄리티도 아주 좋으니까 좋아하시는 분들은 일주일도 지내실 수 있을 것 같고, 아니면 하루이틀이면 되겠다 싶었어요. 관심없으시면 안 가셔도 될 것 같고요.
걸어다닐 수 있고 대중교통 잘 되어있는 뉴욕으로 다시 오니 속이 시원하긴 했습니다 ㅋㅋㅋㅋ
- 치안
주변에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위험하다는 느낌이 없었어요. 첫날 새벽 5시에 도착했을 때도, 뮤지컬이나 농구 경기 끝나고 밤 10시 반-11시에 걸어다닐 때도 특별히 위험하다는 느낌이 안 들었습니다.
오히려 워싱턴DC에서 더 무서웠어요.
뉴욕: 이상한 사람 + 여러 사람들 + 나
워싱턴DC: 이상한 사람 + 나 ㅠㅠㅠㅠ
- 시차적응
뉴욕에 가서는 그런대로 적응했는데, 한국에 와서 새벽에 좀 깨더라고요. 출근도 해야되고 해서 멜라토닌 하루 먹었습니다. CVS에서 하나 사왔어요.
멜라토닌 처음 먹어봤는데, 아무 느낌 없다가 점점 졸리더니 먹은지 한시간만에 잤어요.
- 엄마의 체력
하루에 적어도 15,000보 이상, 많게는 25,000보 이상 매일 걸어다녀서 솔직히 엄마도 내색은 많이 안 하셨지만 좀 힘들긴 하셨을 거에요. 초반에는 무리했더니 미국음식 먹고 소화도 잘 안되고 그랬어요.
그래도 평소에 건강한 편이셔서, 쉬는 시간 충분히 가지고 한식 적절히 공급해주니 ㅋㅋ 컨디션 빨리 회복 하셨어요. 엄마는 숙소에서 쉬고 저만 나간 적도 좀 있고요.
-엄마랑 안 싸우기?!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엄마랑 안 싸웠냐고 ㅋㅋ
하지만 T모녀는 사실 중심의 대화를 합니다 ㅋㅋ 감정 대화 거의 안 함.. 한다 해도 멋있다 좋다 대단하다 이런 단순한 말?!
그리고 아무래도 여행 전반적으로 제가 메인 역할을 하니까, 숙소에서는 엄마가 밥 차려주면 먹고, 과일 깎아주면 먹고, 속옷이나 양말 엄마가 빨래해주는대로 입고 나름 암묵적인 역할 분배를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