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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9일차 후기에서 이어집니다.
2024.05.17(금)
오늘은 9:30에 국회의사당 투어, 11:00에 국회도서관, 15:00에 항공우주박물관 예약을 먼저 한 날입니다. 시간에 맞게 각 장소를 입장하고 그 사이사이 유동적으로 상황을 봐가면서 관광했습니다.
숙소에서 버스를 타고 유니언 역에 내려서 국회의사당까지 걸어갔습니다. 워싱턴 DC 버스는 구글맵이나 버스 정류장 안내보다는 늦을 수도 있으니 버스 지나갔다고 다른 교통수단 알아보기보다는 여유가 있다면 몇분 정도 진득이 기다리는 것도 방법입니다. 성격 급한 저는 다른 버스 정류장으로 가다가 늦게 온 원래 버스가 지나가는 것도 몇 번 겪었습니다ㅠㅜ
웅장한 돔이 있는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 국회의사당입니다. 돔 끝에 올라가 있는 동상은 자유의 여신상인데, 뉴욕 자유의 여신상하고는 생김새가 많이 다르네요.
국회의사당 보안검사는 철저합니다. 최근에도 부침을 겪어서인지 그런지는 몰라도 물도 반입이 안 되더라구요. 그래서 밖에 화단에다 버리고 나서야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미리 예약했어도 데스크에 가서 투어 참가 확정을 바도 안내해 준 곳에서 대기해야 합니다. 아침인데도 사람들 바글바글해서 투어 시작도 전에 기 쫙 빨리고 시작했습니다. 9시 반 한 타임에만도 20명 정도 인원 5팀이 만들어져 각자 투어 가이드가 이끌고 다녔습니다. 투어 가이드 배정 전에 국회의사당에 대한 비디오를 대강당에서 시청한 뒤에 팀이 배정됩니다. 가이드가 자기 마이크랑 연동된 이어폰을 나눠줍니다.
진짜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내부 사진 찍기가 어렵습니다. 가이드 설명 들으랴 사진찍으랴 사람 피하랴 정신없었네요. 처음 들어간 Crypt는 사진을 못 찍었는데 여기랑 바로 다음에 들어간 로툰다에는 역대 대통령들 중 몇 명의 동상들이 있습니다. 크립트에는 링컨의 흉상이 대표적이었고, 로툰다 입구마다 2명씩 입상이 서 있습니다. 로툰다 벽면에는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과 미국의 발전을 그린 여러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고, 천장돔에는 프레스코화가 그려져 있습니다.
다음으로 들어간 Statuary Hall에는 미국 각 주들의 대표인사들 동상이 서 있습니다. 투어는 1시간 가량 진행되었고, 가이드 분 도널 글리슨 닮아서 유쾌하고 친절하셨는데 워낙 사람이 많고 정신 없어서 설명을 잘 못 들어서 아쉬웠습니다.
국회도서관은 국회의사당에서 전용통로로 연결되어 있어 추가적인 보안검사 안 받고 바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여기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책을 소장한 곳이라고 합니다. 국회의사당이 특정 방에만 내부 인테리어 힘을 줬다면 국회도서관 건물은 전반적으로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1층 그레이트 홀 한 쪽에는 구텐베르크 성경 최초 판본 하나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국회도서관 1층에는 열람실로 갈 수 있는 문이 따로 있는데, 열람실이 하이라이트입니다. 관광객은 줄서서 일정시간만 들어갔다 나올 수 있습니다. 내부는 팔각형에 천장으로 돔이 씌여져 있습니다. 팔각현의 각 변마다 대리석 아치 구조물 위에 위인들 동상 2개가 서 있습니다. 제가 갔을 때 열람실서 공부하시는 분들 몇 분이 계셨는데 너무 부러웠습니다. 이런데서 공부하면 어떨까 생각이 들면서도 맨날 보면 질리려나 별별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다 시간 다 되서 나왔네요.
국회도서관 2층으로 올라가면 미네르바 여신의 모자이크가 있습니다. 도서관이니만큼 지혜의 여신의 모자이크가 있는 것 같네요. 이 모자이크 뒤로 가면 2층 발코니에서 열람실을 관람할 수 있습니다.
국회도서관 정면 파사드 앞에는 넵튠 분수가 있습니다. 날이 계속 우중충하네요.
국회도서관 옆으로는 연방대법원이 있습니다. 여기도 내부에 물을 들고 갈 수가 없어서 기껏 국회도서관에서 물 충전한 것을 앞에 분수대에다 버리고 들어갔네요. 내부 재판장은 미리 예약해야 투어로 들어갈 수 있어서 나머지 부분만 보고 나왔습니다. 미국은 연방 국가라 2가지 경로로 대법원까지 올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항공우주박물관을 3시에 예약해서 시간이 많이 남아서 내셔널 몰 근처의 기념물/추모비를 둘러보기 위해 서큘레이터 버스를 타고 가서 스미스소니언 역 근처에서 내렸습니다. 토마스 제퍼슨 기념관까지 걸어가는 도중에 스타벅스에서 간단히 점심으로 바게트 하나에 아아를 시켜 먹었네요. 이것도 미여디 주간 베스트 리뷰로 선정되어 받은 쿠폰으로 금액 차감을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토미스 제퍼슨 기념관은 내셔널 몰에서 보면 타이달 베이슨 너머에 위치하며 판테온 모양입니다. 그의 취향을 반영해서 기념관을 이런 모양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건국의 아버지 중 하나이며, 초대 국무부 장관, 2대 부통령, 3대 대통령 등 엄청난 이력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묘비명에는 독립선언서의 기초자, 버지니아 종교 자유법의 제안즈, 버지니아 대학교의 아버지 이렇게 3가지로만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독서를 좋아해서 아까 들른 국회도서관 메인 빌딩 이름도 그의 이름을 따 지었던 것 같습니다.
