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북캘리 산호세에 살고 있는 해피라일리입니다. 저는 카페에 종종 여행 후기를 포스팅하고 있어요. 이번에는 땡스기빙 연휴에 다녀 온 라스베가스 여행 후기를 남겨볼까 합니다.
라스베가스는 10년 전에 한 번 가 본 적이 있는데, 그 때는 Sphere Studios가 생기기 전이라서 이번에는 스피어에서 공연도 보고 가볍게 라스베가스 주변을 둘러볼 생각으로 여행을 떠났어요.
일정은 3박4일이었고, 1일차: 후버 댐, 2일차: 스피어에서 오즈의 마법사 관람, 3일차: 밸리 오브 파이어 주립공원, 그리고 마지막 날 간단하게 호텔 투어를 하고 돌아왔습니다.
1일차: Hoover Dam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라스베가스에 있는 Harry Reid 국제공항까지는 비행기로 약 1시간 40분정도가 소요됩니다. 꽤 가까운 거리에요. 지도로 보면 캘리포니아에서 네바다 주로 넘어갈 때 시에라 네바다(Sierra Nevada)라는 높은 산맥을 넘어가는데, 눈이 가득 쌓여 있는 모습이 정말 장관이더라구요.
공항에 내리자마자 라스베가스의 바이브가 물씬. 라스베가스는 공항에서부터 카지노를 즐 길 수 있어요.ㅎ
우선 차를 렌트한 후 근처에서 간단하게 쌀국수로 점심을 해결했어요. 숙소 체크인까지 시간이 조금 남은 상황이라 후버댐에 잠시 들르기로. 사막 지역이라 그런지 달리는 내내 주변이 데스벨리같은 모습이었어요.
후버댐은 그랜드 캐년에 갈 때 지나친 적이 있지만 제대로 둘러본 적은 없었어요. 이 댐은 네바다와 애리조나 주의 경계에 있는 콜로라도 강을 막아 만들었는데, 대공황을 타개하기 위해 1931년부터 단 5년만에 건설한 대형 댐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후버댐 비지터 센터에 가기 전에 우선 댐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Mike O'Callaghan–Pat Tillman Memorial Bridge에 올라가 보았습니다. 흔히 후버댐 다리 혹은 메모리얼 브릿지라고 부르는데 후버댐을 기념하는 다리라고 해요. 아래로는 콜로라도 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다리...높이와 길이가 어마어마해서 저처럼 고소공포증 있으신 분들은 다리 위를 걷기가 조금 어려우실 것 같아요.;; 다리 옆으로는 차가 쌩쌩 달리는 데다가 바람도 굉장히 세게 불거든요. 하지만 거대한 후버댐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곳입니다.
이제 후버댐 근처에 있는 비지팅 센터로 갑니다. 댐을 가까이서 보니 그 규모가 정말 어마어마하더라구요. 방문 당시에는 수위가 조금 낮았는데 봄이 되면 록키산맥에 가득 쌓였던 눈이 녹으면서 수위가 높아진다고 해요. 후버댐의 건설로 생긴 거대한 호수가 바로 Mead Lake입니다.
특히 후버댐에서 올려다 보는 메모리얼 브릿지의 모습이 정말 멋있었어요.
또, 후버댐은 애리조나와 네바다 주의 경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강을 사이에 두고 시차가 발생하는 재밌는 경험도 하실 수 있어요.(3월에서 11월 사이, daylight saving time 기간동안 1시간 차이가 납니다.)
땡스기빙 당일이라 비지팅 센터와 투어 프로그램은 모두 영업을 하지 않았지만, 평소에는 댐 지하에서 터빈과 시설들을 직접 볼 수 있는 투어 상품도 있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고해 보세요.
이렇게 후버댐을 천천히 돌아보고 나니 어느 새 저녁이 되었어요. 주 경계 부근이라 그런지 5시가 조금 넘었는데 벌써 주변이 깜깜해지더라구요.
