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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4일차 후기에서 이어집니다.
2024.05.22(수)
뉴욕 3일차에는 오전에 콜럼버스 서클, 링컨 센터를 잠시 구경하고 5번가를 따라서 내려오다가 그랜드 센트럴 역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오후에는 유엔 투어를 예약해 갔다왔고 오늘의 맥주겸 저녁을 먹은 다음 저녁에 야경을 보러 서밋에 뉴저지 해밀턴 파크까지 갔다 왔네요.
일정 시작은 센트럴파크 남서쪽 귀퉁이에 있는 콜럼버스 서클입니다. 바로 옆에 세계적인 미디어그룹인 타임워너 본사가 있습니다.
복합문화공간인 링컨 센터가 콜럼버스 서클에서 도보 10분 정도 위치해 있어 구경삼아 가봤습니다. 데이비드 코흐 극장은 뉴욕시티 오페라와 발레단이 같이 사용한다고 합니다.
오페라하우스도 있고요. 내부에 샤갈 작품이 있다고는 하는데 들어가보지는 못했습니다ㅠ
데이비드 게펜 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뉴욕 필하모닉의 전용 연주장이라고 합니다.
오페라하우스의 우측으로 살짝 더 가면 여러 연극 극장이 들어선 건물이 있습니다. 분수대 너머로는 월클 음대 줄리어드 스쿨이 있습니다.
링컨 센터를 떠나 다시 콜럼버스 서클 앞을 지나면서 메탈 지구본 앞에서 사진 한 장 찍고 이동합니다. 여기서 센트럴 파크 안으로 들어갈 수도 있지만 웨스트 59번가를 따라 플라자 호텔 앞까지 갑니다.
센트럴파크 남동쪽 귀퉁이 근처에 있는 플라자 호텔입니다. 저한테는 1985년 플라자 합의가 일어난 역사적 장소로만 알고 있습니다. 여기서부터 5번가를 따라 내려갑니다.
5번가를 따라 내려가기 시작하자마자 트럼프 타워가 보이네요. 센트럴파크 뷰가 보이는 호텔을 찾다가 여기도 한 번 보게 되었는데 금액이 사악하더군요.
세인트 토마스 교회는 어제 모마 보고 나오면서도 잠깐 지나쳤는데 무언가 짓다 만 모양새입니다. 내부 메인 제단 조각이 크고 아름답네요.
뉴욕 가톨릭 대주교좌인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입니다. 대주교좌 대성당답게 크기가 꽤 큰 편입니다. 원래 그런 것인지 행사 준비 중인지는 몰라도 저 날은 중앙 통로는 막아 놓았습니다.
락펠러센터는 며칠 뒤에 갈 예정이므로 패스했습니다.
그랜드 신트럴 터미널은 1913년에 완공된 Beaux-Arts 양식의 건물입니다. 아름다운 조각과 아치로 유명하며 천장에는 광섬유로 새겨진 별자리들이 있어 해 질 무렵부터는 밤하늘과 같은 모습을 연출한다고 합니다. 역시 국립 사적지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뉴욕에 왔으니 제대로 된 스케이크를 먹고 싶었지만 3대 스테이크하우스 정도로 거창하게 먹기는 부담스러워 벤앤잭스에서 점심식사를 했는데, 식전빵부터 너무 맛있었습니다. 런치메뉴로 오늘의 수프부터 프티 필레미뇽과 치즈케이크까지 57.1$ 지불했습니다(세금, 팁 18% 포함).
여기 스테이크소스 따르다가 한번에 부와앜 흘러내려버려서 원라 찍어먹는 양보다 듬뿍 찍어서 먹었는데, 맛있었습니다.
점심식사 마치고 커피 마시러 가는 길에 크라이슬러 빌딩이 보입니다. 크라이슬러 빌딩은 높이 319m로 첨탑부는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들어져 항상 반짝반짝합니다. 이것들은 모두 자동차 공장에서 조달했다고 하며 자동차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본따 만들었다고 합니다.
1일1커피 마시기 3일차, 오늘은 카페 그룸피 커피를 마셨습니다. 산미가 약해서 다른데보다는 먹을만 했습니다.
유엔 투어가 오후 2:45분으로 예약되어서 갔는데, 입장하는데 먼저 체크인오피스에 들러 출입증을 만들어야 합니다. 채크인오피스는 유엔본부 바로 맞은편 길 건너편에 있습니다. 여권 필요하고, 사진도 하나 찍고 인화해주는 스티커를 옷에 부착해야 합니다. 저는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서 금방금방 진행되었지만 대기해야 될 수도 있으니 시간 여유를 넉넉히 가지고 가시기 바랍니다.
다시 길을 건너서 보안검사를 받고 유엔본부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본부 건물 앞에 조각들은 가맹국에서 선물로 보낸 것 같은데, 이탈리아에서 선물한 깨진 금색 구체는 바티칸 내부 정원에서 본 것이랑 동일하게 생겼습니다. 룩셈부르크에서 선물한 총부리를 매듭으로 묶은 조각은 비폭력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투어 시작까지 기다리면서 1층과 지하를 돌아다녔는데, 1층에는 여러 전시물과 역대 사무총장 초상화가 있습니다. 지하에는 기념품샵, 카페, 인포메이션 센터 등이 있습니다.
투어가 시작되면 총회 건물 2층으로 올라갑니다. 여기는 유엔 산하 이사회들의 회의실이 있습니다. 창 밖으로 보이는 전경이 아름답네요.
복도에 벽화처럼 그려진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 발전을 표현한 그림도 설명을 듣고요. 맞은편 벽에는 유엔 인권 헌장이 아이들 글씨로 적혀있습니다.
