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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천천히 다녀야지 하는데 파워 E의 본능은 어쩔수 없나 봅니다. 전날 무려 25000보 가까이를 걸었더니 오전은 진짜 몸이 힘들더라고요.
6일째 낮은 사촌이 살고있는 뉴저지 포르리(Fort Lee)를 가보기로 했기에 조금 천천히 숙소에서 나왔습니다.
지하철 A 라인으로 타고 175 Street에서 내려봅니다. 처음으로 100번대 거리로 넘어가니 괜히 긴장됩니다. 한국으로 따지면 1호선 양주행정도 타고 의정부로 가는 것쯤 될까요?
뉴저지로 가려면 조지워싱턴 브릿지를 지나야 하는데, 사촌은 광역버스를 타는 쪽을 추천하더라고요. 우버나 리프트를 타게되면 통행요금을 내야한답니다. 사촌네는 딱 다리 건너자마자 다음 정거장에서 내리면 되기때문에 버스 타는 게 어렵지 않을 거라 해서 도전했습니다.
175 St에 내려서 사람들이 나가는 길로 얼추 쫄래쫄래 따라가다 보면 뉴저지로 갈 수 있는 GWB Bus Terminal이 나옵니다.
예상과 다르게 버스터미널은 정말 깨끗했어요. 새로 지어져서 그런지 ㅎㅎ 에스컬레이터도 쾌적합니다! 그래도 매일 출퇴근 하는 분들이 있을텐데 ㅎㅎ 제가 너무 뉴욕을 나쁘게봤나 반성을 좀...ㅎ
버스는 티켓을 사야한다고 하더라고요. 가지고있는 스마트월렛이나 메트로카드는 혹시몰라 시도는 안해봤습니다. 뉴저지에 가실 분들은 미리 검색을 따로 해보시는 게 좋을 듯 해요. 저는 사촌에게 부탁해서 사촌이 앱으로 사준 QR을 가지고 탑승했어요
(추가: 버스티켓은 캡쳐본으로 사용할 수가 없다고 합니다. activate이 안된다고 나온다네요. 당시 버스기사가 빨리 출발해야하는데 갑자기 사건이 생겨서.. 그냥 화면만 보고 넘어가서 넘어간 듯 해요! )
요렇게 생긴 one way 티켓 캡쳐본을 극적으로 59분에 탑승해서! 사실 다음 버스 타도 되는데ㅎㅎㅎ 우리 괜히
그렇잖아요! 환승할때는 끊기지 않고 바로바로 연결되어야 하는....ㅋ
지하철 놓치지 않으려고 굳이굳이 뛰는 민족이잖아요...ㅋ
버스탔을때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원래 정시에 버스가 출발해야 했는데, 노숙자 한명이 티켓없이 그냥 타서 버티더라고요. 버스기사는 경찰 부르겠다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같이 탄 승객은 출발 안한다 화내고... 제 옆에 있던 여자분은 너무 시끄러우니까 셧업.. 이라고... 10분 가까이 실랑이를 벌였어요. 어찌저찌 노숙자는 차를 내리고 출발해서 조지워싱턴브릿지를 건너 바로 다음정류장서 내렸어요.
그 노숙자는 바로 다음차 타서 결국 왔더군요. 내리자마자 제 샌들을 너무 유심히 봐서.. 무서워져서 이동해버렸어요.
사촌과 만나서 포르리의 식당으로 가는데!! 오호! 코리안타운이 여기있네요 북창동 순두부도 있고 파리바게트도 있고 노래방도 있고 ㅎㅎ 마음이 편안합니다.
사촌동생이 평소에 먹어보고 싶다던 새로 오픈한 가게인 Moru로 들어갔어요. 점심 가격이 20-30불 정도였는데 한국과 비교해서는 물론 비싼 가격이지만 맨해튼 가격을
생각해보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물가에 마음이 편안...
퓨전 일식이지만 한국 사장님이십니다!
한국어 메뉴보니 편안.....2
런치 세트메뉴 같은것과 나베를 먹었어요. 핸드롤을 4피스 선택하게 되어있는데 맛있었어요! 마끼와는 또 다른!
