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29일 저녁 8시 회차 관람하였습니다.
솔직한 감상평은 "기대에 못미친다" 입니다.
저는 스토리 보다는 "첨단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활용한 시각적인 경험"과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체험" 을 기대하고 관람하였는데, 두가지 모두에서 그다지 놀라운 경험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1. 스크린
일단 거대하게 온 사방을 감싸는 스크린은 확실히 압도적이기는 합니다. 처음 만났을때 그 크기에 감탄하긴 했습니다만, 이런 형태의 스크린이 처음은 아니어서 그런지 "크기" 외에는 새롭다는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위 사진은 작년에 일본 나고야에서 관람했던 코니카-미놀타 플라네타리움 인데, 완전한 360도 반구를 구현했습니다. 여기를 먼저 가봐서인지, 스피어가 "새롭다"는 느낌은 안들더라구요.
게다가 최첨단의 디스플레이라고 해서 기대했던 세밀함이나 해상도 역시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레이저 영사기가 설치된 국내 아이맥스 영화관이나 제가 사는 대구의 메가박스 돌비상영관보다 나은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2. 어울리지 않는 컨텐츠
오즈의 마법사 영화는 스피어의 거대하고 입체적인 스크린을 제대로 활용한 컨텐츠가 아니더군요. 대부분의 진행이 정면 30% 정도의 공간에서 진행됩니다. 나머지 공간은 그저 하늘 같은 배경으로만 사용되어서 있으나 마나 한 공간이 되어 버리더군요.
몇몇 씬에서는 해당공간을 활용하기는 하지만, 비중이 얼마되지도 않고, 그 활용도 크게 놀랍지 않습니다.
오래된 영화를 리메이크 한 것이니, 일견 당연하다 생각이 들면서도 "그렇다면 왜 굳이 이 영화를 이곳의 컨텐츠로 선택했나"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스피어의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다른 컨텐츠도 많았을텐데 말입니다. 애초에 이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컨텐츠라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습니다. (제가 스타워즈를 무척 좋아하는데, 이곳을 제대로 활용한 스타워즈 컨텐츠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우주장면은 상상만 해도 끝내줄것 같은데 말입니다.)
그리고 오래된 영화를 AI로 리메이크 하다보니, AI영상 특유의 이질감이나 순간순간 스쳐 지나가는 AI티가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이기도 했습니다.
3. 새로울것 없는 4D 효과
많은 분들이 극찬하는 영화 초반부 토네이도씬이나, 이미 많이 알려진 사과씬 및 기타 몇몇 장면에서 4D 효과가 사용되는데, 이 역시 새로울게 없었습니다. "몇몇 아이디어는 좋았으나, 기술적으로 새로울게 전혀 없는 4D 효과" 라고 요약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4. 총평
총평을 하자면, "거대한 스크린을 가진 4D영화관", "1인당 20만원이 넘는 돈을 주고 관람을 할 정도는 아니다." 입니다. 물론 지극히 저의 개인적인 감상이니, 너무 깊게 생각하지는 마시구요. (심지어 같이갔던 가족들은 만족해 했습니다.)
그리고 관람을 하시려면 그냥 제일 싼 자리를 추천합니다. 저는 3층 중간자리로 봤는데, 4층 끝쪽에서도 잘 보이고, 경험은 비슷할것 같았습니다. 저희는 4인가족 총 80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5. 팁
중간에 떨어지는 사과를 잡으시면 좋은데, 떨어지는 갯수가 그리 많지 않더군요. 혹시 못잡으시면 영화 끝나고 주변 한번 둘러보세요. 의자밑에 떨어져 있는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아이랑 같이갔는데, 못잡았다. 근데 애가 너무 갖고 싶어한다. 그럼 나가는길에 기념품샵에서 팔더군요. 한개 $10 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역시 자본주의의 나라.
6. 주의사항
팔라조, 베네치안에서 가시는 분들은 아마 호텔 내부통로를 통해서 가실텐데요. 돌아가는 길에 이쪽으로 가시려면 스피어 외부로 완전히 나가시면 안됩니다. 저희는 외부에서 사진도 찍을겸 다른사람들 가는대로 따라서 나갔다가 다시 들어가는거 제지당했습니다.
공연마치고 10시 넘어서 인적드문 밤거리를 걸어서 호텔로 돌아가는데 좀 불안하기도 하고 불편하더군요.
제 기억이 맞다면 아마 1층에서 스카이브릿지 쪽으로 나가셔야 왔던길로 나가실 수 있을겁니다.
만약 저처럼 밖으로 나와버렸다. 근데 재입장 못한다. 그럼 아래 경로로 가시는게 제일 나을것 같습니다.
출구에서 반시계방향으로 돌아서 가시면 스카이브릿지가 나올겁니다. 그거 따라서 쭉 가면 팔라조 호텔 입구가 보일거구요. 혹은 지금 스트리트뷰로 보니까 중간에 스카이브릿지로 올라갈 수 있는 입구도 있는것 같습니다. 거기서 스카이브릿지로 다시 들어가는 방법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윈에서 오고가는 분들도 아마 스카이브릿지 중간에 육교에서 만나는거 같으니, 같은 경로로 가시면 될겁니다.
저희는 제지했던 가드한테 어디로 가냐고 물었는데 이상한길로 가르쳐 줘서 사람도 없는 밤거리를 좀 헤맸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