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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월드 일정의 마지막 날은 애니멀 킹덤이었습니다. 전날 앱콧에서 너무 지쳤던 터라 이번에는 고민 없이 멀티 라이트닝 패스를 미리 구매했습니다. 사파리, 에베레스트 롤코, 정글 보트 세 개를 예약해두고 조금 여유롭게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숙소인 베이 레이크 타워에서 체크아웃을 마치고 짐은 로비에 맡겨둔 뒤 셔틀버스를 타고 파크로 향했습니다. 조금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아쉽게 얼리 엔트리에는 실패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아바타 구역으로 달려갔지만 이미 대기 시간이 2시간이 넘었더군요. 우선 옆에 있는 나비족의 여행을 먼저 탔습니다. 그사이 아바타(Flight of Passage)가 점검에 들어가면서 줄을 못 서게 막았는데, 왠지 금방 끝날 것 같은 예감이 들어 근처에서 3~40분 정도 기다려 보았습니다. 예상대로 운 좋게 바로 입장이 재개되었고, 덕분에 10분 만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3D 안경을 쓰고 밴시를 타는 느낌의 놀이기구였는데, 재미는 있었지만 앞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같은 워낙 강력한 것들을 타서 그런지 기대만큼의 신선함은 아니었습니다.
아시아 구역의 정글 보트 탐험으로 시원하게 물을 맞으며 열기를 식히고, 바로 아프리카 구역으로 넘어가 사파리 탐험을 즐겼습니다. 일반적인 동물원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광활한 사파리 구성이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기린이 앉아서 쉬는 모습이 정말 신기했네요
이날 역시 날씨가 무척 더웠는데, 에베레스트 롤코를 타러 가기 전 관람한 주토피아 공연이 정말 신의 한 수였습니다. 공연 자체가 너무 재미있어서 가족 모두가 한참을 웃으며 즐겼고, 더위를 잠시 식히기에도 딱 좋았습니다. 아바타 구역에서 시간을 보낸 뒤에는 예약해둔 스케줄에 맞춰 움직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탔던 에베레스트 롤러코스터는 이번 디즈니 여행을 통틀어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즐거웠습니다. 디즈니에서 웬만한 놀이기구는 다 탔는데, 개인적으로는 탑 3 안에 든다고 생각할 만큼 짜릿했습니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나니 오후 2시 반 정도였는데, 점심을 뭘 먹었는지 기억도 안 날 정도로 정신없이 놀았네요.
셔틀을 타고 숙소로 돌아와 짐을 찾고 다음 숙소로 이동했습니다. 애니멀 킹덤은 동물원 이상의 스케일과 주토피아 공연 같은 다양한 볼거리, 그리고 다양한 인종이 어우러진 특유의 분위기 덕분에 가장 기억에 남는 파크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토요일이라 사람도 많고 더웠지만, 다음 날 있을 유니버셜 에픽 스튜디오 일정을 기대하며 기분 좋게 마무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