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학년 초딩 둘 데리고 저(엄마)까지 셋이서 뉴욕 일주일 다녀왔어요. 여행 전에 엑셀 계획표를 만들었지만 중간에 변동이 많았어요. (원래 5박6일이었는데 6박7일로 현지에서 비행기 티켓 바꾸는 등) 아래 표는 실제로 여행하고 수정한 내용입니다.
뉴욕은 싱글이거나 아이들 없을 때 가면 제일 좋긴 하지만요(저도 20대 때 친구랑 여행했었어요). 아이들에게도 좋은 여행지라는 생각이 들어요. 대신 대중교통이 편한 곳이니 초등학교 고학년 이상...^^
몇 가지 후기 남겨봅니다.
1. 숙소 : Residence Inn By Marriott Manhattan/Time Square
Bryant Park 옆에 있어요. 애들은 침대에 재우고 저는 소파베드에서 잤는데, 역시 소파베드 매트리스는 불편하구요. 31층이었는데 엘리베이터 혼잡, 지연 최악입니다. 그래도 여기가 비싼 이유(=다음에 가도 여기로 예약할 이유)는 위치죠. 맨해튼 웬만한 곳 모두 지하철, 버스로 편하게 다닐 수 있고, 성인이면 걸어서도 가능할 듯요. 방에 미니 주방 있고, 매일 나오는 조식도 괜찮아요. 방에서 Empire State Building 보여서 원래 Top of the Rock 갈려고 했는데 안갔습니다. (줄도 너무 길었고)
2. 현지 투어
1) 마이리얼트립 공항픽업+1시간 투어
비행기 1시간 지연되었는데, 추가 비용 없이 기다려주셨고, 요청한 투어 장소 컬럼비아 대학 가는 길에 할렘에 대해 잘 설명해주셨어요. 점심을 쉑쉑버거 사서 대학 캠퍼스에서 먹으라고 제안해주셨는데, 완전 제 스타일이었어요. 택시 비용 자체는 옐로라이드보다 좀 비싼 감이 있는데, 비행기 지연된 거 등등 고려하면 돈 아깝지 않았습니다. 호텔 체크인 시간까지 이렇게 연결해서 시간 때우는 거 괜찮은 거 같아요.
2) 워싱턴 당일치기
앳홈트립에도 있고 마이리얼트립에도 있는 그 분께 했는데요. 엄마 혼자 애들 델고 다니는 여행이어서 심적 부담이 있었는데, 이 날은 가이드님 따라다니기만 해도 되니까 몸도 마음도 편했어요. (엄마 입장에서 이 날이 쉬는 날인 셈이었어요.) 그런데 다른 가족 한 팀은 많이 힘들어하시더군요(시차적응 탓인듯). 다른 팀들은 거의 다 차에서 기절 상태로 주무시더군요. 가이드님 너무 웃기고, 사진 무척 잘 찍으시네요. 백악관 30분, 워싱턴 기념탑 40분, 링컨 메모리얼 1시간, 국회의사당 40분... 이런 식으로 자유시간 줍니다. 다만 투어에 소개된 우주항공박물관은 안갔습니다. 앞에 네 군데만 갔어요.
3) 옐로라이드 공항 드랍오프
저희는 공항 근처 호텔로 드랍오프였는데요. 약속시간 15분 전에 도착했고, 카톡 연락하니 편했어요. 역시 가는 길에 뉴욕에 대해 몰랐던 이야기 많이 들려주셔서 유익했어요. 팁을 안드려도 되지만 드리고 싶었는데, 현금이 부족해서 못드렸네요.
3. 자유의 여신상 크루즈
(Pier83에서 아침 10시반에 출발하는 1시간 짜리)
현지 날씨 9도였는데, 배 위에서는 실제로 무척 추웠고요. (탑승자들은 롱패딩과 반바지가 혼재) 벌벌 떨었는데, 그래도 자유의 여신상 꽤 가깝게 가서(이게 제일 가깝게 간다고) 애들이 엄청 좋아했습니다. 사진 고려하면 2층 맨 뒤에 앉으면 좋을 듯요.
