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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일차 후기에서 이어집니다.
2024.05.21(화)
뉴욕 2일차에는 아무도 없는 덤보 사진을 찍어보기 위해 아침 일찍 덤보와 브루클린 하이츠에 갔다가 브루클린 브릿지를 통해 맨하탄으로 넘어와서 놀리타, 소호 등을 거쳐 모마까지 쭉 북상했습니다. 저녁은 첼시 쪽에서 먹고 야경을 엣지 전망대에서 봤습니다.
바빠서 잊고 있다가 아침에 일찍 일어난김에 아무도 없을 것 같아 올라간 숙소 옥상뷰입니다. 사실상 이 숙소에서 가성비 빼고 가장 마음에 든 곳이었습니다. 맨하탄 미드타운 뷰와 롱아일랜드시티 마천루 뷰가 시원스럽게 보입니다.
덤보는 Down Under the Manhattan Bridge Overpass의 약자입니다. 아침 7시 20분에 도착하니 사람이 많이 없긴 한데 그래도 두세명은 꼭 있더라구요. 그래도 다른 시간대에 비해선 한산해서 원근법이 제대로 느껴지는 광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소실점으로 모이는 맨하탄 브릿지 기둥 사이로 소실점에 해당하는 ESB까지 완벽합니다.
1일1커피 매일 다른 브랜드로 마시기도 2일차, 오늘은 조의 커피에 왔습니다. 덤보 바로 근처에 매장 있으며 아침에는 여기만 열더라구요. 아침을 겸해서 초코 크루아상까지 시켰는데 10달러를 넘기네요. 뉴욕 물가를 체감하는 아침이었습니다. 커피맛은 역시나 산미가 강해서 제 입맛에는 별로네요ㅠㅠ
로어 맨하탄 뷰를 보고자 브루클린 하이츠랑 맞닿은 피어 1 공원에 갔습니다. 바로 건너편에 금융지구의 마천루가 바로 보이는 뷰에 이른 아침부터 뉴요커들이 운동을 하고 있네요. 강 하구에 떠 있는 섬에 지은 자유의 여신상도 잘 보입니다. 이런 뷰를 매일 보며 살고 있는 주민들이 참 부러운 순간입니다.
한 손에는 커피를 들고 수변공원을 따라 피어 5까지 내려 갔다 왔습니다. 피어 5까지 내려가는 동안 거버너스 아일랜드나 엘리스 아일랜드도 가까워져 줌으로 땡기니까 그 모습들이 잘 보입니다. 브루클린쪽의 피어들은 이제는 부두보다는 공원이나 운동시설, 심지어는 모래사장으로까지 활용되고 있었습니다. 이런 시설들이 잘 되어 있어 참 살맛 나는 동네일 것 같습니다. 산책로는 정비가 잘 되어 있고 쓰레기도 잘 치워져 있었습니다.
피어5까지 갔다가 브루클린 브릿지 아래로 회귀했습니디. 다리가 워낙 길어서 바로 아래까지 와야 화각 안에 전체가 가까스로 담기네요.
브루클린 브릿지는 19세기 최고의 토목공사라는 평가를 받는 건축학적으로 중요한 다리라고 합니다. 최초로 강철 케이블을 사용한 현수교로 1869년 완공되었을 당시 1,053m 길이로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였습니다. 다리가 길고 높은만큼 진입하려면 한참을 또 브루클린쪽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한참을 돌아 드디어 온 브루클린 브릿지 진입로입니다. 자전거 전용차선은 조금 있다가 분리됩니다.
다리 위로 올라온 순간 보행로는 목재데크로 바뀝니다. 아침인데도 사람이 참 많네요.
이틀연속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분 좋네요. 바로 옆으론 맨하탄 브릿지가 보이고 그 너머로 멀리 미드타운의 마천루들이 보입니다. 저는 덤보의 다리가 브루클린 브릿지인 줄 알았는데, 별개의 다리더군요. 당일이 되서야 안 사실ㅎㅎ
맨하탄 쪽으로 넘어오면 좌측에는 금융지구 마천루들이 가까이에 우측에는 존재감을 뽐내는 맨하탄 뮤니시펄 빌딩이 보입니다.
금융지구는 며칠 있다가 본격적으로 들어가 볼건데, 그 초입만 해도 옛날 건물들과 새로 지은 건물들이 잘 조화된 미관을 보입니다.
뉴욕 시청사는 1803-1812년에 프랑스 르네상스 스타일로 지어진, 미국내 시청사들 중에서는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 사적지로 등록되어 있으며, 현재는 시장 집무실과 시의회가 있는 곳입니다. 그 외의 나머지 행정 업무는 별관인 맨하탄 뮤니시펄 빌딩에서 이뤄집니다.
웨딩케이크와 비슷한 모양의 맨하탄 뮤니시펄 빌딩입니다. 뉴욕 시청의 별관이며, 혼인업무 부서가 있던 예전에는 내부 채플에서 수많은 결혼식이 열렸다고 합니다. 건물 꼭대기의 황금 조각상 Civic Fame은 뉴욕에서 자유의 여신상 다음으로 큰 조각상이라고 합니다.
