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한인타운 식당, 센트럴파크 존 레논, 탑 오브 락 전망대

🚨 *은 필수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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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한식은 딱 한번 먹었습니다. 입국 때부터 탈진해서 그런가 여행 내내 식욕이 없었고,

제대로 챙겨먹는 식사는 하루에 한끼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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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대도시라고 해도 여전히 한식당이 현지화된 맛과 서빙인데 비해서

미국은 처음부터 한인교포 대상으로 장사한 곳들이라 한국과 거의 동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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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그래도 맨해튼 한가운데여서 90년대에도 한식당에 외국인들이 가끔 보였는데

LA 같은 경우 외국인이 희귀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때도 한인 언론에서 외국 고객을 적극 끌어들일 방도를 고심해야 된다는 기사가 자주 났는데 이제는 그런 고민할 필요도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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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90년대 말 드라마 섹스앤더시티에서도 주인공들이 별미 개념으로 칼국수집 가는 장면이 나올 정도였지만

LA는 아무래도 위치가 그래서인지 여전히 한국 사람들이 더 많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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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번가는 확장의 한계가 있어서 그런지 여전히 조그만 규모의 한인타운이지만

이곳을 벗어난 곳에 한식당이 여기저기 많아 보입니다. 다만 그런 곳들은 현지화가 되어 있고,

미슐랭을 받고 고급전략을 구사하는 곳이라 '아는 맛'에 굳이 몇백불을 쓸 마음은 좀처럼 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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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타운의 규모는 여전하지만 디테일은 엄청 바뀌어서 기억나는 식당이라고는 감미옥 정도입니다.

강서면옥도 유명했었는데 아마 폐업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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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는 우래옥이 베벌리힐스에도 식당을 낼 정도로 고급화 전략을 구사하던 곳이었는데

알고 보니 한국 우래옥과 상표분쟁이 붙었다는군요. 집안 사람이 낸 것이라면 서로 윈윈할 줄 알았는데

속사정은 그것도 아닌가 봅니다.

뉴욕에도 우래옥이 한때 개점했었다는데 그것도 분쟁 때문에 사라졌다고 합니다.

예전에도 한식당이 싼 곳은 아니었기 때문에 런치 스페셜을 공략했었는데 이 집 메뉴가 괜찮다고 해서 와 봅니다.

5달러짜리 런치 스페셜이 주류를 이루던 시절에 살았기 때문에 가격대를 보면 30년 동안의 인플레이션이 실감납니다.

그나마 이 집이 다른데보다 싼 편이라네요.

보쌈과 순두부 정식이라서 시켰는데 보쌈은 너무 컸고, 순두부는 이름만 순두부입니다. 쌀도 저렴한 종을 쓰는 모양입니다. 순두부 말고 된장찌개를 시키는 게 나은 선택이었을 듯. 전반적으로 무난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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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코리아타운 한식당은 워낙 숫자가 많고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이 정도 맛으로는 경쟁하기 힘들긴 할 겁니다.

90년대에는 소공동 순두부와 베벌리 순두부라는 양대 산맥이 한인타운 순두부 식당의 대명사였는데

어느날 갑자기 북창동 순두부가 등장하더니 평정해 버리더군요.

저는 소공동 순두부가 더 취향이었는데 이제는 코리아타운에서도 사라진 이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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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친구가 귀국하기 전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이 소공동 순두부라고 해서 데려갔던 기억이 납니다.

그 친구 왈, 자기는 가장 맵게 먹고 싶은데 외국인이라고 항상 마일드하게 해 주니 나보고 가장 맵게 주문해 달라고 했었는데 홍콩 가면 이것 못 먹겠네 하고 아쉬워할 정도였습니다.

한인타운 맞은편에 노드스트롬 랙이 있어 잠시 구경하러 갔다 맞은편의 이 가게로 구경하러 갔는데

우리로 치면 다이소 정도더군요. 예전에는 99센트 스토어가 있어서 막 쓰고 버릴 거 자주 사러 갔었는데

미국도 이제 99센트짜리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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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하다가 문구류나 싸구려 옷가지, 잡화, 간식, 질낮은 소형 전자제품 등을 싸게 사서 한번 쓰고 버리겠다 싶으면

여기 방문해도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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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는 센트럴 파크 일정입니다.

