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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교부 홈페이지에서 애리조나주에서는 영문 면허증과 여권만으로 렌트가 가능하다고는 했지만 확실치 않아서 많이 걱정했어요. 다행히 저희가 이용할 엔터프라이즈 웹사이트에 해당 주에서는 렌트할시에 별도의 서류가 필요하지 않으며 면허증과 여권+운전자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만으로 가능하다는부분을 미리 확인했습니다. ***
첫날은 플래그스태프에 오후 버스로 도착해 바로 렌터카업체로 가서 예약을 했습니다. 차 없이 서남부-> 동남부로 여행하는중이라 플래그스태프을 기점으로 그랜드캐년 투어, 모뉴먼트벨리투어 알아봤는데 너무 비쌌어요 ㅋ 저희는 둘이라 각각의 투어만 해도 이미 뭐 1200불은 나가겠더라구요. 렌터카, 기름값, 네 군데 입장료 다 해서 둘이서 330불 들었어요 ㅎㅎ 아예 몇 대 국립공원 몇일씩 투어하면 숙박비+식비등 경제적으론 이득일것 같긴하지만 그렇게까지 국립공원을 한번에 많이 보고 싶지는 또 않더라구요. 또 이미 애리조나들어오기전에 데쓰벨리와 밸리오브파이어도 갔었어요.
시내 근처에 Goodwill 가게가 있어 혹시 따뜻한 옷이 없어서 해발 2000미터인 플래그스태프나 몇몇 관광지의 추위가 걱정되서는 분들은 몇달러에 따뜻한 중고옷을 사서 몇일 입고 다시 기부하시던 가져오시던 참고하시면 좋을것 같아요. 저는 추울까봐 피닉스에 있을때 스웨터를 사서 갔는데 생각보다는 많이 안 추웠어요. 3월말이라 사실 밤엔 살짝 영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특별히 겨울옷이 필요하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추위너무 많이 탄다하면 얇은 패딩이랑 좀 겹쳐 입을 옷 정도 있으면 좋을것 같아요.
이튿날 아침 8시에 차를 빌려서 숙소로 돌아가 가방싣고 이런저런 준비를 하다보니 9시가 다 되어서야 세도나로 출발 했습니다.
세도나 공항(언덕위 경비행기가 뜨는정도의 아주 작은 공항인듯하더군요) 근처 뷰포인트 주차장(이용시 차량당 3달러)에 짧은 하이킹코스가 있으니 급하지 않으시면 꼭 해보시는것 추천드려요.
남쪽에 있는 세도나로 갔다가 다시 플래그스태프로 와서 그랜드캐년방향으로 가야 하다보니 중간에 잠깐 점심먹고 나서 64번 도로 타고 올라가다가 그랜드캐년 게이트쯤 되니 이미 2시가 다되어 버리네요. 게이트 근처까지 도착은 했는데 엄청난 교통체증에 한시간은 넘게 서행하면서 3시 넘어 게이트 통과한 것 같아요. 차선이 한줄에서 두줄이 될때 옆에 모든 차선을 다 쓰라고 안내판이 나옵니다. 과감하게 2차선으로 진입했어야 하는데 나중에 보니 게이트 1~5번중 1번은 닫혀있었고 1차선은 2번 게이트로만 가고 2차선에 줄 선 차들은 3,4,5번 게이트로 갈 수 있으니 1차선에 고집스럽게 있던 저와 동행은 2차선 차들보다 좀 더 느리게 게이트를 통과했어요. ㅠㅠ
그랜드 캐년은 정말 어마어마한 스케일에 현실감이 없더군요. 오기전에 그랜드캐년 홈페이지에서 노스림은 닫혀있다고 해서 그랜드캐년 빌리지까지 가봤는데 그 서북쪽 방향은 일반차량은 못가고 국립공원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로만 갈 수 있더군요. 그래서 그냥 거기있는 Hopi 포인트에서만 전경을 감상하고 페이지로 향했습니다.
근데 이미 오후 세시반쯤에 관광 안내소에 도착하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지 않아서 몇몇 포인트에서만 보고 떠나야 했습니다. 데저트뷰포인트는 스킵했는데 거길 지나서 내리막길 시작되면서부터 또 멋진풍경이 나오더라구요. 구글맵에 해당지점 이름이나 주차할 곳 표시가 없어서 뭐라 설명하긴 어렵지만 그랜드캐년의 가장자리에서 콜로라도 강 침식이 아주 아주 오래되면 그랜드캐년처럼 될 그런 풍경이였어요. 반대편차선 넘어 가야 주차하고 구경을 할 수 있는데 이미 속도는 붙었고 주차할장소가 너무 갑자기 보여서 결국 차를 세워서 보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정말 신비하고 아름답더라구요. 그랜드캐년하고는 또 다른 분위기여서 좋았습니다.
