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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DC 여행을 계획하면서 이번에는 작정하고 박물관 투어를 메인 일정으로 잡았어요.
워낙 무료로 볼 수 있는 곳이 많다 보니
“하루에 몇 개나 갈 수 있을까?” 하는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러다 목록을 쭉 살펴보다가 눈에 들어온 곳이
바로 아시안 미술관(Sackler + Freer Gallery) 이었어요.
동선상으로도 내셔널 몰 근처라 오며 가며 들르기 좋았고,
‘아시아 미술’이라는 테마도 괜히 더 끌렸죠.
막상 도착해 보니 규모가 엄청 크지는 않아서,
이미 박물관 몇 군데를 돌고 난 뒤에 들르기에도 부담이 없었어요.
입구부터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라,
시끌벅적한 자연사박물관이나 항공우주박물관과는 또 다른 느낌이더라고요.
안으로 들어가면 1층에 중정(courtyard) 이 하나 있고,
그 중정을 둘러싸듯 전시실들이 배치되어 있는데
이 구조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
햇빛이 들어오는 공간을 중심으로 전시를 보게 되니까 자연스럽게 숨도 돌리고,
다시 다음 전시실로 이동하는 흐름이 만들어져요.
전시는 나라별로 나뉘어 있어서,
일본관, 중국관, 인도,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지역의 작품들을 비교해가며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같은 ‘아시아’라도 나라별 미감과 소재, 종교적 배경이 이렇게 다르다는 걸 한눈에 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고요.
특히 도자기, 회화 같은 것들은 생각보다 정교해서 꽤 오래 발걸음을 붙잡았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했던 건 역시 한국관이었는데,
입구에서 왼쪽으로 가면 14번 전시실에 자리하고 있어요.
막상 들어가 보니 공간 자체는 아담했고, 유물의 수가 아주 많지는 않아서 살짝 아쉽더라고요.
그래도 고려청자 같은 대표적인 작품들이 있어서, 짧게나마 한국 미술을 엿볼 수는 있었어요.
다른 나라 전시실에 비해 규모가 작은 건 아쉬웠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집중해서 보게 되기도 했고요.
전체적으로 아시안 미술관은 “와, 엄청 크다!”는 느낌보다는,
조용히 천천히 둘러보며 쉬어 가듯 즐기기 좋은 공간이었어요.
잠깐 들러서 한 시간 정도 둘러보기 딱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박물관 투어 사이사이에 분위기를 바꿔주는 역할을 해줘서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워싱턴 여행 일정을 여유롭게 여유있으신 분들은 아시안 미술관도 가보시는 것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