4. 탑뷰버스
역시 오전에 타니까 너무 추워서...나이트 투어도 예약했었는데 추워서 포기...(어차피 저녁 되니까 너무 피곤해서 쉬고 싶은 마음 뿐) 그래도 한국어 오디오 괜찮았어요(근데 설명이 너무 비싼 동네 vs. 빈민가 나누는 거 같은 느낌도). 시청에서 내려서 그라운드 제로, 월스트리트까지는 걸어다녔어요.
5.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중요>>>금요일 or 토요일에 9시까지 문여는 Date Night 강추합니다. 저녁 6시부터 1시간마다 공연을 해요. 근데 미술관 사운드가 장난 없네요. 저희는 현악4중주 30분 콘서트 들었는데 눈물 났어요. 그리고 영어 Highlight Tour 1시간 짜리 참여했는데, 15분 동안 관심없는 작품 한 개만 계속 설명하길래, 양해를 구하고 빠졌습니다. 유료 도슨트로 했으면 좋았을 거 같기도 한데 시간 맞추기가 힘들더군요. 암튼 Data Night 콘서트 강추.
6. 라이온 킹
너무 좋았어요. 애들도 좋아했고, 저는 Circle of Life에서 눈물 찔끔 했네요. 오케스트라석 뒷자리였는데도 세 사람 거의 백만원 들어서 맴찢이었지만 볼 때는 더 좋은 자리로 할껄 후회는 됐어요.
7. UN투어
역시 한국어 가이드는 시간이 안맞아서 영어 가이드 예약했는데, 남미 사람 특유의 열정적인 설명이 있었구요. 자부심이 대단하더군요. 안보리 회의실, 총회 회의실 등 4군데 회의실 직접 들어가보고, 여러가지 많이 배웠습니다. 투어 말고도 볼 게 많아서 여기서 3시간 넘게 있었어요. 지하에 기프트샵, 카페도 꽤 잘되어 있어요.
8. MoMA
역시 좋았으나 이 날 아이들이 너무 피곤해해서 5층만 둘러봤습니다. 혼자 왔더라면 5층만 하루 종일 있고 싶을 정도로 좋은 작품들이 많았고, 1시간만 있었는데도 보람 있었네요.
9. Grand Central Terminal, New York Public Library
오래 있을 곳은 아니지만, 브라이언트 파크나 UN 일정이랑 엮어서 1시간 정도 들르기 좋은 거 같아요. 특히 도서관 기프트샵이 제 정신을 쏙 빼놓았어요. 터미널은 유료 가이드 투어, 도서관은 무료 가이드 투어가 자주 있던데 시간이 안맞아서 못했어요.
10. 자연사 박물관, 센트럴 파크
센트럴 파크 중앙에 양쪽으로 MET 과 자연사 박물관이 있어서, 원래는 하루에 MET-센트럴팍-자연사 이렇게 다 갈려고 했는데 체력상 어렵더군요. 결국은 여행 중반에 비행기를 하루 뒤로 미루면서 마지막날 자연사박물관을 갔어요. plus one으로 티켓을 사서 Beyond Earth라는 돔형 영화관에서 하는 프로그램 관람을 했는데, 이것 때문에 갔던 보람이 있었어요. 요즘 이런 돔형 씨어터들이 과학관에 꽤 많긴 한데, 그래도 컨텐츠가 좋았네요. 너무 크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과천국립과학관이 즐기기엔 더 낫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11. 대중교통
뉴욕 지하철은 한 번 탔는데,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안전하게 느껴졌구요. 다만 길치라 지하철을 잘못 내리는 바람에 한번 타고 그 다음부터 안탔습니다. 우버도 한 번 불렀는데, 기사가 호텔 앞까지 와서는 저를 못찾아서 캔슬해버리더군요(요금 5불 자동 청구됨 ㅠ 씁...). 결론적으로는 버스만 타도 충분했어요. 버스에 휴대폰 충전기도 있고 지하철보다 쾌적하고, 버스에서 동네 구경도 하고 자리도 많고 좋았어요.
총평. 뉴욕에서는 할 게 많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다. 정말 너무너무 많다. 생각보다 안전하다. 또 가고 싶다.
여행 준비하면서 카페에서 도움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제 글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