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정말 의욕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집돌이 셋과 동행한 뉴욕 여행기(1/18~20)

👓 *자세한 후기(300자 이상) 및 사진필수(5장 이상)

→ 지역 렉센터에서 농구하는것 외에는 집에서 꼼~짝 안하고 핸드폰, 패드, 티비만 주구장창 애용하는 세명과 함께 뉴욕 여행을 떠났답니다. 뉴욕가서 진짜 그것만 하고 왔냐는 질문을 몇번이나 받았기에 ㅎㅎ 후기를 생략할까 하다가 사춘기 중고딩이들을 데리고 여행하시는 부모님들께 이렇게 심한 사례도 있으니 안심하시라는 차원에서 후기를 남겨드려요..암튼 그 동안 몇번이나 거센 반대와 여러 사정으로 호텔 예약과 취소를 반복하다가 이번엔 진짜 가려고 취소가 불가능한 호텔을 잡았어요. 그랬더니 세상에.. 비와 눈이 골고루 내린다네요...

얼굴이 얼어도 좋아. 제트기류여 구름을 날려다오 하고 빌어보았으나 거의 뉴욕에 다 도착해서 캡쳐해 본 날씨앱은 애석하게도 각각 75%와 90%의 확률로 비와 눈을 장담해주네요ㅎㅎ

어머나 뉴욕은 흐린날도 너무너무 감성있지 않니? 너무 멋지다 어딜찍어도 예술이야 하면서 카메라를 휘둘러대는 저를 모른척하고 걸어가던 동행들.. 시골쥐 도시에서 길 잃어버릴까봐 급하게 막 찍다보니 사진이 참.. ㅠㅠ 별루네요.. 뉴욕 여행후기 사진들 다 너무 예술이던데.. 제 사진 실력 어쩌면 좋죠?

숙소를 hilton garden inn west 35th로 잡았는데 바로 옆이 운좋게도 초당골이었어요. 뉴욕간다니까 주변분들이 다 이곳을 추천해주셨는데 마침 오픈시간이 거의 다 됐더라구요 줄도 제가 11시 45분쯤 섰는데 한 여섯번째? 였던것 같습니다. 보쌈과 고추장북어구이, 들깨순두부, 해물순두부를 시켜서 폭풍 흡입했어요. 매일 집에서 먹는게 한식인데도.. 정말 맛있었어요.. 대만족..

들깨 순두부를 과연 중고딩이가 좋아할까 싶어서 한개만 시킨건데 하나만 시켰다고 엄청 욕먹었습니다. 너무 맛있어요. 고기아니면 뭐 먹은걸로 치지도 않는 녀석들이 고추장 북어구이도 정말 뼛속까지 발라먹었습니다. 보쌈은 저는 젓가락도 못대보았습니다..ㅠㅠ 추가 주문을 하려고 둘러보니 이미 대기줄은 너무 길고 ㅠㅠ 내일 또오자고 굳은 다짐을 하며 식당을 나섰어요. 초당골은 다른 반찬들까지 맛있었는데 특히 김치가 진짜진짜 맛있었구요 혹시 판매하시냐고 여쭤보려다가 작은 해프닝(서버분이 그릇을 치우시다가 제 옷에 남은 음식을 엎으셨어요)이 있어서 깜박했어요. 가보신 분들이 다 맛도맛인데 너무 친절해서 좋다고 뉴욕갈때마다 그곳은 꼭 들른다고 추천하셨거든요? 음식 엎질러진것도 진짜 별것 아니었는데 몇번이나 사과하시고 엎어진 음식값도 빼주셨어요.. 너무 맛있게 먹었고 옷이야 빨면 되는 것이기에 사양했는데도 그렇게 처리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사실 출발 전날 밤까지도 왠지 망설여져서 미리 예약하고 간 곳이라고는 갤러거스테이크하우스밖에 없었기에.. 서밋을 올라가보자며 예약을 하러 갔습니다. 당연히 당일(토요일)표는 마감되고 없었구요, 다행히 일요일 오전은 자리가 넉넉해서 원하는 시간을 골라서 예약하고 나왔답니다. 건물 바로 옆이 그랑센트럴터미널이어서 여기는 꼭 가야한다 나의 추억속의 세레나와 댄이 첨 만나는 곳이다 적극 주장하여 잠시 안에 들어가보았습니다. 신나서 영상도 찍고 사진도 찍었는데 지금 어째서 찾아볼 수없고 이런 이상한 사진만 남아있는 걸까요..ㅠㅠ 암튼 들어가서 십분도 구경을 못하고 다시 나와서 호텔방에 짐을 올려놓으러 갔답니다. 가는길에 뉴욕 공립도서관도 들어가보자고 했으나 거절당하고, 브라이언팍 안에 링크좀 가보자고 했으나 역시 거절당하고 브라이언팍 앞에 안젤리나 카페가서 달달한거 하나 먹자는데도 거절당하고 호텔로 갑니다..ㅠㅠ 다시 생각해보니 진짜 괘씸한 동행들이에요.. 다 떼놓고 혼자 다시가야겠어요.

