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마지막 차, 새벽 3시 40분쯤에 눈이 떠졌어요. 12시 비행기라 조금은 여유가 있었는데, 더 잠이 안 올 것 같아 준비하고 7시 30분쯤 숙소를 나섰어요.
눈, 비 온다는 예보가 계속 있었는데 여행기간에는 오지 않았고, 마지막날에 바닥에 촉촉하니 비가 내려 있었어요. 지하철 정류장으로 향할 때는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날씨까지 저의 첫 뉴욕 여행을 도와준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하더라구요. 구글맵이 이끄는 대로 정류장을 향했는데 아무래도 표지판이 자메이카 스테이션행이 아닌 거예요. 여긴 출구인가? 그럼 입구를 찾아야 하나? 싶어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다시 올라가서 제일 뉴욕토박이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말을 걸었어요.
“Oh, down and down!” 하길래 내려가봤더니 역 아래에 역이 하나가 더 있었어요. 자메이카 철자를 확인하고 얼마나 기쁘던지요. 역 아래 역이라니, 뉴욕지하철 참 신기했어요. 에어트레인 풍경 밖으로 보이는 낮은 주택이 나란히 붙어있는 퀸스지역 주택가 모습... 설레임을 안고 맨하튼으로 향하던 여행 첫날이 기억났어요.
8시 반에 도착한 JFK 공항은 한산했어요. 보안 검색 때 신발까지 벗어야 하는 게 특이했지만 금방 통과했고, 공항에서 기념품을 사면서 12시 비행기를 기다렸어요.
한국 가는 비행기편에서는 잠이 오질 않아 시간이 더 안 가더라구요. 기내 영화를 4편을 봤는데 매트릭스는 20년도 더 지난 영화지만 스토리나 연출이나 배우나 다 너무 멋졌어요. 영화는 더 볼 게 없어 TV 프로그램도 봤는데 여행소개 뉴욕편에서 ‘오페라의 유령’이 2023년에 폐막됐다는 걸 알게 됐어요. 브로드웨이 뮤지컬 한편 겨우 본 거지만 괜히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요. 코로나 이후로 수익성이 악화된 게 폐막 이유였는데, 일주일 공연 유지 비용이 13억원 정도였다고 해요.
이제 초단기 3박 4일 뉴욕여행 일정을 정리해보려고 해요.
* 3박 4일 여행일정 요약
- 1일차: 타임스퀘어, 뉴욕공립도서관, 브라이언트파크, ST. 패트릭성당, 탑오브더락, 록펠러센터, 그랑센트럴터미널, 반스앤노블 서점
- 2일차: 월 스트리트, Federal hall, 뉴욕증권거래소, 돌진하는 황소, 트리니티 교회, 자유의 여신상, 911 메모리얼 뮤지엄, 덤보, 브루클린브리지
- 3일차: 센트럴파크,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뉴욕현대미술관 모마, 브로드웨이 알라딘 뮤지컬, M&M스토어
여기에서 하이라인 거리, 구겐하임 미술관, UN본부를 못 간 게 많이 아쉬었어요. 딱 하루만 더 있었다면, 식사는 랜드마크에서 한다는 가정 하에, 주요 핫스팟은 다 돌 수 있었을 것 같아요.
* 잘 챙겨간 것
- 프리볼트 전기매트, 접이식 전기포트, 젓가락, 장갑, 넥워머(야외관람 시), 썬캡(뉴욕 겨울햇살 눈부셔)
* 필요 없었던 것
- 경량패딩(실내는 더워서 티셔츠만 입으면 됐고, 야외는 경량패딩으로는 추워요)
* 필요했던 것
- 실내 슬리퍼 여분
* 뉴욕여행 주요팁
1) 교통 및 결제 관련
- 와이파이 모양이 새겨진 신용카드가 있다면, 뉴욕지하철 및 에어트레인 바로 이용 가능(등록 절차 필요없음)
- 지하철은 업타운과 다운타운 방향 입출구를 잘 확인하기
- 구글맵상 지하철 탑승 위치가 맞는데 표지판을 찾을 수 없다면, 한층을 더 내려가보기
- 뉴욕 중심지 지하철은 안전해서, 선로에서 가능한 떨어져있다가 타면 문제 없음
- 지하철에서 데이터는 보통 연결되지 않는데, 한번씩 연결되기도 함
- 보증금 지불하는 호텔은 체크카드가 아닌 신용카드로 해야 취소, 환불 용이
- 뉴욕물가는 어차피 비싼 거 알고 왔으니 마음 비우기
- 물 500ml 4.5불짜리도 있으니, 가격 보고 사기
2) 명소 입장 및 액티비티 관련
- 현대카드 소지자는 모마 무료입장(종류 무관)
- 자유의 여신상 크라운 표를 예약했다면 여권과 25센트 동전(백팩 의무보관) 챙기기
- 페리 탑승 후 오른편에 자리를 잡아야 점점 가까워오는 자유의 여신상을 볼 수 있음
- 탑오브더락 전망대는 하이라이트인 70층부터 가서 사진 많이 남길 것
- 메트로폴리탄 뮤지엄은 전체 위치와 주요 작품 위치를 미리 익히면 좋음
- 뮤지컬 안 좋아하더라도 한 편은 볼 것, 뮤지컬 본 고장의 뮤지컬은 볼 가치가 있음
- 뮤지컬 커튼콜 시 잊지 말고 사진 찍기
- 항공기 지연 가능성을 감안해서 예약시간은 오후 이후 혹은 둘째날부터 잡기
3) 기타
- 첫째는 편한 신발, 둘째는 편한 신발, 셋째는 편안한 신발
- 보조배터리도 넉넉할 수록 좋음
뉴욕으로 여행지를 정한 게, 뉴욕을 다녀오면 탑오브더탑인 여행지를 가봤으니 다른 여행지에 대한 마음이 작아지겠지, 라는 게 있었는데 지금으로서는 그 목표를 이룬 것 같네요. 뉴욕보다 더 가고 싶은 곳은 없었거든요. 다른 곳은 시간이 되면 가는 여행지, 뉴욕은 언젠가 한번은 꼭 가야하는 여행지였어요.
유튜브,책 그리고 이곳 미여디카페에서 정말 많은 정보를 얻었어요. 제 환경에서는 뉴욕에 다시 갈 수 있는 기회가 쉽게 올 것 같지는 않아서요. 짧은 일정이었지만 아쉬움보다 채워짐이 더 커서 다행이었구요. 모두들 감사드립니다. 다들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 하시기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