세인트 패트릭 구 대성당은 놀리타 지역에 위치한 곳입니다. 여기는 걸어가기 좀 멀어서 지하철을 타고 갔는데, 구대성당이라고 해 봤자 1815년 지어진 건물입니다. 새로운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이 지어지기 전까지 가톨릭 대주교좌가 있단 곳으로 다른 네임드 성당들과 비교하면 아담합니다.
구 대성당을 보고 놀리타에서 소호를 거쳐 워싱턴 스퀘어 파크까지 걸어갔습니다. 놀리타와 소호는 제 감성으로는 특색이 없었습니다. 특별한 명소도 없고 쇼핑하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이쪽은 빠르게 패스했습니다.
그 동안 여러 매체로만 보다가 눈에 익은 워싱턴 스퀘어 파크입니다. 워싱턴 스퀘어 안에 있는 아치는 조지 워싱턴 대통령 취임 100주년을 맞아 세워졌다고 합니다. 처음엔 나무로 지었다가 대리석과 콘크리트로 다시 만들었다고 합니다. 근처에 있는 뉴욕 대학교 졸업 시즌인지 학사모를 쓴 사람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뉴욕 대학교는 워싱턴 스퀘어 파크를 중심으로 여러 군데로 흩어져 있으며, 캠퍼스가 따로 없어 워싱턴 스퀘어 파크를 상징으로 쓴다고 하네요.
워싱턴 스퀘어 파크까지 둘러보니 점심 때가 되어서 사람 몰리기 전에 찾아 들어간 프랑스 레스토랑입니다. 오랫만에 생선 요리가 먹고 싶어 무언가 있어보이는 파로 아일랜드 연어를 시켰는데 맛있었으나, 양이 너무 적어 디저트를 하나 더 시켜먹었습니다. 카라멜 케이크인데 너무 달지 않게 적당한 단 맛을 가지고 있고 특히 저 카라멜 소스가 너무 맛있었습니다. 토핑도 딱딱하지 않지만 적당히 소스를 머금어 바스러지는 식감도 좋았구요. 하지만 빌지를 보니 가격은 후덜덜합니다ㅠㅠ
점심을 먹고 계속 북상해 유니온 스퀘어에 도착했습니다. 이즈음부터 본격적인 점심시간인지 거리마다 인파가 훨씬 늘은게 체감이 되더군요.
뉴욕 명물 중에 하나인 플랫아이언 빌딩은 전면 다 공사 중이네요. 아쉽습니다ㅠㅠ
사람도 넘쳐나고 날이 너무 더워서 메디슨 스퀘어 파크에서 다음 행선지인 모마까지는 지하철로 이동했습니다.
모마 내부에 물을 못 들고 간다는 카더라를 들은 적이 있어 황급히 물통을 다 마셔서 비우고 입장했습니다. 너무 더워서 에어컨이 절실했습니다.
달리하면 저한테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기억의 영속입니다. 초현실주의 작품 중 대표적인 것으로 흘러내리는 시계가 참 인상적입니다.
마티스의 춤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타미주 박물관에 있는 것을 본 작품으로 보고, 모마에 있는 것은 본 작품 그리기 전에 예비작으로 보더군요. 그리는데 얼마 걸리지 않았다고 합니다. 본 작품은 코로나 전에 러시아 여행 가서 봤는데,
예비작과 본 작품은 구도는 거의 같고 본 작품은 인물들이 빨갛게 칠해져 있어 좀 더 강렬합니다.
몬드리안이 뉴욕으로 와서 그 역동성을 보고 그렸다는 브로드웨이 부기 우기입니다. 그 전에 그린 작품들은 정말 단순한 구성과 색체 조합인데, 이것은 딱 봐도 그것들보다 훨씬 복잡하고 역동적입니다.
모네의 수련은 3개의 대형 캔버스에 연달아 그린 작품입니다. 이렇게 여러 개 캔버스로 그린 수련은 처음 봤는데, 언젠가 파리에 있는 다른 수련들도 보고 싶네요.
교과서에서 본 샤갈의 나와 마을도 있습니다.
또 하나의 미술 사조인 입체파 최초의 작품, 피카소의 아비뇽의 여인들도 있습니다.
모마에서 가장 유명한 그림일 것 같은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입니다. 실제로 이거 찍으려고 줄 서서 기다렸습니다.
그림 공부하면서 본 폴 시냐크의 펠릭스 초상화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점묘법에다가 보색대비를 기가 막히게 해서 유난히 인상에 남는 그림입니다.
팝 아트 선구자 앤디 워홀의 캠벨 수프 캔도 봤습니다.
잭슨 폴록의 액션페인팅 작품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현대미술, 설치미술 작품들도 많은데 배움이 얕은 저에겐 너무 난해하여 빠르게 스킵했습니다.
내부 정원도 개방된 것처럼 보였는데 막상 내려가보니 폐장 시간이 다 되어서 나갈 수는 없더라구요. 오늘은 엣지 전망대에서 일몰을 보려고, 그리고 그 전에 저녁식사를 먼저 하기 위해 이동했습니다.