이제 숙소로 출발! 저희는 이번에 조금 조용한 곳에서 묵고 싶어서 카지노가 없는 Westin을 선택했어요. Sphere가 보이는 방으로 예약해서 스피어의 모습을 원 없이 볼 수 있었습니다.^^
짐을 풀고 라스베가스 스트립의 야경을 즐기러 나가 보았습니다. 여전히 화려한 라스베가스 거리, 사진으로 감상해 보세요!
한참 걷고 나니 저녁 시간이 되었어요. 저녁 식사는 Aria 호텔의 카지노 floor에 있는 딘타이펑(Din Tai Fung)에서 하기로 했습니다. 동네에도 있는 식당이긴 하지만 여행지에서는 역시 아는 맛이 최고! 특히 Spicy Wontons은 저의 최애 메뉴입니다. 레몬이 들어간 아이스 그린티와 찰떡궁합이에요.
망고빙수까지 야무지게 챙겨먹고 배 부르게 첫 날을 마무리했어요.
2일차: Sphere Studios, High Roller
둘째 날은 스피어 극장에서 The Wizard of Oz를 보는 날입니다. 우선 느지막이 일어나서 브런치를 먹었어요. 호텔 조식 퀄리티가 꽤 괜찮아서 여행 내내 아침 식사는 그냥 호텔에서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조식 시간도 오후 12시까지라 아침 잠이 많은 저희에게 딱이었어요.ㅎ
스피어 공연 시간이 오후라 오전에 시간이 조금 남았는데요, 마침 블랙프라이데이 날이기도 해서 주변 아울렛에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블프 당일이다 보니 아울렛 주변 교통이 완전히 마비되어서 스트립 근처인Las Vegas North Premium Outlets 근처에는 가 보지도 못 하고..
대신 공항 근처에 있는 Las Vegas South Premium Outlets에 들렀습니다. 남쪽 아울렛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야외 프리미엄 아울렛 형태가 아니라 실내 몰이고, 명품 브랜드가 많지 않은 편이라 사람이 그나마 좀 적었던 것 같아요. 저희는 그냥 신발 정도 살 생각이라 나쁘지 않았습니다.
쇼핑을 마치고 조금 출출해서 호텔에서 간단하게 맥주와 피자를 찹찹! 땡스기빙 다음날이라 호텔에서는 크리스마스 장식이 한창이었어요.
배를 채우고 드디어 Sphere Studios로 출발! 베네시안 호텔 바로 옆이라 가는 길에 호텔을 좀 구경하려고 들어갔는데......호텔이 워낙 커서 길을 잃고 말았어요.
출구를 못 찾아서 한참 헤매다가 겨우 발견했는데 정말 영화 못 보는 줄 알고 식은땀을 얼마나 흘렸는지 몰라요. (이거 보러 라스베가스 온 건데....;;) 스피어 주변에 가 보니 오즈의 마법사 코스프레를 한 사람들이 꽤 많았어요.
입장을 할 때는 공항 게이트처럼 짐 검사를 합니다. 스피어 내부는 그냥 일반 극장과 비슷한 느낌이었구요, 극장 내부 좌석에 앉으려고 보니 앞뒤 좌석들 간의 경사가 상당해서 조금 무섭더라구요.
게이트 구조가 그런건지 좌석 오른쪽으로 사람들이 올 때마다 계속 일어나서 비켜줘야 하는 것도 조금 불편한 부분이었어요. 아마 저희가 300번대 뒷쪽에 앉아서 그랬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스피어에서 상영하는 오즈의 마법사는 101분가량 되는 오리지날 영화를 72분정도로 편집한 4D, 아이맥스 버전입니다. 워낙 유명한 영화인데 실제로 본 적은 없어서 한 번 꼭 보고싶던 차였어요.
본 소감은, 아무래도 360도로 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다보니 화면에 더 몰입되는 기분인데, 저희처럼 뒷쪽에서 보시면 화면 전체를 볼 수 있는 점이 좋지만 구형의 특성 상 스크린의 윗 부분은 대부분 배경이기 때문에 가까이서 보면 좀 더 화면이 크게 느껴질 것 같았어요.
