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세한 후기(300자 이상) 및 사진필수(5장 이상)
→ 8일차 후기에서 이어집니다.
2024.04.13(화)
주행거리 322km
5일차는 캠프 베르데를 출발해 I17과 I10 고속도로를 타면서 피닉스를 경유해 투싼까지 이동하는 경로입니다.
중간에 선셋포인트라는 휴게소에 들러 광활한 경치를 잠시 둘러봤습니다.
피닉스는 들릴데가 없다고 생각하여 지나칩니다. 12시 넘어서 지나가면 시내에 크래프트 맥주 펍에 들러 맥주나 사갈까 했는데 오픈시간되기 전에 지나쳐가게 되었네요ㅠㅠ
중간에 점심으로 미국 남부 가정식이 주 메뉴인 크래커 배럴에서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여기 너무 맛있었습니다. 간이 적당하고 사이드로 사과조림이 달달하여 단짠단짠이 조화로웠습니다.
투싼으로 가는 I17 고속도로에서 본 민항기들의 무덤, Pinal Airpark입니다. 공군 대령이었던 인솔자님이, 투싼 인근은 습도가 낮아 퇴역한 항공기들을 보관하기 용이하며 녹스는 것 방지 도장을 칠하고 보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보관 중인 항공기에서 현역 비행기가 어느 특정 부품이 필요하면 떼간다고 하네요. 투싼 인근에는 전투기 무덤도 있는데 이것도 내일 이동 중에 잠깐 볼 것 같습니다.
피닉스에서 못 산 맥주를 투싼에서 샀습니다. Pueblo Vida Brewing이라는 곳인데 처음 들어보는 곳이지만 맥주 평가 앱 Untappd에서 4점 이상의 평점을 받은 곳이라 믿고 사 봅니다. 근처에 아리조나의 석양을 표현한 멋진 그러피티 벽화가 있네요.
이제 투싼 서쪽으로 넘어가 투싼 산과 사구아로 국립공원을 방문합니다. 사구아로 선인장은 피닉스부터 봤지만, 확실히 국립공원을 오니 밀도도 높고 거대한 개체들도 많이 보이네요. 75~100년 이상 생존해야 가지가 생기므로, 가지가 많이 있을수록 오래된 개체일 확률이 높습니다. 흔히 150년 이상의 수명, 12미터 이상으로 성장하며 관찰된 가장 큰 개체는 약 24m였디고 합니다. 여러 새들의 둥지가 되어주기도 하고 열매, 대, 가시 등을 활용할 수 있으며, 죽은 뒤에는 토양으로 돌아가 땅을 비옥하게 해주어 사막의 수호자라는 별명이 있다고 합니다.
국립공원 안 쪽으로 더 들어가면 바하다 원형 드라이브 도로가 나옵니다. 차 타고 한 바퀴 둘러보는 도로인데 국립공원의 식생을 잘 살펴볼 수 있습니다. 다만, 비포장 도로이니 차가 더러워질 각오는 하셔야 됩니다. 도로 중간 부분에 밸리뷰 오버룩 트레일이 있는데, 왕복 30분 정도로 사구아로 선인장이 빽빽하게 들어차 있는 평원의 탁 트인 뷰를 볼 수 있는 가성비 좋은 트레일입니다.
트레일 도중에 각종 사막식물들을 설명되어 있는 팻말과 함께 볼 수 있습니다. 사구아로 선인장의 모습도 각양각색입니다. 곧게 뻗은 가지를 가진 것,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땅으로 휘어진 것, 다른 개체들인데도 거의 한 뿌리에서 나와 보이는 것, 한 때 새가 둥지를 틀어 구멍이 뚤려 있는 것, 고사한 것 등 다양한 모습들을 구경하느라 재밌었네요.
원래 계획은 바하다 루프에 있는 시그널 힐도 들를 예정이었는데, 폐쇄되어 예정보다 이르게 게이츠 패스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석양 맛집으로 아리조나의 석양을 제대로 보기 위해 들렸습니다. 하지만 일몰까지 1시간 반이나 남았는데, 숙소 왕복 시간이나 기다리는 거나 소요시간이 똑같아서 그냥 하염없이 기다렸습니다. 데이터도 잘 안 터져서 기다리는 동안 매우 심심했습니다ㅠㅠ
맛집이라 그런지 일몰 시각이 다가올수록 사람들이 점점 모이더군요. 장장 1시간 반을 기다려 19:35 경에 해는 완전히 졌습니다. 지고 나서 10분 정도 더 기다렸지만, 벽화와 같이 드라마틱한 색 변화는 보기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배도 너무 고파서 좀 더 기다리는 것을 포기하고 투싼 숙소로 향했습니다.
저녁은 숙소 근처 음식점에서 또띠야에 밥이랑 새우, 살사, 과카몰리를 넣어 먹는 Camerones Culichi를 먹었습니다. 시간이 늦어서 숙소로 테이크아웃해서 멋었는데 제 입맛에는 너무 맛있었습니다. 낮에 산 맥주랑 같이 먹으니 더욱 꿀맛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