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초단기 3박 4일 뉴욕여행 3일차

👓 *자세한 후기(300자 이상) 및 사진필수(5장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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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3일차 일정에 접어들었습니다. 처음엔 숙소에 이것저것 불편한 것들이 있었는데 신기하게 다 적응이 되더군요. 이날 계획은 센트럴파크 + 뮤지엄방문 + 브로드웨이 뮤지컬 관람이었습니다.

* 센트럴 파크

겨울에 뉴욕을 방문하면 유일하게 기대에 못 미치는 곳이 센트럴파크가 아닌가 싶어요. 잎은 다 떨어져 있었고, 쉽 미도우는 들어갈 수 없었고, 베데스다 테라스 분수에는 분수가 나오지 않았고, 낭만가득할 줄 알았던 보우브리지 옆 연못은 떨어진 나뭇가지와 함께 얼어 있었어요. 공원을 아름답게 완성하는 건 푸른 잎사귀들과 흐르는 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일한 볼거리는 대형견들과 산책하는 사람들이었는데, 리드줄이 풀려서 있어서 조금 무섭더라구요. 물론 개들은 다 순했어요. 아쉬운대로 중세 멋 가득한 벨버디어 성에서 사진을 찍고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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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벤치에 앉아서 메트로폴리탄 뮤지엄 개장시간을 기다리는 중에 단체 팀들이 몇몇 무리지어 지나갔어요. 늦으면 많이 기다리겠다 싶어서 서둘러 가서, 뮤지엄 입구에 도착했어요. 들어가는 길부터 아름다웠고, 겨울이라 그런지 대기하지 않고 바로 입장이 가능했어요. 그리고 저는 구글맵이 없으면 갈 길 못가는 길치인데, 이 거대한 뮤지엄에서 길치 본연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었어요. 미여디에서 구조를 미리 알고 가라는 조언도 들었고, 뮤지엄에서 지도도 나눠주는데, 봐도 잘 모르겠더라구요. 일단 1층에 있는 이집트관부터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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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호실을 지나는 동안 덴두르 신전이 나오지 않아서 우선 보고 싶은 그림들이 몰려있는 2층으로 향했어요. 제일 멋졌던 그림이 바로 이 그림이었습니다. '델라웨어 강을 건너는 워싱턴'. 그림을 실제 대하니 책으로 봤던 것들 외에 다른 것들도 보였어요. 워싱턴이 델라웨어 강을 건널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해 노를 젓는 사람들이었어요. 워싱턴은 그 강을 혼자 건넜던 게 아니었어요. 필사적으로 얼음 강을 깨고 있던 사람들의 표정이 얼마나 리얼하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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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죽음'에서도 한 명 한 명의 감정이 고스란히 보였어요. 죽음 앞에서 단호한 스승 앞에서 낙심한 사람, 자포자기 무기력에 빠진 사람, 차마 스승의 죽음을 못 보고 눈을 감는 사람, 아직도 스승의 마음을 돌이킬 수 있다고 믿는 사람, 하늘에 도움을 빌어보는 사람... 이게 책에서 보는 그림과 실제로 보는 그림의 차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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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 아프고 이동 동선도 줄여야 해서, 뮤지엄 1층에서 밥을 먹기로 합니다. 저 아랫부분 하얀 테이블 있는 곳이 식당이에요. 스시가 있어서 좋았고, 옆에 조각상들을 보거나 반대편 창가에 앉으면 센트럴파크의 풍경을 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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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반짝반짝 아름다운 티파니의 스테인드 글라스 작품도 이 공간에 있어요. 이 작품들 배경으로 사진 찍으면 아주 예쁘게 나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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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볼 작품이 남았지만 뉴욕현대미술관에 갈 시간도 되었고 무엇보다 다리도 너무 아파서 입구를 찾으려고 애를 썼어요 경비원들에게 길을 물어가면서 몇몇 인상적인 작품들을 봤는데, 이 조각상은 장바티스타 피타오니의 '우골리노와 그의 아들들'이라는 작품이라고 해요.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서 영감을 받았다는데, 우골리니는 피사 공화국의 귀족이었으나 정치적 음모로 그의 아들들과 감옥에 갇혔다고 해요. 언뜻 보기에 잠든 줄 알았던 아이는 굶주려서 의식을 잃은 상태였던 거였네요

