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를 떠나 데스밸리를 구경하기로 한 날입니다
사실 좀 더 본질적인 목적지는 숙소도 잡아둔 요세미티였지만
중간에 데스밸리를 들르면 어떨까 해서 가게 됐습니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전 정보를 갖고 가지는 않았네요
이 날은 날이 다시 흐리고 비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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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세미티까지 가면 그랜드캐년보다도 식료품을 구하기 어려울 위험이 있으니
라스베가스 교외의 Greenland Supermarket이라는 한인마트에 들러
햇반 반찬통조림 김 등을 잔뜩 사서 출발합니다
다른 곳에 없던 큰 광천김이 있어 사왔던 기억이...
데스밸리를 향해 가는 길은 또 사막 사막이에요
아리조나와 네바다의 풍경이 이제는 익숙합니다
운전은 교대로 다시 동생이 맡아서 열심히 가는 중~
동생의 의지로 트랩과 함께하는 미국 로드 트립...
처음엔 시끄러웠지만 이제는 익숙해짐
슬슬 다 도착해 갈 때쯤 멋진 돌산들이 등장합니다
비와 안개가 삼켜버린 네바다 사막은 뭔가 멋지면서도 무서워요
이런 풍경을 약 2시간 정도 넘게 달려서 처음 도착한 곳은
바로바로
Zabriskie Point 입니다!
주차를 하고 야트막한 언덕위를 올라가면 이런 뷰가 펼쳐집니다
여기가 데스밸리로구나!
정말 신비롭습니다
화가가 물감을 채도별로 풀어놓은 듯한 색감
살짝 붉은 빛을 띄는 곳부터
연한 황토색 진한 갈색
타버린 듯한 검정색까지
그라데이션으로 붓칠한 것만 같아요
사진엔 잘 안 나왔지만 꽤 가파른 언덕이라서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진짜 한 폭의 그림 그 이상입니다
개인적으로 캐년만큼은 아니었지만
꽤 충격받았어요
배고플 때 보면 티라미슈 색깔같기도 하고...
데스밸리 한 가운데 당당히 서버리기~
영화 속 한 장면의 배경같기도 해요
진짜 자연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게 믿기지 않네요
메인 뷰포인트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조금 확대해 본 봉우리들
저 오른쪽 끝에 조금씩 보이는 것처럼
깎인 절벽들에는 또 전혀 상관없는 것같은
에메랄드 빛 색칠이 곳곳에 되어 있어 놀랍습니다
이건 분명 누군가의 작품이다!
아름다우면서도 기괴하고
기괴하면서도 아름다워요
캐년에서처럼 사진을 많이 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ㅎㅎ
비슷한 사진들이 많은 것에 양해를 구하며!
저희 가족도 다른 사람들처럼 등성이를 타고 조금 돌아다녀 보는데요
미끄러지면 골로 간다는 생각때문에 조심조심~
샌디에고 박물관 잠바를 입고 형제샷
쌍둥이 같다는 말을 많이 들어온 형제입니다
이 날 비가 와서 쌀쌀했는데 훌륭하게 보온 역할을 해낸 잠바
발보아 파크 우주박물관 가시면 하나 사입으시길 추천!
저 멀리 안개에 잠긴 데스밸리까지 담아 찍어보면
더 멋지게 나오네요
정말 누가 일부러 만든 게 아니란 말이죠?
하늘을 향하는 듯하면서도 깎은 듯한 형태에
붓 수십개를 써서 정교하게 칠한 것 같은 색깔들
너무너무 신기하고 멋집니다
데스밸리 첫 스팟인 자브리스키 스팟!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데스밸리에 간다면 필수코스가 아닐지!
데스밸리를 마저 구경하기 위해 이동합니다
사실 데스밸리 안에서의 이동도 거리가 꽤 되고
주변 풍경도 대단합니다
엄청나게 넓게 펼쳐진 사막을 둘러싼 거대한 산들 사이로
만들어진 골짜기 사이를 드라이브하게 되는데요
그리고 캐년에서 저희의 길 헤맴의 원인이었던 것처럼
밸리에서는 내비가 터지지 않아서
그냥 지도모드로 구글맵을 켜놓고 다녀야 합니다
결국 이것때문에 저녁에도 꽤 고생하게 되는데요
인터넷 마저 버린 데스밸리...
저희가 찾아간 곳은 일단 비지터 센터!
Furnace Creek Visitor Centor 입니다
이번엔 가는 곳마다 왜이리 몇주년인 곳이 많을까요 ㅎㅎ
한번쯤 보고 싶었던 산양!
아리조나와 네바다를 그렇게 누볐음에도 찾기 실패ㅠㅠ
비지터센터에서 데스밸리 지도를 겟하고
화장실에 들렀다가 다시 출발합니다
사실 밸리에서 꼭 들러야 하는 유명장소는 꽤 많아요
단테스뷰도 있고
아티스트 팔레트도 있고
그런데 동선을 잘 짜지 않으면 시간내 다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저희가 택한 곳은 배드워터 배이신!