내부에 들어가면 토마스 제퍼슨의 동상이 서 있습니다. 독립선언서를 작성한 명문가답게 기념관 벽면에 그의 명문들이 길게 나열되어 있습니다.
토마스 제퍼슨 기념관에서 타이달 베이슨 물가를 따라 링컨기념관 쪽으로 이동하다 보면 처음 보이는 것이 조지 메이슨 기념물입니다. 역시 건국의 아버지 중 하나이자 권리장전 초안 작성자라고 합니다. 특이하게 미 헌법 초안 서명 거부자로도 알려져 있는데, 이는 기본권 보장이 명시되어 있지 않아서라고 합니다.
조금 더 걸어가다 보면 FDR 기념물이 있습니다. 미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4선 대통령으로 대공황에 맞선 뉴딜정책과 2차 세계대전 중에 미국을 이끌어 사실상 초강대국으로서 미국의 지위를 세운 인물입니다. 애견가라서 그의 애견괴 같이 있는 것이 의외라면 의외입니다.
내셔널 몰 쪽까지 접근하면 마틴 루터 킹 주니어 기념물이 있습니다. 비폭력 인권 운동가로 '나에겐 꿈이 있습니다'로 대표되는 연설이 유명하죠. 미국에서 개인의 탄생일이 공휴일로 지정된 것만 해도 그의 영향력이 얼마나 컸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한국전쟁 추모비는 판초우의를 입은 군인들로 대표되네요. 분수 옆면에 전사자 명단이 쭈욱 기록되어 있고, 그 옆에는 'Freedom in not free'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항상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는데 그것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이렇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끼며 묵념을 하고 이동합니다.
링컨 기념관은 역시나 사람이 많습니다. 바로 앞에는 기다랗게 수로가 놓여져 있고 주변 부에 시선을 분산할 큰 건물이 없어서 자연스레 초점이 모아집니다. 링컨은 대통령으로서 노예 해방과 이어진 남북전쟁 내전 종결을 달성하고 개인적으로도 역경과 고난의 연속인 다사다난한 인생을 멋지게 산 인물로 미국인들에게도 존경받는 대통령이라고 합니다.
베트남 전쟁 추모비는 그 자체로는 다른 큰 조형물 없이 길 옆으로 길다랗게 전사자 명단만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상자도 많았고, 미국이 철수하게 되면서 맞닥뜨린 여러 사회적 문제 때문인지 이번 여행 중에서 추모물품이 가장 많이 놓여져 있던 곳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예약시간이 다 되어서 다시 서큘레이터 버스를 타고 스미스소니언 역 근처로 와서 항공우주박물관으로 향합니다. 내셔널 몰 쪽 출입구는 공사 중이라 반대편 출입구로 들어가야 합니다. 타임드 엔트리 예약을 했는데도 그 예약한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아서 줄서서 들어갔습니다.
항공 쪽보다는 아직도 낯설고 신기한 우주 쪽에 더 눈이 많이 가네요. 우주관에는 달 착륙 후 수거한 아폴로 11호의 사령선, 월석, 새턴 로켓 엔진 등 눈이 돌아갈만한 전시물들이 많이 있습니다. 스타워즈에 나온 엑스윙 같이 가상의 모형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1층의 가장 거대한 홀에는 옛날 비행기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고 보잉747의 거대한 헤드는 2층에서 내부 진입이 가능합니다. 1층에는 비행기 개발의 역사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는데 최초로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모형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항공우주박물관 관람을 끝내고 오늘의 맥주를 마시러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길에도 박물관들이 줄지어 있네요. 수준높은 박물관, 미술관들을 무료로 볼 수 있는 워싱턴 DC 주민들은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워싱턴 DC에는 생각보다 별점이 높은 크래프트 양조장이 없어서 어제 들린 애슬린에 또 와서 맥주를 마셨습니다. 이번엔 어제 시킨 치킨 말고 다른 곳인 베트남 식당에서 배달을 시켰는데 어제 치킨과 같은 가격임에도 양이 너무 적더군요ㅠㅠ 아무리 소고기라지만 어제랑 직접적으로 비교되니 아쉬웠습니다. 게다가 숙소에 돌아와서 보니 맥주도 이중결제가 되서 더 속상했습니다. 크래프트 맥주 펍들을 좀 다녀보니까 알게 된건데, Tap이라고 결제카드를 먼저 등록시켜놓고 맘껏 주문하다가 나중에 한꺼번에 결제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인데 보통은 결제가 되는지 0.1$ 정도의 소액 또는 첫 잔만 선결제하고 나중에 몰아서 결제하게 하던데 여기만 잔별로 건마다 계속 선결제를 하더군요. 이럴거면 아예 tap이라고 얘기하지말고 계산해야 된다고 말을 하던가... 빈정은 상했지만 따지러 갈 기운도 없고 시간도 없어서 말았습니다. 귀찮긴 해도 다음부터는 tap으로 달아놓지 않고 건별로 계산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41일차 후기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