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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YBG는... New York Botanical Garden, 뉴욕 식물원 쯤 되는 곳입니다. 브롱스에 있어요.
브루클린에도 Brooklyn Botanical Garden이 있고 퀸즈에도 Queens Botanical Garden이 있는데,
굳이 브롱스는 왜 The Bronx Botanical Garden이 아닌 것인가...
아마 그 이유는 규모에서부터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말 큽니다.
브루클린과 퀸즈에 있는 식물원은 이 정도로 크진 않을 거예요.
여긴 정말 (브롱스에 있든 상관없이) 위치를 떠나 이름 그대로 뉴욕을 대표할 만한 곳입니다.
물론 브롱스가 맨해튼에서 위로 올라가야 하다 보니 거리가 상대적으로 멀기도 하고
지하철도 아니라 기차를 타야 하니 잘 안 가시는 것 같긴 합니다. 저도 뉴욕을 여러 번 다녔지만 작년에 처음 갔었어요.
이 날은 수요일이었고, 수요일은 뉴욕 시민에게는 무료개방, 그 외의 사람들은 오전 10-11시 무료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입장료가 $35이다 보니; 무료입장... 중요하게 여겨지더라고요.
마침 당시 제가 지내던 숙소는 외곽이었고, 기차로 10분이면 이 곳에 올 수 있었기 때문에 드디어 가 볼 수 있었어요.
11시에 겨우 맞춰 입장했습니다. ^^;;; 게을러서 아침 일찍부터 안 나가다 보니
저는 9월 중순 이후에 갔고, 가을이다 보니 할로윈을 준비하는 분위기가 뉴욕에 (미국 전역에) 가득했을 텐데,
이 곳도 호박으로 잔뜩... 장식을 준비해 놨어요.
꽃들도 좀 피긴 했었는데, 제 생각에는 봄에 와야 정말 만발한 꽃들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요 때는 꽃이 많이 필 계절은 아니다 보니, 꽃이 피어도 눈에 엄청 띄는 그런 꽃들은 아니었습니다.
사실 저는 여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온 건 아니었고
아침에 병원 예약이 잡혀있던 친구를 보내고 같이 점심 먹기 전에 혼자 시간을 보내려 왔었다 보니, 1시간 정도밖에 못 있었어요.
매우 넓었고... 조용했고... 수요일 오전이라 한산해서 사람도 많지 않았을 뿐더러, 워낙 넓다 보니 사람들에 치일 일이 없었습니다.
지나가다가 어쩌다 한두 사람씩 지나가는 걸 볼 수 있는 정도였어요.
이 전날까지, 그리고 다음 날부터도 뉴욕에는 계속해서 비가 내렸기에,
안 그래도 이 날 날씨가 진짜 좋긴 했는데, 지금까지 다녀왔던 뉴욕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은 날씨였습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숲길 산책, 너무나도 맑고 파란 하늘, 물론 그늘이 없는 곳의 햇빛은 좀 따갑게 느껴지긴 했지만;
여기서 정말 몇 시간씩 보낼 마음으로 올 생각이 있다면 입장료 내고 와도 아깝지 않겠지만...
어쨌든 여기는 브롱스의 센트럴 파크 같은 느낌이 있었지만, 관광객이 월등히 적고...
근처 사는 브롱스 주민들이 살짝 부러워졌습니다. 최소한 1주일에 한 번은 무료로 올 수 있으니까요. ㅎㅎ
여기도 다른 공원들처럼 의자들도 많았고,
이렇게 사랑하는 누군가를 기리는 내용을 의자에 붙여놓은 것도 뉴욕의 특징 같아요.
물론... 최소 수천 달러를 기부해야 가능하긴 하지만. 물가도 올랐는데 이제 수만 달러인가요...
넓은 곳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걸 보니, 입장료가 꽤 나올 수 밖에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너무 넓어서 사실 여기 2시간만 있어도 저 같은 저질체력은 지칠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날도 점심 먹고 숙소에서 잠시 널부러져 있었...
사진을 많이 찍긴 했는데, 사진이 실물의 그 아름다운 풍경을 잘 담지 못해서 차마 업로드는 다 못 하겠네요.
걸을 수 있는 길도 넓었고, 나무도 우거져서 숲도 많고 화려한 꽃은 아니지만 꽃들도 좀 피어 있었고,
눈에 많이 띄지 않는; 열매들도 많이 열려 있고, 여기저기서 울어대는 새들도 많았어요.
입구에는 큰 규모는 아니지만 그린 마켓 같은 게 열려서 약간의 농작물, 꿀 등 여러 가지 팔고 있기도 했고,
뭔가 내부에 특정 테마로 전시도 있고 식물을 잘 관리해서 보여주는 것 같던데,
제가 갔을 때가 그런 거 사이의 준비 기간이었는지 많진 않았지만... 상관없었습니다.
그냥 복잡한 생각을 다 내려놓고 그 조용한 곳에서 평온한 마음으로 산들바람을 맞으며 걷는 기분이 너무 좋았어요.
다만 그렇게 구경하고 있을 때 즈음, 병원에 다녀온 친구를 다시 만나러 얼른 나와야 해서
아쉽게도 더 있지는 못했어요. 식물원 스토어도 가서 뭐 파는지 구경도 하고 싶었는데... 다음에 가면 되죠 뭐.
그리고 공원을 나와 Arthur Ave.에서 조각 피자를 하나 먹었습니다.
친구의 아이폰13을 옆에 두고 찍은 피자. 꽤 컸어요.
여러 가지 종류도 다양한데 이거 먹고 다른 거 하나 또 먹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먹기 시작했는데,
탄산음료를 마시면서 이거 하나 먹으니 의외로 배부르더라고요. 아쉽...
나름대로 이 곳의 현지 느낌이 좋은 것 같아요. 힙하고 이런 건 전혀 없지만.
뉴욕의 이탈리아계 사람들은 '여기가 진짜 Little Italy'라고들 하더라고요.
어쨌든 브롱스라고 다 위험한 동네는 아니고, 그리고 해 지기 전이라면 이런 관광 명소들은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아요.
뉴욕 식물원 외에도 옆에 브롱스 동물원도 있는 걸로 아는데, 거긴 가 보지 않아서 모르겠습니다만...
물론 뉴욕 시내에 센트럴 파크 같은 큰 공원도 있지만, 거기도 여기에 비하면 사람이 너무(?) 많죠.
저처럼 한적한 거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Grand Central 역에서 Metro-North 기차를 타는데,
Harlem Line 타고 가다가 Botanical Garden 역에서 내리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