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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는 왜 오셨어요?”
어제 뵌 분께서 물어보셨는데 마땅한 답이 생각나지 않더라고요.
남미가려다가 시간이 부족해서?
다시 한번 꼭 오고 싶었던 곳이라서?
새벽에 잠이 깨서 그 답을 곰곰이 생각해봤어요.
그리고 일어나서 아이패드 타자기를 두드려봅니다.
숨가쁘게 9일 뉴욕일정의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가야할 곳들에 대한 의무감이 있었던 여행이어서,
또 여행이니 무엇인가 해야한다는 강박감이,
매일 다니는 지역에 혼재돼 있다보니
이것이 여행을 방해하면서 살짝 지쳤네요.
뉴욕은 예전 처음 왔을 때
버킷 1순위이자 인생 세 번째 여행지였습니다.
처음의 호기심에 전율이 녹아져 있었던 곳,
블록들을 뛰어넘으며 한참을 걸었던 곳,
함께한 친구들과 추억을 남긴 곳,
그 시간들을 떠올려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오는 길도 그때처럼 일부러 도쿄를 경유했네요.
밤에 보내주었던 그날의 태양이 자주 생각이 났고요.
다시 떠오르고 또 떠나가는 그때의 석양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가는 곳이죠. 시간을 놓아둔 곳이거나…
이번에 타임스퀘어는 스쳐가며 보았는데요.
소란스럽기만 했습니다.
제게 타임스퀘어는
마치 나는 군중 속에 가만히 서있고
지나는 사람들처럼
나를 둘러싼 시간이 무차별적으로 흘러가는 곳,
영상이 바뀌는 속도처럼
기억과 추억이, 삶의 시간이 순식간에 나를 버리고
떠나가버린 느낌을 받았습니다.
맞아요. 뉴욕에 온 이유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타임스퀘어는 저 모습으로 흐를테죠.
제 인생의 시간도 그렇게 지나가버릴 거고요.
저 소란 속에서
시간을 붙잡고 싶다는 마음을 느끼고 싶었어요.
그래서 같이 있던 분을 따라
잠시 기념품 샵으로 대피한 시간이…
사실 참 좋았습니다...
마지막 밤은 타임스퀘어에 있으려고요.
헤드폰으로 최유리와 김동률 노래를 들으면서
당당히 시간에 맞서다 가려고 합니다.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다시 오는 그날까지 많은 일들이 있을테죠…
추석에 보름달이 뜨겠네요.
이번에는 달에게 소원을 담아서
고이 떠나보내야겠습니다.
타임스퀘어 / Sep. 14, 2024 (현지시간 0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