호텔룸은 힐튼 앱으로 예약했고 힐튼앱에서 제가 먼저 높은 층으로 배정을 해뒀었어요. 그래서 방에가서 신나게 바깥 구경도 하는데.. 비가 왔답니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며 눈올때는 배타기 더 힘들 것 같다며 pier 83으로 가서 circle line 회사의 landmark cruise를 탔어요. 저는 42번가 까지 걸어가서 버스를 타고 피어로 갔답니다. 구글맵에 표시된 시간에 아주 정확하게 버스가 도착해서 어려움없이 많이 기다리지 않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어요. 아 그리고 크루즈 타는 곳에 갔을 때 주차장을 기준으로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뉘어져서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저희는 별 생각없이 오른쪽에 사람들이 좀더 적게 서있어서 그리로 합류했어요. 비가 오기 시작해서 조금이라도 비를 피하고 싶어서요. 그런데! 왼쪽에서 탑승한답니다. 강을 바라보면서 크루즈 주차장이 중간에 있고 왼쪽에서 대기하셔요. 그리고 1층에 좌석과 나갈 수 있는 곳, 매점이 있고, 2층에도 좌석과 야외석이 있는데 더 비싼 좌석이 2층에 있는걸로 봐서 그쪽이 좋은가보다 하고 2층으로 갔어요. 계단으로 올라가시면 오른쪽이 프리미엄 좌석 왼쪽이 레귤러좌석인데 레귤러 앉으셔도 어차피 배가 돌아오는 때에는 프리미엄좌석쪽과 같은 뷰가 되므로 구지 프리미엄 좌석 안사셔도 될 것 같아요. 다만, 탑승시각보다 많이 일찍가셔야 2층 왼쪽좌석을 맡으실 수 있어요. 제가 탄 배는 3시 반인데 2시 45분에 탑승을 시작했고, 3시에는 이미 2층 왼쪽좌석은 빈자리가 없었답니다. 그런데 날씨가 좋으면 야외좌석이 사진도 잘 나오고 훨씬 관람하기 좋으실 것 같아요. 저는.. 배출발 전부터 내릴때까지.. 주룩주룩 비가 내렸답니다..ㅠㅠ

랜드마크크루즈는 83번항구에서 출발해서 브루클린브릿지, 맨하탄브릿지, 윌리엄스버그브릿지를 지나 조금 더 올라가서 돌아서 자유의 여신상쪽으로 갔다가 다시 83번으로 돌아오는 섬을 반바퀴정도 돌며 랜드마크들을 보는 투어에요. 배가 출발하기 한 15분 전부터 투어 가이드 아저씨, 제가 탄날은 마이크(성은 그새 까먹었네요;;) 아저씨가 뉴욕의 랜드마크들의 역사와 특징들을 자세하고 재미있게 설명해주십니다. 100프로 알아들었다면 더 재미있었을텐데, 그리고 거기에 호응까지 해줄 수 있다면 너무 좋았을텐데.. 열정적인 가이드에 맞춰주지 못하는 비루한 영어실력이 안타까운 한시간 반 이었습니다. 쌍둥이빌딩쪽에서 그당시의 경험담 말씀하실 때는 다들 좀 먹먹해지는 기분이었어요.. 날까지 궂은 비가내리니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자유의 여신상쪽에서는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충분히 시간을 줍니다. 그 수많은 랜드마크들을 지날때에도 핸드폰에 눈을 고정하고 있던 동행들도 브루클린브릿지 맨하탄브릿지 자유의 여신상에서는 그래도 고개를 들고 사진도 찍고 했답니다.. 그나마.. 위로가..ㅠㅠ.. 비오는 날이어서인지 왠지 더 비장하게 횃불을 들고 계신 것 같은 여신님.. 다음엔 크라운까지 올라가보고싶어요..

배에서 내린 후에는 38번가까지 걸어내려와서 버스를 타고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쪽으로 이동을 했어요. 굴절 버스를 탔는데 너무 신기해서 아무도 없는 동안 사진으로 찍어보았어요. 이 정류장 다음 정류장부터는 왜굴절버스를 운행하는지 이해가 될 정도로 많은 사람이 탑승했답니다.

와 너무 길어졌어요. 한번 끊고 또 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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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24 ·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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