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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7일차 후기에서 이어집니다.
2024.05.25(토)
뉴욕 여행 6일차 아침에는 로어맨하탄의 월스트리트 주변을 먼저 돌고, 12시에 예약한 자유의 여신상 크라운에 올랐습니다. 이어서 엘리스 아일랜드를 거쳐 맨하탄으로 돌아왔고 오늘의 맥주와 이른 저녁을 먹고 루즈벨트 아일랜드에서 야경을 감상했습니다.
오늘의 커피부터 마시기 위해 내린 지하철역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니 바로 트리티니 교회가 보이네요. 월스트리트의 좁은 길을 따라 내려오면 길 끝 소실점으로 트리니티 교회가 보이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유명한 포인트라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는 곳입니다.
포인트에서 살짝만 옆으로 이동하면 보이는 뉴욕 증권거래소입니다. 요새 미장이 분위기가 좋아서 걸려있는 성조기가 참 위풍당당하게 보입니다. 나스닥은 신입니다! 하지만 저는 작년 초부터 앤비디아를 계속 쳐다만보다가 못 샀죠ㅠㅠ
트럼프 빌딩을 지나 오늘의 커피를 마시기 위해 라 콜롬베에 들렀습니다. 커피는 산미가 매우 강해 제 입맛이랑은 잘 안 맞았습니다.
커피를 홀짝이면서 자유의 여신상 크루즈 탑승 장소를 미리 탐색했습니다. 탑승 대기 및 기다림으로 악명이 워낙 높은 곳이라 쭉 둘러봤는데, 안내하시는 분이 예약한 바우처로 바로 탑승하는 것이 아니라 티켓으로 바꿔야 한다고 얘기했습니다. 교환 장소는 배터리 파크 반대편에 있는 클린턴 요새에 있다고 하네요.
5분 정도 걸어가서 도착한 클린턴 요새는 배터리 파크 안에 위치한 요새로, 1812년 영국군이 뉴욕항을 방어하기 위해 지은 곳입니다. 티켓 교환 창구에서 자유의 여신상 예약 시간인 12시보다 1시간 일찍인 11시부터 리버티 아일랜드로 가는 크루즈를 탑승할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원형으로 지어진 클린턴 요새는 주변이 공사 중이라 볼 수 있는 곳이 제한되어 금방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다시 트리니티 교회 쪽으로 걸어갔습니다.
트리니티 교회로 가는 길 도중에 위치한 볼링 그린은 식민지 시대에 이 공원에서 볼링을 한 것에서 그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볼링 그린 앞에는 그 유명한 돌진하는 황소상이 있습니다. 이른 시간에도 돌진하는 황소상 앞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원하는 사진을 찍기까지 꽤 기다렸습니다. 1987년 블랙 먼데이로 뉴욕이 충격에 빠졌을 때, 미국 자본주의의 꺼지지 않는 생명력을 보여주기 위해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원래는 NYSE 앞에 있었다가 이전되었다고 하네요.
브로드웨이를 따라 다시 트리니티 교회 앞으로 와서 내부로 들어가보기로 합니다. 트리니티 교회는 1697년에 지어진 성당을 2번 개축했고, 현재의 모습은 1846년에 지어진 것이라 합니다. 당시 뉴욕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었습니다.
중앙제단과 스테인드글라스가 화려합니다. 교회의 부속 예배당과 외부 정원 및 묘지도 둘러볼 수 있습니다.
다시 월 스트리트를 따라 아까의 포인트로 왔습니다.
아까는 이 건물이 뭔지 잘 모르고 지나친 페더럴 홀입니다. 페데럴 홀 내셔널 메모리얼은 보수공사 중인데다가 주말이라 휴장이었습니다ㅠㅠ 뉴욕 한 가운데에 있는 국립 기념물이 주말 휴장이라니 믿기지가 않네요...
부연설명을 하자면 1703년 뉴욕 시청사로 지어졌다가, 1789년 뉴욕이 미국 최초의 수도가 되면서 연방정부 청사가 되어 최초의 의회가 열린 곳입니다. 여기서 미 의회는 조지 워싱턴을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했고, 그는 이 건물의 발코니에서 취임식을 열었습니다. 이후 필라델피아로 수도를 이전하면서 다시 뉴욕시 정부 건물이 되었고 새로운 시청사가 지어지면서 세관 건물로 이용되다가 국립 사적지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자유의 여신상에는 식당이 없을 것 같아 크루즈 탑승 전에 아점을 먹고 가려 했는데, 주말 오전이라 문 연 곳도 찾기 어렵더군요. 간신히 버거킹을 찾아 아점으로 때웠습니다.
