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세한 후기(300자 이상) 및 사진필수(5장 이상)
→ 25일차 후기에서 이어집니다.
2024.05.03(금)
주행거리 323km
26일차에는 프레즈노를 출발하여 어제 못 본 세콰이아 NP를 관통하여 숙소가 있는 산타 마리아까지 이동했습니다.
프레즈노에서 CA180 도로를 타고 이번에는 세콰이아 NP 북쪽 출입구로 진입했습니다. 혹시나 북쪽도 통제구간이 있나 싶었는데 다행이 폐쇄구간은 없고 중간중간 공사로 인해 잠시 통제될 수 는 있다고 레인저에게 답변받았습니다. 실제로 레드우드 마운틴 오버룩을 조금 지나서 15분 정도 통제가 되서 멈춘 적은 있었으나 기다림 끝에 운행이 재개되었습니다. 따라서 도로가 혹시라도 막혔을 때, Plan B인 제네럴 그랜트 트리 구역은 패스하고 곧장 제네럴 셔먼 트리 구역으로 직행했습니다.
레드우드 마운틴 오버룩에서는 어린 세콰이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아직 수령이 어려 Spiretop 형태를 보입니다.
킹스캐년은 아까 지나친 제네럴 그랜트 트리 구역 너머의 도로로 진입가능한데 아직 눈에 덮혀 통제 중입니다. 대신 세콰이아 NP 도로 주행 중에 능선을 볼 수 있는 오버룩이 있습니다. 인솔자님이 킹스캐년에서 곰을 본 적이 있다고 하네요.
세콰이아 나무는 성장에 산불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이쪽 토양에는 나무들에서 떨어져 내리는 이파리, 가지들이 수북히 쌓이는데 이를 산불이 태워 없애므로써 토양에 영양소를 공급하고 어린 세콰이아가 뿌리내릴 수 있게 도와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잦은, 그리고 규모가 큰, 불과 몇년 전의 산불은 숲 전체를 태워 Lost Grove 같은 죽은 숲을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기후 이상변화로 인해 이런 것들은 최근 더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세콰이아 NP도 2,000m 이상의 고지대라 도로에도 아직 쌓인 눈들을 군데군데서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진행하니 세콰이아 NP 뿐만 아니라 전세계에서 가장 부피가 큰 나무, 제네럴 셔먼 트리 트레일에 도착했습니다. 저는 여기서 셔먼 트리에 더해 콩그레스 트레일 트래킹도 같이 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몸집이 거대한 나무, 제네럴 셔먼 트리입니다. 하부직경 11m, 둘레 31m, 높이 82.5m, 질량 1,256톤, 부피 1,487m^3, 나이 2,200년의 어마무시한 나무입니다. 제일 꼭대기 첨단의 나뭇가지는 죽어서 더 이상 길이 생장은 일어나지 않지만 몸통은 아직도 더 비대해지고 있습니다. 가장 오래된 세콰이아보다는 1,000년이나 어리지만 입지 조건이 좋아서 더 빠르게 성장했다고 합니다. 사진으로 보니 실제보다 그 위압감이 잘 안 느껴지네요. 뒤에서 보면 제네럴 셔먼 트리도 불에 그슬린 자국이 있습니다.
수령 2,210년 가량의 세콰이아 절단면입니다. 크랙이 심한 부분은 Fire Scar이고, 그렇게 화마에서 살아남으면 주변 경쟁자들이 다 죽어 오히려 영양분이 되기 때문에 직후 몇년간은 성장이 촉진된다고 하네요.
세콰이아는 기본적으로 화염 저항이 높은 편이라 화마에서도 잘 살아남는다고 합니다.
드디어 콩그레스 트레일에 접어듭니다. 세콰이아 군락이 많아 여러 네임드 나무들이 있는데, 나무들의 이름이 전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 이름이라 그렇게 이름붙여진 것 같습니다. 길 곳곳이 눈이 덜 녹아 있었습니다. 트레일 초반에는 죽은 나무들도 간간히 보였네요.
세콰이아 대형군락지 이름들은 아예 상원, 하원이라고 붙여놨네요.
맥킨리뿐만 아니라 링컨, 아담스, 프랭클린, 먼로 등 유명인사들의 이름을 딴 나무들이 더 있지만 시간관계상 맥킨리에서 회귀합니다.
콩그레스 트레일은 별다른 지형 지물이 없어 자칫 단조로울 수도 있는 트레일에 여러 아이디어를 중간중간 넣어 재밌는 트래킹이었습니다. 급하게 걷느라 1시간 정도만에 주파했는데 느긋하게 걸었으면 더 좋았을 길입니다.
제네럴 셔먼 트리에서 남쪽으로 조금 더 가면 자이언트 포레스트 박물관이 있습니다. 세콰이아의 일생을 잘 설명하고 있으니 여유로운 신 분들은 들려보시기 바랍니다. 박물관에서 세콰이아 씨드링도 볼 수 잇었네요. 그리고 여기가 풋힐 비지터 센터보다는 기념품 품목 수가 더 많습니다.
정오가 되서 통제되었던 길이 잠깐 풀렸습니다. 반대편에서 대기 타고 있던 차들이 우루루 올라오더군요. 저희도 때를 맞춰 내려가는데 어제 요세미티 오가는 길보다 더 구불거리고 바로 절벽 옆을 달리는 길입니다 ㄷㄷ... 중간에 길쭉한 헤어핀을 도는 앰피씨어터 뷰포인트에서 잠시 전망을 보고 하산합니다. 모로 락도 트래킹을 희망하던 곳이었는데 시간이 없기도 하고 접근하는 도로가 폐쇄 중이어서 다음을 기약합니다.
무사히 비지터센터까지 하산하고 잠시 숨 좀 돌리고 오늘 숙소를 향해 출발합니다. 점심은 국립공원 나와서 있는 자그마한 마을 마트에서 부리또를 사서 간단히 해결했습니다.
어제도 봤던 카위 호수를 거쳐 중간 중간 지방도로를 타며 이동했습니다. CA198, CA269 도로에서는 거대한 농장을 볼 수 있었고, CA41과 같은 구릉지 사이를 굽이처 흐르는 컨츄리 로드를 통과하기도 했네요.
CA101 도로에 진입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태평양이 보입니다. 바다가 보였으니 잠깐 쉬어서 경치를 즐기고 갑니다. 태평양에 면한 집들은 다 고급스럽더군요. 어떤 집들은 수령이 꽤 되어보이는 거목들을 정원수로 갖고 있기까지 합니다.
숙소가 있는 산타 마리아에 도착했습니다. 운전시간이 길기도 하였고, 마지막 장도 봐야되고 그래서 저녁은 테이크 아웃으로 하와이안 비비큐를 싸왔는데 신기하게도 갈비도 몇 덩이 들어 있었습니다. 저녁을 마있게 먹고 얼마남지 않은 수영장과 자쿠지를 즐겼습니다.
27일차 후기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