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후기도 조금 오래된, 저희 아이가 만 네살이었던 2017년 2월의 여행후기입니다. 아이들 데리고 여행 계획 중이신 분들에게 혹시 참조되실까 해서 올려보아요.
저희는 일정 중 총 5일을 라스베가스와 그랜드캐년에 할애했어요.
LA에서 베가스로 이동하는 시간이 쉬지 않고 달리면 4-5시간이면 되는데 아이가 있어 늦은 출발에 중간중간 쉬었다 가면 하루는 꼬박이라 가는데 하루, 돌아오는데 하루씩을 잡았습니다.
나머지 3일은 라스베가스에서 하루,
그리고 이틀을 그랜드캐년
여행 전 이런저런 여행후기와 투어 등을 알아보면서 욕심이 생겨서 모뉴먼트밸리부터 브라이스캐년이고 자이언캐년이고 가는 김에 싹 다 보고싶었는데 2월은 날도 많이 춥다고 하고, 아무리 생각해도 아이와 같이 긴 이동거리를 모두 소화하기엔 무리일 것 같아 결국엔 그랜드캐년에서 사우스림쪽만 보고 오기로 결정합니다. 다녀온 결과 1박2일이라는 시간도 적절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숙소는 그랜드캐년 사우스림 공원 안에 있는 롯지에서 묵었고, 2월은 성수기가 아니라 LA에서 출발하기 전 앱을 통해 예약했는데 다행이 빈 자리가 있어 마스윅 롯지에서 묵을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그랜드캐년에서 보고 싶었던 건 일몰, 밤하늘, 별, 일출 이었는데 일몰은 아쉽게 간발의 차로 놓치고, 피곤하다고 골아 떨어져 밤하늘 별도 많이 못보고 ㅎㅎ
참, 저희처럼 짦은 일정으로 가시는 첫날 일몰 보실거면 꼭 유의하셔야 할 점이 라스베가스는 네바다주이고 그랜드캐년이 있는 곳은 아리조나주인데 두 지역의 시간차가 1시간이 난다는 것. 즉 그랜드캐년이 라스베가스보다 한시간 더 빨라요.
미리 알고 있던 정보임에도 불구하고, 그랜드캐년으로 이동하는 자동차 안에서 자동차의 시계만 보다가 시간차를 깜박해서 일몰 시간을 놓치고 말았지 머예요. ㅎ 휴대폰도 이동하는 중간엔 신호가 잡히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 가실 분들은 정확한 시계로 한시간 일찍 시간을 맞춰 놓으시길 추천드립니다!
뒤늦게서야 부랴부랴 일몰포인트로 가보았지만 해는 간발의 차로 이미 넘어간 후.....휴우.....
그래도 참 깨끗한 하늘에 물든 노을빛과 시원한 공기가 너무나 좋았던 그랜드캐년의 첫날이었습니다. ^^
시기별 일출시간과 일몰시간이 숙소에 안내되어 있던데 사진으로 담아오는걸 빠뜨렸네요.
암튼 다음날 일출은 졸려하는 아이 깨워서 놓치지 않고 잘 보고 왔어요 발사진으론 모두 담기 힘든 멋진 풍경이었습니다
여행기간 동안 매번 깨우지 않고 잘만큼 자게 두었던 아이를 이날 일찌감치 깨워서 일출보기 하고 왔더니 낮시간이 되니까 차에서 쿨쿨 정신없이 잠만 자더라구요
바로 요렇게요 ㅎㅎㅎ
저희가 가기 전인 1월만 해도 눈이 많이 내려서 입장이 통제되었다는데 저희가 간 2월 중순엔 다행이 눈도 많이 녹고 날이 비교적 따뜻해져서 구경을 잘 하고 올 수 있었어요. 그래도 워낙 일교차가 큰 지역이니 추위 많이 타시는 분이라면 다운점퍼 강추합니다. 개인적으로 전 추위를 타는 편이라 기모바지에 다운점퍼 입고 털모자 눌러쓰고 일출구경했어요. 아이는 내복까지 단단히 입혔구요.
그랜드캐년을 관람하는 포인트들이 참 많은데 공원에 입장하기 전 입구에서 신분증을 제시하면 아저씨가 신분증을 확인한 후 관람포인트가 안내되어 있는 지도를 영어안내서와 함께 건네줍니다. 자동차는 주차비 30불을 내고 입장하는데 요세미티와 마찬가지로 1주일 기한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지도에서 보시듯이 사우스림만 해도 관람포인트가 많아서 일일이 다 보고 만끽하려면 정말 시간이 부족해요. 고민하다 딱 세군데만 찍어서 구경했는데 지도의 동쪽 끝에서 서쪽 끝까지의 거리가 생각보다 꽤 만만치 않으니 일단 네비 등으로 먼저 소요시간을 잘 보고 움직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사우스림에서 가장 관광객이 많고 볼거리나 사진 찍을 포인트가 많은 곳은 마더포인트인데 여기에 방문객을 위한 안내센터도 있고 거의 벼랑 끝까지 내려가서 사진 찍을 수 있는 곳도 있었어요.
저도 해보고 싶었으나 아이 안전상 포기하고 멀리서 구경만 ㅎㅎ
바로 여기가 마더 포인트입니다. 사람 가장 많은 바로 요기서 사진만 찍었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여유롭고 좋았던 곳은 데저트뷰라는 포인트였어요. 관람타워가 있는데 관람타워까지 걸어들어가는 길의 풍경과 타워에서의 뷰 또한 멋진데다 아이도 타워를 오르내리면서 재밌어해서 더 좋았지요.
데저트뷰로 들어가는 길~
그랜드캐년에서의 하늘이 너무 깨끗하고 맑아서 정말 좋았던 하루였어요.
한가지 정보는
마더포인트에서 데저트뷰로 가는데 걸리는 시간만 30분이 좀 넘었던거 같아요. 그래서인지 마더포인트에 비해 데저트뷰는 한산하고 관광버스의 정해진 루트는 아닌듯 했지만, 그래서 더 좋았던 곳입니다.
어쨌거나 이 데저트뷰를 끝으로 그랜드캐년을 나와 다시 저희는 베가스로 고고~
열심히 달리는 중간에 아무 쉴 곳도 없는 허허벌판 도로에서 아이가 갑자기 응가가 마렵다고 해서 멘붕이 될 뻔 했으나, 비상용으로 챙겨간 휴대용변기를 아주 유용하게 써먹었답니다. ㅋㅋ 프리웨이에서 잠깐 빠져나간 외곽 황량한 길가 한복판에서 볼일을 보던 아이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어야 하는데!!! ㅎㅎ 열심히 안보이게 가려주느라 그러지 못한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볼일 다 본 응가봉지를 버릴 곳도 없어 차에 싣고 한참을 달린건 안비밀~~~~
아이가 어리면 정말 휴대용변기 강추입니다.
사진보다는 아이와의 여행 팁 위주로 써보았어요. 도움되시길 바라면서,
가까운 미래에 다들 안전 걱정 없이 멋진 여행 하실 수 있도록 응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