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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로 날아온 지도 벌써 이틀이 지났다.
향후 몇 년간 삶의 터전이 될 게인즈빌에서 정착을 위해 씨름하던 중,
사흘간의 짧은 휴가를 계획하고 무작정 마이애미 행 비행기에 올랐다.
실은 한국 미국 간 은행 계좌 이체 수수료를 덜기 위해 씨티은행 미국 계좌를 만들려고 찾아보다가,
플로리다에는 마이애미에만 씨티은행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휴가를 겸해서 다녀오기로 한 것.
플로리다 최대의 휴양 도시인 마이애미는 게인즈빌에서 남쪽으로 차로 약 6시간 거리에 있다.
처음에는 버스 여행을 생각해 봤는데, 제일 빠른 버스가 마이애미 다운타운까지 7시간 반 걸린다기에
깔끔하게 포기하고 비행기 표를 예매해 두었다.
오후 2시쯤 마이애미 상공에서 바라본 바다는 정말이지 지상 낙원과도 같아 보였다.
카리브 해의 바다 빛깔도 아름다웠지만, 북쪽으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이어진 백사장까지..
여기가 바로 진짜 캐리비안 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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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밤을 묵게 될 숙소는 프라이스 라인에서 건진 호텔 빅터 (Hotel Victor).
사우스 비치에 위치한 4.5성급 호텔인데, 큰 호텔 체인이 아니라 좀 생소하긴 했다.
후기도 거의 없는 것 같고..
올 초에 리모델링을 한 차례 거친 모양인데, 생각보다는 작은 규모의 아담한 호텔이었다.
그래도 객실은 깔끔해서 딱 마음에 들었다.
욕실도 꽤 넓었고..
전망은 호텔 가운데 있는 풀을 바라보고 있어서 바다를 기대했던 나에겐 조금은 아쉽긴 했지만,
길 하나 건너면 바로 사우스 비치라 위치가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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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짐을 풀었으니 바다로 나가 볼 차례.
어느새 본래 목적이었던 씨티은행은 온데간데 없고 바다에 갈 생각으로 마음이 들떠 있었다.
이렇게 야자수가 줄지어 있는 도로를 하나 건너면 바로 해변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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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 발을 내딛는 순간, 왜 마이애미 비치가 그렇게 유명한지 알 것만 같았다.
새하얀 모래와 에메랄드 빛 바다가 끝없이 이어져 있어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아직 못 가본 바다가 정말 많지만, 지금까지 둘러본 바닷가 중에는 마이애미 비치가 제일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신혼여행으로 몰디브나 칸쿤 같은 곳을 가보면 또 생각이 달라지려나 모르겠지만..
시원한 바닷물을 생각했는데 발을 담가보니 따뜻해서 놀랐다.
게인즈빌도 그랬지만 마이애미 비치에도 동양인이 거의 눈에 띄질 않아서 조금은 어색하다.
간간이 보이는 동양인은 거의 중국인이고, 한국인이나 일본인은 마주친 게 손에 꼽을 정도.
신기한 동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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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프론트에서 가까운 씨티은행 위치를 물었더니 링컨로드 몰 근처에 있다며 지도를 보여 준다.
호텔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드디어 본연의 목적을 찾았다고나 할까..
학교 학생증인 Gators One Card 만들면서 학생용 웰스파고 계좌를 같이 만들었는데,
그 때랑은 달리 씨티은행 계좌 만들려니 이것저것 필요한 게 많았다.
주소지를 증명할 수 있는 증빙서류가 하나 있어야 된다고 해서 난감했는데,
다행히 웰스파고 웹사이트로 로그인해서 주소지를 인쇄하여 해결할 수 있었다.
씨티은행도 학생 계좌가 있다고 해서 학생증 보여주고 서비스 차지가 없는 무료 계좌를 개설했다.
You are all 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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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우스 비치로 돌아왔더니 어느새 날이 저물고 있었다.
한낮의 풍경과는 다른, 해가 지는 모습도 참 아름다웠다.
하늘에 구름이 없었더라면 좀 더 예쁜 석양을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조금은 아쉽다.
바다가 동쪽을 바라보고 있어서 노을은 반대쪽이긴 했겠지만..
천천히 바다를 따라 걷다가 배가 고파서 근처에 보이는 레스토랑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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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양 옆으로 길을 따라 레스토랑이 줄지어 있었다.
파스텔 톤의 아름다운 건물들인데, 밤이 되니 화려한 빛깔의 네온사인이 켜져서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마치 쿠바나 남미 쪽 밤 거리를 연상시키는 풍경이랄까.
딱 GTA 바이스 시티에서 보던 거리의 모습이다.
가게마다 "저렴한 스테이크"를 광고로 내세우고 있는데,
그 중에 "Steak Night" 행사를 하는 곳이 보여서 뉴욕 스트립 하나를 주문했다.
스텔라 생맥주와 함께 즐기는 마이애미의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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