아는 맛들이라 또 편안...3
아침마다 먹던 누룽지가 떨어져서 한남마트로 가봅니다!
한국식 마트가 있다니... ㅠㅠ 뉴저지 참 좋은곳이구나... 편안 4
블로그나 후기를 목적으로 한게 아니라 사진을 안찍었어요. 링크로 대체합니다. 가서 라면도 더 사고 ㅠㅠ 누룽지도 더 사고 ㅜㅜ 반찬이 있습니다!! 반찬이!! ㅜㅜ 누룽지와 함께먹을 두부조림도 하나 샀습니다!
사촌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짧은 만남이 너무 아쉽지만.. 오늘 마지막 일정인 라이온킹을 보러 갔습니다.
공연 예정시간이 7시였는데, 7시에 아슬아슬 도착.. 도착해도 여전히 줄들을 길게 섰어요.
검색대에서 보안검색 후 티켓 QR을 찍는데, 자꾸 오류가 납니다. 왜그러지 하고 봤는데... 어마야... 예약날짜를
잘못했어요 ㅠㅠ 지난주 날짜로 예약한겁니다...
사람들은 다 들어갔고 멘붕... 어째야하나 하다가 이대로 돌아갈 수 없어서 ㅜㅜ 티켓부스가서 남은 자리 급하게 예매해서 들어갔어요... 돈이 두배로 들어서 속상.. 자리도 약간 가리는 자리라서 전체 무대가 안보였어요.
그래도... 이걸 보는게 어딥니까!
라이온킹 후기는 보시는 분마다 호불호가 있지만 저는 너무 재밌고 감동적으로 봤어요. 어릴 때 세네번씩 봤던 작품이라 노래도 꽤 외우고 있었거든요. 뮤지컬도 덕후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보는 걸 즐기는 편이라..^^ 일단 전용극장이 이렇게 있고, 상시공연인데도 사람들이 꽉찬다는
게 참 부러웠어요. 이게 브로드웨이구나 싶더라고요!
저는 여동생의 추천으로 봤는데, 어떻게든 아프리카의
사바나와 애니메이션 장면을 표현하려는 시도들이 놀라웠어요 보면서 아 딱 이장면이지 생각하는 포인트들이... 역시 전용극장이라 가능하구나 싶더라고요. (스포가 될까봐 자세히는 말하지는 않을게요.)
예를 들어 맨 첫 노래 Circle of Life의 어마어마한 동물 스케일을 표현하려고.. 관객통로에서도 막 동물들이
튀어나오는데 ㅎㅎ 티켓값에 혼란스러운 마음이 감동으로 바뀌더라고요. 배우들 몸짓 하나하나도 사자의 몸짓을 표현하려고 한것 같아 관심있게 봤습니다!
(아! 원숭이 주술사...가... 여성이었나요...? 전 왜 수컷으로 알았을까요....?)
그리고 저도 노래도 혼자 조용히 흥얼거리면서 보는데.. 제 뒤에 있던 남자아이가 엄마랑 막 흥분하면서 노래 엄청 크게 다 따라부르고 박수치고 브라보 하고 박장대소 하고 보는데 ㅎㅎㅎ 넘 귀여웠어요! 저희 아이들도 이럴 수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ㅎ 한편으로는 부럽더라고요. 우리나라는 뮤지컬 보다가 너무 감동받아서 만약에 브라보 외치면 민폐잖아요 ㅎㅎ 기침해도 눈치보이고~ 그런 눈치 안보고 다들 본 감동마다 편하고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어린이들도 보는 뮤지컬이니 소란스러운 걸 신경많이 쓰시거나 시끄럽다고 불편하실 수도 있을 것 같으니 참고하시면 될거 같아요.
뮤지컬을 즐겁게 봐서인지 타임스퀘어의 야경도 또 꽤 멋져보였습니다. 가격이 부담스러워서 고민했는데..(티켓값 얼떨결에 두배 ㅜㅜ ) 보고 나서는 오히려 시간이 없어서 뮤지컬을 하나밖에 보지 못하는 아쉬움이 생기더라고요. 사람 마음이 참 ㅎㅎ
뮤지컬 볼까말까 하신다면 하나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