그래, 다 좋아, 그렇지만 나가고 싶어, 라고 거의 울부짖는 중에 아까는 찾아도 없던 덴두르 신전을 만났습니다. 정말 크고 무거워보여서 '어떻게 저걸 옮겼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걸 만든 사람이나, 이 유산을 옮겨온 사람들이나 다 대단하다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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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현대미술관

이제 뮤지엄 바로 앞에 서는 M3 버스를 타고 모마로 향합니다. 처음 타보는 버스였고, 이제 버스까지도 타게 됐구나, 라고 뿌듯해하던 중 목적지에 섰는데 문이 열리지 않았어요. 뒷사람이 문에 손을 '톡' 치니 문이 열려서 쏘리, 하고 내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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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가 있어서 무료로 티켓을 발급받았어요. 여기서는 몇 가지 작품만 자세하게 봐보자, 라고 다짐을 하고 3층 클로드 모네의 수련을 찾아가서 처음으로 '감상'을 시도해보았어요. 그러나 5분 동안 자세히 보고 있었는데, 수련이 말이라도 걸어올 줄 알았는데, 특별한 느낌이 전해져오지는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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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마크 로스코의 작품에 도전을 해봅니다. 이 그림 앞에 서면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의자에 앉아 그림을 뚫어져라 쳐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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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보이나요?'

'주황색 테두리요. 나름 신경써서 보라색칠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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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보이나요?'

'흰색칠... 그런데 물감이 모자라보여요. 열심히 칠한 것 같은데 덧대다보니 색깔이 잘 안 나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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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보이나요?'

'검은색 대충 그은 것... 이왕 이렇게 된 거 어떻게 효과적으로 망쳐볼까 하다가 초록색을 칠했네요. 그림이 번지니 짜증나서 아랫부분은 채우려다 만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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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만 이 작품 앞에서 감정을 못 느끼나 싶기도 하고, 열심히는 하지만 뭐 하나 뜻대로 되는 게 없는 우리네 인생을 이야기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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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념품 관에는 딱히 사고 싶은 것들은 없었고, 5시 20분에 나오는 길에 입장하려는 몇몇 사람들이 경비원들의 제지로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시간을 체크해야 할 것 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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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로드웨이 뮤지컬, 알라딘

이제 15분 거리에 있는 브로드웨이 알라딘 뮤지컬을 보러 갑니다. 뮤지컬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굳이 뉴욕 간다고 뮤지컬'을 봐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뉴욕 가는데 하나는 봐야지,라고 마음을 먹고 당일 오전에 티켓을 구매했었는데, 결론적으로는 너무 좋았어요. 우선 주인공보다도 '지니' 가 완전 끼에 열정이 뭉쳐진 캐릭터라 보기만 해도 재밌었고요. 주인공도 잘생겼고, 어디에선가 좋다고 들었던 '양탄자 연출'도 아주 신비로웠어요. 마지막 커튼콜 때 박수치느라 주인공들 사진 한 장을 못 남긴 게 지금도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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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이 끝난 후가 9시 30분이었는데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타임스퀘어는 원래 그런지, 늦은 밤 시간이라는 느낌 1도 없이 사람들도 북적이고 전광판도 화려하게 빛나고 있었어요. 내일은 떠나야 하지만 아쉬움보다 뿌듯하게 채워지는 기분이 좋았어요. 마지막 일차에는 일정 요약 및 뉴욕 여행 주요팁을 같이 정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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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3 ·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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