유엔 안보리 회의실에도 들어가 보았습니다. 회의가 없으면 이렇게 회의실에도 들어가 볼 수 있는데, 경제사회이사회와 신탁통치이사회 회의실은 회의가 진행 중이어서 사진은 못 찍고 회의실 방청객 부분만 살짝 들어갔다 나왔습니다.
인류의 군비지출액과 다른 비용을 비교한 그림입니다. 왼쪽에서는 실시간으로 하루 군비 지출액이 올라가고 있네요...
옆 복도에서는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 현장에서 가져온 잔해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폭심 근처의 한 석상은 엎어지는 바람에 앞면은 멀쩡한데 뒷면은 용융되고 갈려나갔더라구요. 전쟁의 참혹함에 대해 다시 경각심을 가져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투어 막바지엔 뉴스에서 자주 봤던 유엔 총회실에도 들립니다. 총회실을 마지막으로 약 1시간 가량 투어가 끝났습니다.
유엔 밖의 정원이랑 수변공원 쪽은 출입 통제되서 들어가지는 못하고 난간에서 사진만 찍었습니다. 날씨가 진짜 좋네요.
지하철 타러 가는 길에 그랜드센트럴 터미널의 전체적인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해서 터미널 앞 고가차도도 올라가보려 했는데 여긴 차도만 있네요ㅎㅎ;;
서밋 예약시간까지 많이 남아 퀸즈 북단에 있는 싱글컷 양조장까지 갔다왔습니다. 시간도 이른데다가 니맨하탄에서 밀찍이 떨어진 곳이라 한적하게 시원하고 맛좋은 맥주를 먹다 왔네요.
안주거리 겸 저녁으로 근처 피자집에서 조각피자 2조각을 테이크아웃해 양조장 자리로 가져와 먹었습니다. 신선놀음이 따로 없네요.
N, W선 종점인 아스토리아-디트마스 역입니다. 양조장에서 20분 가량 도보로 떨어진 곳으로 예약한 서밋에 가기 위해 다시 지하철을 탑니다.
다시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 역에서 내려서 바로 옆에 있는 서밋으로 갑니다. 역시 줄이 깁니다. 줄에서 대기하느라 일몰은 떠 포기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ㅠㅠ
역시나 올라갔더니 어둑어둑해졌네요. 크라이슬러 빌딩과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은 바로 앞이라 잘 보입니다.
서밋은 SNS용 사진 찍기에 좋게 조명, 거울 등이 세팅되어 있었습니다. 천장과 바닥이 거울이라 반사되어 공간감이 확대되어 보입니다. 중간중간에 플로팅 벌룬이 있는 방도 있습니다. 여기는 사람보다 벌룬이 더 많아서 다음으로 진행되는게 방해될 정도였습니다.
벽스크린에 가상 풍경이 디스플레이되는 방도 있었습니다.
야경도 3일째 보니 그게 그거 같고 감흥이 슬슬 떨어집니다. 새로운 야경을 보기 위해 지친 몸을 이끌고 포트 오쏘리티 터미널로 갑니다. 내일 비가 온다고 하고 그 이후의 날짜에는 다 계획이 있고 동선이 안 맞아서 오늘 아니면 여기를 갈 수가 없겠더라구요.
포트 오쏘리티 터미널로 가는 도중에 타임스퀘어도 살짝 보이네요.
포트 오쏘리티 터미널에서는 미리 표를 살 수 있는데, 왕복 표를 미리 샀더니 버스 탑승시에 기사가 아예 표째로 다 내놓으라고 해서 '이거 왕복표다. 다시 확인해봐라' 이랬는데도 막무가내로 주라고 해서 한참 실랑이하다 지쳐서 결국 다 헌납했네요. 기분이 상한채로 자리에 앉으려고 올라갔는데 거의 만차라 맨 뒷자리만 하나 남은 상황에서 앉으려고 갔더니 백인 할아버지가 지 짐을 안쪽 빈 자리에 올려놓고 안 비켜주려고 하더군요. '나 저기에 앉고 싶다. 짐 좀 치워달라'고 요청했더니 그제서야 느릿느릿 치워주는데 상식적으로 안쪽 자리에 자기가 들어가면 될걸을 또 안 비켜주고 뻐팅기더라구요.
계속 버티고 앉아있으니 짜증나기도 하고 나름 저도 여행 짬밥이 있는데 이런거에 굴하기도 싫었습니다. 안으로 밀치고 들어가면서 발도 밟고 다리도 좀 찢어줬더니 바로 댐잇이라고 욕을 먹었습니다. 자기가 화를 자초했으면서 목에 핏대도 세우고 시뻘개져서 부들부들하더군요. 못알아듣는 척 대꾸도 안 하고 지긋이 쳐다보기만 하니까 혼자 부들부들 떨다가 잠잠해지더라구요.
그렇게 불편한 대치를 이어가며 15분 가량 버스를 타고 뉴저지 해밀턴 파크 앞에서 내렸습니다. 내릴 때도 기사한테 표 돌려달라고 했으나 지가 가져가는게 맞다고 하네요. 어이가 없었지만 미국의 어두운 단면을 하나 본 거셈 치고 내렸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해밀턴 파크는 고생해서 올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맨하탄 스커이라인이 일자로 전부 보이는 명당입니다.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벤치에 자리잡고 앉아서 입벌리고 야경만 쳐다 봤어요.
파노라마 사진 찍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여기는 라인이 거의 일자로 보이는 곳이라 찍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계속 있고 싶었는데 막차가 11시 전에 끊겨서 서둘러 돌아왔습니다. 돌아올 때, 버스 카드 태깅하는 곳에 트래블월렛 카드를 대니 잘 작동하더라구요. 괜히 왕복표 사는 수고만 더 하고 돈은 돈대로 더 나갔네요.
46일차 후기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