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눈이 떠졌어요.
한 3-4시간 잔 건데 비행기에서 하도 많이 자서 충분했나봐요.
아침은 구글맵으로 느낌 괜찮아보이는 작은 동네 카페로 향했습니다. 물론, 베이글이 목적이었어요!
오늘도 주문 퀘스트를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했어요.
May I get~please! 와 미소로 주문 완료!라고 생각했지만 우리에겐 많은 옵션이 있더라구요.
베이글 뭐할래? 여기서 골라봐! 하고 손짓하는데 애석하게도 화이트보드에 쓰여진 알파벳들이 시간과 세월에 많이 지워져있어서 한눈에 안들어오더라구요. Arial, serif, calibri 정도가 아니면 살짝 마가뜨는 까막눈에겐 저게 베이글 종류를 쓴 건지, 그 아래가 종류를 쓴건지.. 쉽지 않았습니다.🔍 남편은 옆에서 라즈베리를 외쳤어요. 경로를 잃은 그의 멘탈, 버그를 디버깅할 시간은 없었어요. 그녀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곳은 쥬스 섹션이었음에 틀림없었지만 마냥 다시 탐구하기엔 뒷 줄 손님을 의식하며 빠르게 해내야해서 무적의 any recommendation? 을 외쳤어요. Everything 이라고 하더라구요. 모든 것이 자신감이 있는 곳이구나 싶어 그냥 plain을 요청했어요.
그리고 지금 다음은 어디 베이글을 가지 찾아보던 중 에브리띵의 의미를 알았습니다. 참깨 검은깨 등등 모든 맛있는게 올라간 궁극의 베이글이라는 것을요. 오늘도 주문하기는 쉽지 않았네요..ㅎ.. 궁극을 마다하고 기본을 찾는 근본을 중시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무지하게 시작한 하루, 그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이슬비 내리는 아침에 멋지게 센트럴 발가락 만큼 걷고, 모마 오픈런을 성공했어요. 모마에서 줄을 길게 설땐 그 옆건물 입구를 막지 않도록 간격을 넉넉히 두고 줄을 서야하는데, 관리인이 하는 그 말도 잘 알아듣고 말썽없이 입장했어요. 피노키오 전에 앞 그룹에 속한 줄 알고 안내하시는 분이 같이 안들어가냐고 하는 질문도 받아 왠지 으쓱했어요. We are not with them!
모마는 산소가 부족하다 느낄 정도로 사람이 많더라구요. 머리가 살짝 띵해질 정도 ㅎㅎ 그래도 다양한 현대예술부터 앙리 마티스, 마크 로스코, 세잔, 피카소, 베이컨, 달리, 프리다칼로..명작을 보는 내내 너무 행복했습니다. 특히 for kids를 위해 쓰여진 설명문으로 본 작품들은 이해도 쉬웠어요.
비는 비록 점점 더 많이 내렸지만, 타임스퀘어, 내일을 위한 자연사 박물관 티켓 수령, 방 바꾸기(킹베드 방 예약했는데 어젠 방이 없다고 오늘 바꿨음!) 등등 꽤 많은 일을 해냈고, 아시아 푸드가 땡긴 저희는 타이음식점에서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고 빗속 도시 산책을 끝으로 둘째날을 마무리 했습니다.
내일은 맨해튼 일정 중 가장 날씨가 안좋은 하루가 될 것 같아요! 잘 버티기 위해 메트로폴리탄 도슨트와 자연사박물관, 탑 오브 더 락(비오는 야경 괜찮을지ㅠ)을 메인으로 가볼 생각입니다.
드디어 긴장되는 지하철도 타려구요!
이것도 무사히 헤쳐나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