*영화 내용 스포가 있으니 보실 분들은 이 부분을 패스해 주세요*
흑백에서 컬러로 전환되는 시점에서는 사람들이 함성을 지를만큼 색감이 아름다웠고, 도로시가 허리케인에 휩쓸려 날아가는 장면에서 실제로 강풍기로 바람을 틀어 낙엽을 날리고 의자가 흔들린다던지, 마법의 사과 나무가 흔들리는 장면에서는 천정에서 스펀지 사과가 우수수 떨어지는 등의 아이맥스 효과가 꽤 재밌었어요.(사과는 기념으로 가져왔어요.^^)
영화 관람이 끝난 후 예매해 둔 대관람차(High Roller)를 타고 야경을 보기로 했어요. 하이 롤러는 인터넷으로 예매하면 현장에서 티켓을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니 참고하셔요~!
타 보니 생각보다 내부가 굉장히 넓고(많게는 40명까지도 함께 탈 수 있다고 해요.) 앉을 수 있는 벤치형 의자도 마련되어 있었어요.
창문이 지저분해서...;; 사진이 잘 나오진 않지만 그래도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야경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서 한 번 쯤은 꼭 타 볼만 한 것 같아요. 시간은 한 바퀴를 도는 데 30-40분 정도 걸립니다.
다 타고 나니 저녁 시간이 되었는데, 이 날은 좀 많이 걸었는지 다리가 아파서 스트립 밖으로 차를 타고 나가 보기로 했어요. 스트립 내의 식당들은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줄도 길고 선뜻 들어가 볼 엄두가 나지 않더라구요. 둘러보다가 Ramen Aku라는 곳에 갔는데 맛이 나쁘지 않았어요.
3일차: Valley of Fire State Park
세번 째 날은 밸리 오브 파이어 주립공원에 가는 날입니다. 이 날 역시, 해가 중천에 떴을 때 쯤 일어나 호텔 조식을 브런치 삼아 먹었어요. 쉬러 간 여행이라 일정을 아주 여유롭게 잡았습니다.
라스베가스는 주로 그랜드 캐년을 포함한 애리조나의 국립공원들을 돌아보는 베이스캠프 도시인데 국립공원까지는 너무 멀어서 주변에 1시간 내외 거리에 있는 주립공원을 한 군데 가 보기로 했어요.
저희가 방문한 곳은 Valley of Fire State Park라는 곳이었는데요, "불의 계곡"이라는 이름답게 붉은 바위들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이 바위들은 1억 5천만 년 전에 생성된 붉은 사암과 사구들인데요, 유난히 붉은 색때문에 그랜드 캐년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주립공원이지만 면적과 방문객 수 면에서는 국립공원 못지 않은 규모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꽤 걸어야 하는 트레일이 5-6개 정도 되기 때문에 자세히 보려면 하루에서 이틀 정도가 걸리는데 저희는 3곳 정도를 걸어 보았어요.
4000년 전 사람들이 남겨 둔 바위 그림(petroglyphs)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곳도 있고,
좁은 바위틈을 지나가는 트레일도 있습니다. 돌들을 잘 보면 구멍도 많고 잘 으스러지는 사암이라 트레일에 모래가 상당히 많아서 전날 새로 산 운동화가 금새 한 3-4개월은 신은 듯이 변해버렸어요.
사진처럼 이 곳은 그늘이 하나도 없고 오로지 암석과 모래로만 이루어진 지역이기 때문에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아예 폐쇄를 해 버리는 트레일도 있을 정도입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선선하니 걷기에 딱 좋더라구요.
전체적으로 생각했던 것보다 볼 것이 많았고 방문객도 정말 많은 곳이었는데요, 라스베가스 근처에서 조금 색다른 곳을 찾으시는 분들께 추천해 드리고 싶어요.
너무 오래 걸었더니 몸이 많이 지쳐서...저녁에는 한식당에서 고기를 좀 구워먹기로(!) 했습니다.ㅎㅎ Master Kim’s Korean BBQ라는 곳에 갔는데요, 여행 블로그에 자주 소개되는 곳이에요. 벌써 라스베가스에서는 4호점이 생길만큼 유명하다고 해요.