해는 지고 결국 페이지로 가는 마지막 한시간은 어둠속에서 60-70마일로 밟으면서 갔네요 ㅠㅠ 이날도, 다음날도 마찬가지로 차선이 희미해서 해지고 나서 운전하는게 쉽지 않더군요. 앞에 차라도 있으면 좋을텐데 제 뒤로만 몇대가 붙어서 오니 천천히 몰 수도 없고 ㅠㅠ 힘들었어요. 부디 조만간 애리조나주에서 빛반사 잘되는 페인트로 새로 선을 그어줬으면.... 그리고 야행성 동물들이 도로를 가로지르는 것도 많이 봤어요. 다행히 로드킬을 하진 않았지만 회전초가 갑자기 나타나서 굴러다니면 정신 똑바로 안차리면 얼핏 동물형상처럼 보일수 있으니 그것도 인지하고 운전해야하고요 ㅎㅎ
페이지에서 하루 숙박하고 다음날 아침 9시 반에 홀스슈밴드로 갔습니다. 8키로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서 좋았구요 역시나 위험하더군요.
펜스가 쳐져 있지 않은곳은 가장자리까지 물론 가까이 가지 않았지만 고소공포증이 있어서 내려다보는데 아름다우면서도 무서웠어요. 주차비 10달러만 받아서 좋?더군요 ㅎㅎ. 시간상 엔텔롭이든, 워터홀이든, 시크릿캐년이든 다 못?안갔는데 비용이 너무 쎄서 시간있었어도 왠지 안 갔을것 같아요 ㅎㅎ
바로 모뉴먼트벨리로 향했는데 나름 빨리 간다고 갔지만 도착하니 유타시간으로 이미 2시가 다 되었더라구요. ㅠㅠ 인당 8달러 입장료받는데 싸서 좋긴했지만 더 받아도 되겠는데;; 할정도로 너무 좋았어요. 사실 모뉴먼트벨리가 가기전부터 제 최애여서 그런지도^^;
와일드캣 트레일(2시간)을 할지 시닉드라이브(2시간)를 할지 많이 고민하면서 와이드캣 입구에서 갈팡질팡하다 결국 다시 3시간 운전해서 플래그스태프까지 돌아가야 하는 부담감이 있다보니 둘 다 하지는 못하고 시닉드라이브를 했는데 후회는 없어요. 다음에 다시 가면 그래도 반드시 와일드캣하고싶네요. 참, 와일드캣 하이킹 입구는 시닉드라이브 입구에 바로 있었어요. 주차장에서 좀 내려가서 우측으로 내려가는 바로 그 지점에서요. 저는 오기전에 이 부분이 좀 궁금했었거든요 ㅎ
렌터카빌릴때부터 후륜구동을 빌려야 하나 모뉴먼트벨리쪽 날씨도 잘 모르는 상태라 컴팩트형 소형세단(제일 저가형)을 빌리면서 날씨가 좋길 바랬는데 다행히 굉장히 건조한 도로상황이라 소형세단도 전혀 문제없었어요. 시닉드라이브 초입에 세군데정도 비포장 오르막(돌아오는 차 입장에서는)이 있는데 거기가 날씨가 궂으면 세단같으면 미끄러질 수 있겠더군요. 여러군데 패여있는곳이 많다보니 조심해서 운전해야 차 바닥도 덜 긁힐테고..
근데 일단 거기만 벗어나면 특별히 세단이라서 못 들어갈만한곳은 많이 안 보였어요.
모뉴먼트밸리는 황량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거센 바람이 사진찍는 사람도 아름답게 만들어주지는 않더군요. ㅎ 모래바람이 좀 쎄게 불어서 모래 안 마시려다 얼굴은 찡그려지고 머리 산발하고 있으면 사진에는 난리가 나기때문에 머리빨이 중요하신 분들은 사진찍을때 좀 주의!가 필요하지 싶어요 ㅎㅎ
서두른다고 서둘러도 결국 오후 5시(애리조나 시간기준)에 떠났는데 많이 아쉬워서 운전 중 계속 빽미러로 멀어져가는 모뉴먼트벨리를 봤어요 ㅋ 역시나 어둠속 유난히 희미한 차선때문에 플래그스태프로 돌아오는 운전이 수월하지는 않았지만 이틀동안 네 군데 잘 보고 왔어요.
다음에 언젠가 기회가 되면 인근에 Mesa Verde 나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도 가보고 싶어요. 이번엔 이틀간 운전하고 나니 당분간 운전하기도 싫네요..
다시 여행 전으로 돌아가서 일정을 바꿀수 있다고 한다면 저는 아예 그랜드캐년과 모뉴먼트밸리는 아예 하루씩 잡고 싶어요. 세도나도 괜찬은 트래킹코스가 있어서 반나절은 잡을수 있겠지만 더 멋진 곳들이 많으니 넘어가더라도 그랜드캐년은 가능하면 셔틀버스(사람 정말 많음)타고 안쪽까지도 가보고 싶고 모뉴먼트 밸리도 하이킹까지 하면 하루 그냥 다 쓸수 있겠더라구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시기는 좋았던것 같아요. 덥지도 춥지도 않고 날씨도 괜찮았거든요.
마지막으로..덧붙임 ㅎㅎ
시닉드라이브중 저희 차를 따라오는.. 왠지 측은한모습표정을 한 배가 고픈듯한 멍멍이를 만났어요. 다행히 먹다남은 치즈빵이 있어서 나눠줬더니 신나게 먹더라구요. 국립공원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키우는 개처럼 보였는데 보채지도 않고 은근한 압박을 ^^;; 보기에 그렇게 말랐거나 위협적이거나 하지 않았고 저희 차가 떠나자 바로 알아서 갈길을 갔습니다.