너무 넓은 곳이라 어영부영 보기는 그렇고 포인트를 딱 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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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존 레논입니다. 90년대에는 인터넷도 제대로 안되어 있고, 정보를 얻기는 제한적이어서

존 레논의 사망 장소를 클릭만 하면 지금처럼 바로 알기는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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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스마트폰 세상의 지금은 당시에는 몰랐던 여러 정보까지 아주 상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그가 최후에 살았던 고급 맨션 더 다코타입니다. 전철역에서 나오면 바로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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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바깥쪽의 장식부터 고풍스런 장식으로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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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위실 위의 램프는 전기가 아닌 가스로 밝힌다고 어디선 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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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대학은 본교의 수위실도 문화재로 지정될 정도인데 더 다코타의 수위실도 그럴 만해 보입니다.

이 그림은 1980년 12월 8일, 사건 당일 마이크 채프먼이 존 레논에게 총격을 가하던 상황을 그린 경찰 스케치인데

현재의 모습과 거의 변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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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들에게는 비틀즈나 존 레논이나 다 단군할아버지만큼 멀게 느껴질 수 있어서 이 사건의 충격을 잘 모르겠지만 제게는 어느 해 겨울 아침의 큰 사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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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오노 요코가 일본인이라서 레논은 70년대 중반 일본에서 살았던 적이 있고, 그의 기념관도 있었는데

몇년 전에 운영 문제로 폐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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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폴 매카트니는 그래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노년의 존은 어떤 사람이 되었을까 궁금해집니다.

다코타 정문에서 30미터 앞이 바로 센트럴 파크입니다. 저 신호등만 건너가면 됩니다.

이 건물이 가진 건축사적 의미와 존 레논이라는 유명세가 더해져서 저처럼 수위에게 물어보는 사람들이 가끔 있나 봅니다.

동그란 이메이진(Imagine) 동판? 석판이 놓여져 있는 곳에는 전세계 관광객들이 몰려와서 끊임없이 사진을 찍고 갑니다.

대부분은 그의 노래나 존재도 잘 모를 것 같은 아주 어린 세대들로

유명하다니까 일단 사진부터 찍고!! 하는 느낌이지만 나중에 복기하면서 알게 되겠죠.

그리고 그 앞 벤치에는 시간마다 돌아가며 무명 뮤지션들의 버스킹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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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즈 레퍼토리가 대부분이지만 자기들의 오리지널곡도 가끔 섞는 거 같아요.

각기 다른 비틀즈의 해석이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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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메이진은 세계 평화를 희구하던 존과 요코의 바람이 들어 있는 곡인데

그들의 자녀인 션 레논이 얼마 전 일본 전범기에 대해 헛소리하는 것을 보고 별안간 '자녀 교육'이 생각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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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의 노래 'Beautiful boy'의 주인공인 션은 아빠 사망시에 고작 5-6살 정도로

그 이듬해 그래미상에서 엄마와 함께 나왔던, 아직 애기였던 그를 보고 안타까와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존이 음악 경력까지 몇년 쉬고 일본에서 육아에 힘썼을 정도로 사랑했던 아들이었는데

아빠의 노래 가사에 실린 '인류 평화, 전쟁과 차별 없는 세상'에 대한 이해도는 선별적인가 봅니다.

영화에 많이 등장하는 구도. 개인적으로 영화 속 센트럴파크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그린카드>입니다.

주인공 제라르 드파르듀는 바보 같은 영화라고 싫어했다는데 악당이나 배배 꼬인 플롯이 없고, 열린 해피엔딩이라서 저는 좋더라구요.

애플스토어 앞 도로에서 자전거 사고로 사망자가 있었나 봅니다. 명복을 빕니다.

예약해 놓은 탑오브더락 전망대로 갑니다.

제 기억에는 그냥 NBC 방송국 본사, 록펠러 센터였는데 알고 보니 이 건물 전망대가 숨은 맛집이라고 합니다.

근대 초기에 외국 유명인사의 이름이 잘못된 발음으로 알려진 경우가 많은데 록펠러도 그 경우입니다.

미국에서는 롸커펠러에 가까운 발음이라 처음에는 대부호 롸커펠러가 뉘신지?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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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빌리 조엘도 빌리 조에 가까운 발음이라 콘서트 티켓살 때 빌리 조엘 달라고 했다고 서로 못 알아들었습니다.