그냥 한국식 고깃집인데 1인당 $30정도면 고기와 밑반찬을 무한대로 먹을 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고기가 아주 맛있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힘들 땐 한식이 최고!^^
map marker pin 6825 S Las Vegas Blvd Suite 110, Las Vegas, NV 89119 About us Welcome to Master Kim’s Korean BBQ, the first and only CAB-certified AYCE Korean BBQ, we specialize in quality beef products that range from upper choice to Prime quality products. We have an innovative delivery system, w...
masterkimslv.com
저녁을 일찍 먹고 숙소에서 좀 쉬다가 밤에는 다운타운에 잠시 가 보기로 했습니다.
별 생각 없이 구경삼아 가 봤는데, 와.....여기 정말 별천지더라구요. 우선 천정 전체가 화려한 스크린 화면(?)으로 덮여 있고 귀가 찢어질 듯한 음악 소리에...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지....
길 전체에 xx초 냄새도 너무 심하고, 민망할 정도로 헐벗은(!) 사람들도 많아서....아이들과 가시는 것은 정말 추천하지 않구요. 이러다가 서로 길을 잃겠다 싶어서 후다닥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남편 왈.."아이고...다운타운이 진정한 라스베가스였네...ㅎㅎㅎ"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며 호텔에서 칵테일을 한 잔씩 하고..하루를 마무리했습니다.
마지막 날: Hotel Tour
벌써 마지막날입니다. 비행기 출발 시간이 저녁이라 오전에 시간이 좀 비어서 가볍게 주변 호텔들을 좀 구경해 보기로 했어요. 우선 마지막 조식을 먹고..
벨라지오 호텔과 플라밍고 호텔을 구경했는데요, 오래 전이지만 와 본 곳이라 옛 생각도 새록새록 나고 예전에는 여름에 왔었는데 이번에는 겨울이라 예쁜 크리스마스 장식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10년 만에 와 보니 변한 곳도 많았어요. 스트립 끝쪽의 미라지 호텔 간판이 사라진 채 옆에 큰 건물을 짓고 있었는데요.
펜스에 Hard Rock Hotel이라고 되어 있고 건물의 아랫쪽이 둥근 모양이라....'혹시 저걸 기타 모양으로 만들려는건 아니겠지...?' 하고 찾아봤는데, 기타 모양 맞더라구요? 2027년 완공이래요.
벨라지오 분수 앞은 F1용 임시 구조물 철거로 조금 어수선했고, 큰 전광판에서는 제니의 모습도 볼 수 있었어요.
마지막으로 숙소에서 보이는 High Roller의 모습을 기념으로 한 장 남기고..공항으로 출발.
저녁 비행기를 타고 깜깜한 밤이 다 되어서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는데요, 땡스기빙 연휴가 끝나는 날이라 그랬는지 우버를 잡는데 30분...우버 기사가 차고지에서 공항까지 오는 데 30분이 걸려서 거의 1시간을 공항에서 기다려야 했어요. 기사분도 이제까지 우버 하면서 이런 날은 처음 본다고.;;
어쨌든 집에 무사히 도착!! 즐거운 여행을 잘 마무리했어요.
사실 라스베가스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뉴스가 많아서, 조금 한가하지 않을까 싶어 방문해 보았는데 추수감사절 연휴라 그랬는지 사람들이 정말 많았어요. 화려한 도시 뿐 아니라 멋진 자연 경관도 함께 볼 수 있는 곳이라 참 매력적인 여행지인 것 같습니다.
아, 날씨는 산호세보다 약간 따뜻한, 경량패딩 하나정도 입으면 충분한 날씨였어요. 올 해 겨울은 북캘리에 비가 많이 오려는지 요즘 날씨가 영 좋지 않은데 쨍쨍한 해를 보고 오니 기분이 좋아졌어요.^^
벌써 12월이네요. 회원님들 모두 2025년 한 해 행복하게 마무리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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