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한 번에 이어서 쓰고 싶었는데 게시글 당 사진을 100장 이상 업로드할 수가 없네요.^^;; 이 전 일정(킹스캐년과 세콰이어 국립공원 방문기)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4일차: Yosemite National Park
원래 저희가 계획했던 여행은 킹스캐년과 세콰이어만 3박 4일 안에 돌아보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넷째 날 짐을 모두 정리해서 집으로 돌아오고 있었는데요. 오는 길에 주유를 해야 해서 Fresno 북쪽에 있는 Costco에 들르게 되었는데...
"↑Yosemite NP"라는 표지판이 보이더라구요. 찾아보니 주유소에서 한 시간 정도만 더 가면 바로 요세미티 국립공원. 평소보다 짧은 여행에 아쉽던 차라 별 생각 없이 "우리 그냥 요세미티에서 하루 더 있다가 갈까?" 해버렸습니다. 남편은 바로 숙소 예약.
이렇게 즉흥적으로 요세미티 여행이 시작되었어요. 제가 좀 파워 J인지라 P 남편이 처음에는 제가 농담하는 줄 알았다고.ㅎㅎㅎ
요세미티 인근 도시인 Oakhusrt에 도착하니 점심시간이 되었습니다.
예전에 왔을 때 이 근처에 한인 식당이 있었던 것이 생각나서 공원에 들어가기 전에 점심 식사를 하기로 했어요. Kyoto Kafe Japanese & Korean Cuisine이라는 소박한 식당이에요. Fancy하거나 아주 북적이지는 않지만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랍니다.
*구글 리뷰 평점이 아주 높은 곳은 아니니 확인하고 가셔요.^^
국립공원 여행을 다니다 보면 사실 입에 맛는 음식을 찾기가 쉽지 않은데, 요세미티는 근처에 이렇게 한식을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좋더라구요. 예전에 먹었던 짬뽕도 맛있었고, 이번에 먹어 본 비프 데리야끼도 맛있었어요.
점심을 든든하게 챙겨 먹고 국립공원 입구로! 그.런.데.....도착해 보니 이 날이 주말이라 입구 앞에 차가 너무 많더라구요. 한참을 기다렸는데 눈 앞에 보이는 "60 minutes from this point"라는 표지판...좀 답답했지만 그래도 힘들게 온 곳이니 그냥 기다리기로.
그런데 조금 있다가 등골이 서늘한 안내 표시를 보게 되었으니.....그것은.....[Reservation required. Jun 15 - Aug 15] "아....맞다!!! 여기 여름에 예약해야 되는데!!!!!!!!" 너무 즉흥적으로 오다 보니, 성수기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어요.
역시 무계획의 말로는 이런건가....하면서 그냥 집에 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안내판을 잘 보니까 불행 중 다행으로 예약은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적용!
시계를 보니 오후 1시 20분. 이제부터 눈치 싸움이 시작됩니다. "이렇게 천천히 가면 입구에 도착할 때쯤 2시가 되지 않을까?", "그래도 한 10, 20분은 봐 주겠지?" 하면서 초조하게 조금씩 가고 있는데 생각보다 차가 빨리 움직이더라구요?? 사람 마음이 간사해서 조금 전만 해도 차가 많은 것이 그렇게 답답하더니.....이제는 "조금만 더 천천히 가면 좋겠다".....했네요.
너무 웃겼던 것이 어쩐지 갓길 주차장이 꽉 차 있길래 차들이 입구 근처에서 왜 안들어가고 서 있지? 싶었는데 다들 2시가 되기를 기다리는 중이었어요.ㅎㅎㅎ 저희같은 사람들이 꽤 많았나봐요. 결국 입구에 1시 38분에 도착을 했는데...."돌아가서 2시 넘어서 다시 오시라."고....."1시 58분에도 못 들어오니까 시간 꼭 지키시라."며.....이 안내문을 줬습니다.;;
결국 다시 돌아가서 기다리는 줄 맨 뒤에 합류한 후 2:20쯤 입장하였습니다. 그래도....천천히 점심 먹고 얼추 2시 근처에 도착해서 다행이었어요.^^;;;
그리고 바로 Glacier Point로 고고!!
신기했던 것은, 세콰이어랑 킹스캐년에 있을 때는 실감을 못 했는데 워낙 큰 나무들을 보다가 요세미티로 넘어오니 급 나무들이 참 가늘고 연약해 보이더라구요. "어휴...여기 나무들은 톡 치면 다 부러지겠다." 했네요.ㅎㅎ
세콰이어와 킹스캐년쪽에는 "Sequoia National Forest"라는 표지판이 자주 보였는데, 요세미티부터는 "Sierra National Forest"라고 되어 있더라구요. 예전에 시에라 네바다의 동쪽에서는 "Inyo National Forest"라는 푯말들을 본 것 같아요.
요세미티는 아래 지도처럼 Glacier Point, Yosemite Valley, Tioga Road, Hetch Hetchy 이렇게 네 부분으로 크게 나뉘는데요, 공원이 워낙 크고 포인트 간 거리가 멀어서 항상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부족한 곳입니다.
저희는 이번에 South entrance로 들어왔고, Glacier point와 Yosemite Valley를 볼 예정이에요.