11시에 배터리 파크에 맞춰 도착해 자유의 여신상 크루즈 줄을 섰습니다. 크라운 티켓이라 별도의 줄에 썻음에도 대기가 조금은 있었습니다. 일반 티켓은 진짜 줄이 훨씬 더 길다라구요.
보안검사는 공항 보안 검사에 준할 정도로 빡세게 합니다. 뚜껑으로 밀봉이 안 되는 음료는 검사 전에 다 마시고 들어가야 하며, 짐 스캔도 하고 몸수색도 합니다.
보안 검사를 마치고 들어가면 바로 배에 탑승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옵니다. 앞에 사람들이 어느 정도 승선한 상태에서 배에 오르니 명당은 이미 다 뺐겨서, 3층 상갑판 계단 바로 앞에서 중심을 잡으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최고 명당 자리는 배의 진행 방향을 바라봤을 때 우측 맨 뒤입니다. 바로 우측과 뒤로 로어 맨하탄이 보입니다.
날씨가 좋아서 만선 인파에 부대끼며 가는데도 절로 기분이 좋습니다. 주변 경치는 말할 것도 없이 시원시원합니다.
자유의 여신상은 오른손에 자유를 밝히는 횃불을, 왼손에는 1776.07.04 날짜가 새겨진 독립선언서를 들고 있습니다. 자유의 여신상을 입장할 수 있는 티켓은 3단계, 크라운까지 갈수 있는 티켓과 받침대(Pedestal)까지 갈 수 있는 티켓, 그리고 리버티 섬만 돌아다닐 수 있는 티켓으로 구분됩니다.
크라운 티켓은 2-3달 전부터 마감되니 빠르게 확보해야 합니다. 저도 늦게 봤다가, 미리 예약 못하여 여행 기간 내내 취소표 나오나 하루에도 수십번씩 확인하여서 간신히 구했습니다. 3종류 티켓 다 가격은 동일하니 일정이 확정되면 좋은 표를 빨리 확보하시길 바랍니다.
크루즈는 리버티섬을 반바퀴 돌아 선착장에 도착합니다. 지금까지 나름 수많은 여행지를 다녔는데도 리버티 섬에 발을 내딛을 때는 설레고 기분이 묘했습니다. 그만큼 자유의 여신상이 가지는 상징성은 저에게도 크게 다가온 것 같았습니다.
자유의 여신상 출입구는 뒷면에 있어서 뒤태를 바라보고 들어갑니다. 들어가기 전에는 가방을 근처 락커에 맡기고 들어가시면 됩니다. 내부에 자그마한 박물관이 있는데 우선 크라운부터 올라갔다가다 내려오면서 보기로 합니다.
받침대 위까지는 엘리베이터로 올라갈 수도 있는데 저는 그냥 계단으로 올라갔습니다.
받침대에서 크라운으로 올라가는 부분은 저 나선형 계단으로만 올라갈 수 있습니다. 엄청 가파르므로 주의해서 올라가야 됩니다. 밀폐된 공간이라 덥고 힘듭니다.
146개 계단을 헉헉대며 올라가면 크라운 정상부에 도착합니다. 정상부는 정말 조그마한 공간이라 4명 정도면 꽉 찹니다. 크라운의 사각형 창으로만 바깥을 볼 수 있고 창도 얼굴 곡면을 따라 정면으로만 나 있으므로 시야가 좋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는 항상 옳죠!
크라운에서 내려와 받침대(Pedestal) 위에서 보이는 전망을 감상했습니다. 받침대 높이만도 92m라 꽤 높은 위치입니다.
받침대도 일부분은 공사중이라 360도 다 돌아가면서 전망을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뉴저지, 로어 맨하탄, 브루클린에다가 멀리보이는 맨하탄 미드타운의 마천루들까지 뷰는 끝장나게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보는 야경도 황홀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유의 여신상 내부 박물관에는 세워지기까지의 역사와 연표가 쭉 정리되어 있으니 가볍게 돌아보고 밖으로 나와 여신상 주변도 한 바퀴 돌았습니다. 예전에는 군사요새가 있던 곳이라 그 별 모양 요새를 기단으로 삼아 위에 받침대와 여신상이 올려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네요.