엣지 근처에 마음에 드는 식당이 마땅히 없어서 첼시까지 구글맵으로 뒤져서 찾아내서 간 레스토랑입니다. 새로운 스타일의 음식에 도전해보고 싶었고 쿠바 음식점이라고 떠서 갔는데 전반적인 중남미 음식을 다 하는 듯 보였습니다.
치미추리 소스의 스테이크를 먹었는데, 소고기는 레어 굽기를 선호하는데 이번 여행에서 가장 잘 구운 레어 굽기였습니다. 치미추리 소스도 처음 먹어보는데, 질감과 생김새는 바질 페스토인데 맛은 또 달라서 재밌게 잘 먹었습니다.
곁들임으로 나온 블랙 베이크드 빈 수프는 흰밥에 잘 어울리는 짭조름한 맛이었습니다. 하나 더 곁들임으로 나온 Maduros는 바나나 튀김 비슷한 것인데 바나나보다는 좀더 쫀득하고 목이 메이는 맛입니다. 처음엔 맛이 잘 안 느껴지다가 씹으면 씹을수록 단맛이 베어 나옵니다.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스타일의 음식들로 아주 만족스럽게 저녁식사를 마쳤습니다.
저녁식사 후에 엣지 전망대가 있는 허드슨 야드로 이동했습니다. 벌집 모양의 베슬이 뒷마당에 있고, 조만간 재개장할 것 같습니다.
일몰까지는 시간이 넉넉하여 허드슨 야드를 한 바퀴 돌고 엣지 입구로 갔는데, 앳홈트립 통해서 예약한 것은 입장권이 아니라 바우쳐였네요. 이것을 입장권으로 바꾸려면 입구 데스크에서 교환해야 되는데, 일몰 피크 타임이라 해당 시간 TO가 없다고 8시 반에나 입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정확히 1시간 뒤 입장인데 일몰 보는 것은 물 건너 갔고 계획보다 1시간 뒤로 밀린데다가 이미 주변을 한 바퀴 돌고 와서 할 것도 없어서 참 화가 치미는 싱황이었습니다. 판매처에서는 엣지 입장 상품을 판매할 때, 해당 상품이 입장권이 아닌 바우처임을 좀더 강조해서 판매하였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장장 1시간을 기다려서 엣지에 올라갔습니다. 일몰을 보고 싶었는데 기다리는 동안 이미 해는 지평선 너머로 넘어갔네요ㅠㅠ
전망대 중에 허드슨 강에 가장 가까이 맨하탄 서쪽에 있는 곳이라 리버뷰는 가장 잘 보입니다. 뉴저지 너머 지평선으로의 일몰도 가장 잘 볼 수 있는 위치인데 기회를 놓쳐서 아쉽습니다.
사진 보니 다시 PTSD가 오려 하네요. 일몰 직후의 피크타임이라 사람이 바글바글합니다. 엣지 가장자리 부분은 줄서서 사진찍어야 될 정도로 사람이 많고 혼잡했습니다. 가장자리가 아니더라도 인의 장벽이 몇겹으로 쳐져 있어 사진을 찍을 수도 없고 밖에서 1시간 기다리다 와서 지치고 짜증나는 곳이었습니다.
하염없이 또 기다리고 나서야 사람들이 좀 빠지기 시작하면서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동쪽으로는 미드타운 마천루들과 그 사이사이로 ESB랑 서밋이 보입니다.
남쪽 뷰로는 저 멀리 로어 맨하탄이 보이고 허드슨 강이 그 쪽으로 사선으로 뻗어나가는 그림이 보입니다. 가까이에는 첼시 지구가 있는데 상대적으로 저층 건물만 있어 야경으로는 잘 확인이 안 되네요.
나름 사람들이 빠졌는데도 아직도 저만큼이나 남아있네요...
아마 저 때가 9시 넘은 시각이었을 겁니다.
9시 반이 넘으니 확실히 사람들이 빠져서 유리 바닥 위로도 몇 번 지나가고 그랬었네요...
사람들만 없다면 엣지는 돌출부가 있고 맨하탄 서쪽 끝에서 동쪽 뷰를 가장 와이드하게 볼 수 있는 차별성이 있어서 좋을 것 같습니다.
뉴저지 쪽도 조명 켜지니까 뉴욕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휘황찬란하네요.
밀린 사진 찍느라 10시 가까이 나가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는 덜 기다려서 탔다는 나름 전화위복인 상황이었습니다.
베슬은 따로 조명이 없는지 켜지 않았는지 네요. 허드슨 야즈 지하철역에서 숙소로 가는 지하철 타고 왔는데 여기 지하철역은 신설된 것인지 뉴욕 지하철답지 않게 조명도 밝고 깔끔해서 괜시리 또 기분이 좋아졌네요.
숙소로 돌아와 숙소에서 제공한 맥주 제공권 하나 사용해 한잔하고, 아침에 일정 시작한 곳에서 야경을 다시 보고 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45일차 후기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