아침 방송이나 SNL 미국판 오프닝에서 워낙 많이 본 동상이라 처음 보는데도 구면처럼 느껴집니다.

건물 안내도. 그런데 제일 위에 있는 저 갤러리.....

동일 이름인 걸 보니 국내 모 정치인네 집안이 틀림없겠네요.

영상 속에서는 꽤 커보였던 아이스링크는 그렇게 크진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작아요.

한국의 70년대 대형건물들의 지하 아케이드를 연상시키는 식당과 상점들.

이제는 방탄이들과 거의 친구 수준인 지미 팰런의 녹화장 가는 길.

옛 건물 아케이드답게 구두수선점도 있습니다.

이렇게 유명한 분들이 다 고객이고.

방송국 직원 중 아마 가장 유명할 것 같은 탐 브로코. 20년 넘게 저녁 메인뉴스 앵커로 유명했던 분이죠.

재작년에 은퇴라니 80세가 넘도록 현역이었다는 거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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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억 속의 탐 브로코는 딱 저 얼굴인데 최근 사진 보니 나이가 있어서 그런지 전혀 못 알아볼 정도입니다.

박물관에나 가야 있을 법한 슈샤인 의자.

방송국 주소가 적힌 장소. 10여년 전 <30 Rock>이라는 시트컴이 있었는데 바로 이 NBC 방송국에서 작가를 하던 티나 페이가 자신의 방송국 생활을 그대로 옮겨온 것으로 생생한 현장감 덕에 배를 잡고 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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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도 방송작가들이 대규모 파업한다고 미국 방송이 멈추고, 시상식에서도 관련된 발언이 나왔는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이번 총파업이 시작됐나 봅니다.

일본용어로 이른바 '도끼다시'라는 바닥부터 옛날 건물 아케이드 냄새가 물씬.

뉴욕 날씨는 내내 꾸무럭거려서 비 올 때 걸리지 않은 것만도 다행입니다.

북쪽 파크 방면인데 저 연필처럼 가늘고 긴 건물들이 이 방향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조성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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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부동산업자들의 유튜브를 보면 이런 집들의 내부도 소개되는데 솔직히 저는 다리가 후들후들거려서 살 자신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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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01년 9.11의 트라우마도 있어 초고층에서 거주 내지는 일하기가 싫을 것 같아요.

사진으로 많이 본 마천루 꼭대기 건설현장에서 식사하는 인부들. 그 무대가 이 건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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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2년에 이미 이 정도 높이의 건물이 올라간 것도 새삼 놀랍고, 안전장치 하나 없이 사진작가가 사진 찍는다고 저렇게 포즈 잡아준 저들의 대담함과 그렇게라도 해서 먹고 살아야 했던 시대상황이 여러 모로 가슴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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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건물들이 올라간 당시는 미국이 대공황이라서 어떻게든 노동인구를 늘이고, 생산과 소비가 증대되어야 하는 중요한 시대적 책무가 있었기 때문인데요.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정말 소송 수만개가 진행될 무시무시한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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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마의 사진 전시실에도 이런 사진이 제법 있고, 어떤 사진은 작가 자신이 저런 위험한 장소에서 찍힌 것도 있습니다.

이 전망대가 맛집이란 건 최상층부에 가림막이 없어서이고, 더 유명한 다른 건물들을 여기에서 잘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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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렇다 보니 시간이 갈수록 점점 사람이 많아져서 좁은 꼭대기층에서 움직일 수도 없을 정도로 바글바글거립니다. 해가 진 다음에는 올라오는 시간보다 내려가는 시간이 훨씬 더 많이 걸릴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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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아지면 아예 통제를 하는 것 같은데 그 통제된 순간에도 이미 꽉 차 있습니다.

더 늦어지면 내려올 때 시간이 더 많이 걸릴까 봐 적당히 어두울 때 내려왔습니다.

예전에 엠파이어 스테이트는 낮시간에 갔던 까닭에 밤 풍경은 못 봤는데 그때와 지금의 스카이라인이 또 달라졌으니 느낌도 다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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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작성
2023-07-20 · 네이버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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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여디가 네이버 카페 원문을 읽고 정리한 요약입니다. 전문과 댓글은 원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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