사실 저희가 3년전 쯤 요세미티에 한 번 간 적이 있는데, 8월 말이라 너무 덥고 폭포 물도 다 마른데다...시간 계획을 잘못해서 공원을 거의 보지 못하고 Curry Village에서 피자만 먹고 돌아왔었거든요. 그때는 글레이셔 포인트 올라가는 길도 막혀 있어서 요세미티 국립공원이 왜 항상 국립공원 Top5에 드는건지 잘 이해를 못 하고 있던 1인이었는데....
이번에 글레이셔 포인트를 보고 그 이유를 깨달았습니다....도착해 보니 정말 거대한 그림 앞에 서 있는 것 같더라구요. 망원경을 챙겨 가시면 폭포도 자세히 보실 수 있어요.
요세미티 밸리도 이렇게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다리가 후들후들....)
생각보다 전망대가 공원처럼 넓게 조성되어 있고 길이 평평해서 연세 있으신 분들도 쉽게 보실 수 있겠더라구요. 화장실도 여러 개 있고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매점도 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딱 한 곳만 봐야 한다면 꼭 Glacier Point를 추천하고 싶어요. 하지만 겨울을 비롯해 종종 닫히는 도로이니 길이 열려 있는 지 꼭 확인하고 가셔야 해요!
이제 요세미티 밸리로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길에 멋진 뷰로 유명한 Tunnul View에서도 한 컷! 긴 터널을 통과하자 마자 탁 트인 뷰가 나타나는 곳이에요.
이 날 트레일을 하나 정도 걸어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많이 부족해서 그나마 짧게 다녀올 수 있는 Bridalveil Fall에 가기로 했어요. 이름처럼 면사포를 닮은 폭포인데요 여름이라 물은 적었지만 그래도 요세미티에서 처음 보는 폭포라 너무 반가웠네요.
Bridalveil Fall은 잠깐만 걸어도 폭포를 가까이서 볼 수 있고 바로 옆에 작은 계곡도 흐르고 있어서 아이들과 방문하시기에도 좋은 것 같아요.
내려오는 길에 보이는 거대한 바위산, El Capitan의 모습이에요. 단일 화강암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고 해요.
요세미티는 곳곳에서 이렇게 평평하고 넓은 Meadow들을 볼 수 있는데, 킹스캐년이나 세콰이어에 비해 압도적으로 규모가 크고 아름다워요. 특히 El Capitan 주변이 정말 멋졌어요.
아래 사진은 3년 전 8월 말에 방문했을 때 찍은 El Capitan Meadow의 모습입니다.
근처에서는 Yosemite Falls의 모습도 멀리서 볼 수 있어요. 북미에서 가장 긴 폭포라고 하는데 물이 거의 다 말랐네요.
이렇게 요세미티 밸리까지 다 내려오고 나니 저녁 시간이 되었는데, 더 늦으면 돌아가다가 해가 질 것 같아서 커리 빌리지의 피자는 포기하고 숙소로 돌아가기로 했어요.
트레일을 많이 걷지 못해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2시가 넘어서 입장한 것 치고는 많이 본 것 같아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나머지는 또 나중에 천천히 돌아보면 되니까요.ㅎ 갑자기 생긴 일정이었는데 그래도 여름이라 해가 길어서 다행이었어요.
5일차: Oakhurst - San Jose
드디어 집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 오는 길에 양 옆으로 펼쳐진 과수원에 피스타치오가 가득가득 열렸습니다. 피스타치오가 나무에 달린 모습은 처음 봤는데, 사진으로는 잘 안 보이지만 열매들이 마치 포도알처럼 모여서 달리더라구요.
옥수수 밭도 지나고....
산호세에서 남쪽으로 로드트립을 다닐 때마다 Gilroy 근처의 152번 도로를 자주 이용하는데요,
여기 근처에 체리나 딸기, 마늘같은 근처 밭 작물을 판매하는 Fruit Stand들이 많이 있어요. 특히 마늘이 Gilroy의 특산물이라 가끔 들러서 사곤 하는데, 이 날은 Garlic ice cream을 판매한다고 써 있길래 궁금해서 사 먹어봤어요.^^(한국인으로서 마늘 아이스크림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어요.)
유명 브랜드는 아니고 그냥 소규모로 제조해서 판매하는 작은 아이스크림인데 '바닐라-마늘'과 '초코-마늘' 맛이 있어요. 생각보다 마늘향이 아이스크림과 매우 잘 어울립니다. 좀 실소가 나오는 맛인데 중독성 있어요. 길로이에서만 맛볼 수 있는 아이스크림이니 기회 되시면 한 번 드셔 보세요.
이렇게 캘리포니아의 시에라 네바다 산맥에 있는 3개의 국립공원을 모두 돌아보고 왔는데요, 어느 곳 하나 아쉬운 곳이 없이 모두 각각의 개성이 살아있는 모습이었어요. 각 국립공원의 특징을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었구요.
킹스캐년과 세콰이어는 요세미티보다 개발 규모가 작긴 하지만 평균 고도가 조금 더 높고 자이언트 세콰이어라는 특이한 나무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어요. 요세미티는 다양한 종류의 트레일과 화려한 풍경, 거대한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여름에 많이들 방문하시는 곳일텐데 트레일을 걸으면 정말 더우니.....물을 충분히 챙겨 가시고 시간 계획은 생각보다 넉넉하게 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더운 날씨에 회원님들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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