로어 맨하탄은 오래된 건물과 현대 건물들이 이루는 스카이라인이 참 절묘하게 조화롭네요.
자유의 여신상 반대편에는 또다른 여신상 관련 박물관이 있습니다. 여신상 마스크와 원본 횃불이 전시되어 있으며, 볼만한 자료가 많습니다. 주말이라 인파가 많아서 대강 보고 나왔는데, 좀 더 자세히 보면 좋았을 것 같았다는 아쉬움이 남네요.
리버티 섬을 떠나 엘리스 섬으로 이동합니다. 역시나 만선인 크루즈에서 자유의 여신상을 여러 각도로 찍어봅니다.
엘리스 섬은 1892년부터 1945년까지 뉴욕으로 들어오는 이민자들을 대기시켰던 곳입니다. 과거에는 상당히 열악한 환경의 시설이었고 한동안 버려져 있다가 박물관으로 재개장되었습니다.
박물관 뒷편에는 해당 기간에 들어온 이민자 명단이 벽에 쫙 기록되어 있습니다.
리버티 섬에서와 보이는 뷰는 큰 차이가 없지만, 사진을 계속 찍게 만드는 날씨입니다.
바깥 구경을 쏘다니다가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봅니다.
1층에는 전반적인 미국 이민 역사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오면 레지스트리 룸이라는 거대한 홀이 나오는데, 지금에야 탁 트이고 깨끗하게 정돈된 곳이지만 예전에는 입국을 위해 사람들이 한 가득 차서 기다리는 곳이었고, 누군가는 거절되어 돌아가야 하는 곳이기도 했었습니다. 홀 인쪽으로는 이민 합격을 위한 검사 과정이 하나씩 과정별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엘리스 섬도 원래는 어로 활동에 종사하는 사람들만 있다가, 군사 요새로 나중에는 이민자들 입국을 위한 첫 장소로 활용되어서 그 역사에 대한 설명 공간도 박물관 내에 별도로 있습니다. 이민자들이 많아지면서 건물을 증축하고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간척도 진행한 것 같습니다. 좁은 수로를 두고 섬 반대편에 지어진 병원이 그렇게 간척으로 섬을 넓힌 부지에 지어졌습니다.
그렇게 엘리스 섬도 둘러보고 로어 맨하탄으로 빠져나와, 오늘도 맥주를 마시러 퀸즈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퀸즈에 위치한 그림 아티잔 에일은 여러 종류의 맥주를 맛 볼 수 있는 곳입니다. 퀄리티 좋은 맥주로 여러 트로피, 메달 수상한 것을 바 한 쪽에 전시해두었네요. 여름이라 날이 더워 주로 IPA 위주로 마셨는데, 스타우트나 사워 맥주에도 일가견이 있습니다. 내일 귀국비행기를 타서 오늘이 맥주를 마실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 좀 무리해서 4잔을 빈속에 마시고 나왔네요. 한국에서도 이런 세계 탑티어 맥주들을 이런 좋은 가격에, 신선하게 마시고 싶네요ㅠㅠ
친한 척은 안 하지만 계속 사람들 속을 수시로 왔다갔다 하는 냥냥이가 너무 커여워서 한 컷 찍었습니다.
술도 마셨으니 빈 속을 채우기 위해 근처 식당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습니다. 과테말라 음식점이라고 되어 있는데, 스페인 풍의 중남미 레스토랑이라고 보면 될 듯합니다. 자스민 라이스에 오징어, 새우, 홍합, 튀긴 송어가 올려진 해산물 볶음밥인데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마지막 야경 장소로 온 루즈벨트 아일랜드입니다. 이스트강에 가늘게 떠 있는 섬인데, 맨하탄 미드타운 뷰가 잘 보입니다. 그런데 그 동안 너무 쟁쟁한 야경 포인트들을 돌아보고 왔더니 살짝 기대에 못 미치는 감이 있었습니다. 날도 덥고 이번 여행의 마지막 밤이라 참고 참았던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 한 통을 사서 야경 보면서 다 먹고 귀가했습니다.
49일차 후기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