Badwater Basin
내비가 없던 시대처럼 지도를 보고 열심히 달려갑니다
중간에 조금 잘못 들어가 돌아나오기도 하고...
엄마가 찍은 동영상으로 데스밸리에서의 드라이브 느낌을 전해 봅니다
앞뒤로 차가 없다면 정말 세상에 우리만 남은 듯한 느낌이에요
이렇게 달리다가 갑자기 차들이 엄청 밀리는 곳이 나오는데
거기가 바로 배드워터 배이신!
미본토 전역에서 가장 고도가 낮으며
해수면보다도 낮아요
실제로 산쪽을 바라보면 산 한가운데에
해수면 고도라는 푯말이 붙어 있어요
소금으로 만들어진 끝없이 늘어진
하얀 육각형들로 가득찬 길이 펼쳐집니다
주차공간이 작아서 차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립니다
꽤 기다려 공간이 나서 주차를 하고 둘러봅니다
우리 가족 여기 다녀 갑니다!
다른 관광객 가족에게 부탁해서 사진도 남기구요
본격 사람들이 끝없이 걷고 있는 길을 저희도 걸어 봅니다
끝에 가면 분명 뭔가 있을 거야!
출발점에서 뒤편의 산을 담아 찍어 본 영상입니다
분명 뭔가 있으니까 저렇게들 걷겠지?
근데 왜 진흙길만 계속 있을까 철벅철벅
오 바닥을 보니 소금결정체로 만들어진 놀라운 흔적이
그런데 이게 거의 몇 키로는 이어지는 것 같아요
끝을 쳐다보면 빛나는 무언가가 있어서 걸어가보면
또 다시 바닥엔 이런 모습뿐입니다
어릴때 국어책에서 읽은 무지개를 좇는 소년이 떠올라요
결국 끝까지 걸어가고 있는 관광객들이
서로가 서로를 낚고 있는? 현장같기도 합니다
나름 이것도 추억이지만요
중국인들이나 유럽 중동에서 온 사람들도 많고
다국적의 상호 사기극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잖아! 나도 속은 거야
그래도 나름대로 장관이긴 합니다
열심히 걸으면 건강에도 좋구요
아마 소금물이라 생명수가 되지 못하니 배드워터겠죠?
집에 와서 검색해 보니 구름없이 석양이 질 땐
바닥에 노을이 반사돼서 아주 멋지더라구요
다음에 또 와버리기?
사진으로는 그래도 뭔가 그럴듯해 보이는군요
아까같은 소금결정체 위를 걷기 위해서 이런 진흙길을
엄청 걷는 것이 이곳의 진실입니다
그래도 화목한 가족의 모습
터덜터덜~ 다시 차 타러 가자꾸나
이때가 이미 오후 두시반이 넘었었습니다
저희의 이동 일정은 요세미티를 목적으로 했기에
출발해야 했던 시간!
데스밸리 관광을 이 정도로 마치기로 하는데요
문제는...
저희가 밸리 내에서 내비없이 길을 헤매던 동안
캘리로부터 역대급 눈폭풍이 몰아칠 거라는 소식이 들려왔고
요세미티를 향해 가야 하는 저희의 출구루트에는
스노우체인이 없으면 못 간다며 통제하는 경찰차가...
아! 샌디에고에서의 렌터카 직원이
너무나 원망되는 순간입니다...
결국 밸리 내 휴게소에 잠시 들렀다가
다른 길로 밸리를 빠져나가 봅니다
그 사이에 어두컴컴한 밤이 되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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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밸리는 너무 무서웠습니다ㅠㅠ
갑자기 설산이 되어 버린 밸리의 풍경
여차저차 밸리는 겨우 벗어났지만
요세미티까지 가기에는 너무 무리가 생긴 상황...
요세미티에 잡아놓은 오두막집 ㅠㅠ
겨우겨우 Beatty라는 소도시쪽으로 탈출해서
겨우 데니스를 찾아 저녁을 먹었습니다
카지노가 있어 담배냄새 자욱했던 것과
저녁 먹으면서도 숙소찾기에 전념이었던 기억이...
이후 내비가 터질때까지 기를 쓰고 달리면서
요세미티 근처에서라도 숙박을 하려 새 숙소를 잡아보기도 하고
중간 지점의 숙소를 잡아보기도 하고
요세미티는 포기하고 잠잘 곳이라도 구해보며
온갖 씨름을 해야 했습니다
갑작스런 눈보라 때문이었는지
전화거는 숙소마다 풀부킹 상황...
미국 와서 영어 제일 많이 했던 날...
그러다 마지막에는 아예 더 움직이지 못하는
차들로 꽉 막혀버린 곳에 이르고
저희 가족은 모든 걸 포기하고 차박을 합니다 ㅎㅎ
이 이야기는 내일 편에 마저 쓸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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